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관계 심리학
수잔 존슨 지음, 박성덕 외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결혼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은근히 내가 멋지고, 능력도 있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한 마디로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이라서, 라는 대답을 듣기를 원했는데, 아내의 대답은 이런 내 바람과는 전혀 달랐다. 아내는 내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리둥절해하는 내게 아내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기에 자기나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게 아내의 결혼 이유이다.

 

이는 저자 수잔 존슨 박사가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을 중심으로 말하는 사랑의 본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에 따르면 부모와 자식의 애착 관계는 안전형, 불안형, 회피형으로 나뉘는데, 저자는 이런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고 한다. 내 경우를 돌아보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겠지만 삼형제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보이신 아버지와 어머니, 그런 모습을 이어받아서 그런지 나 역시 딸아이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런 모습이 보이는 걸까? 딸아이를 본 주변 사람들도 딸아이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사랑은 누군가와 정서를 나누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더욱 깊어진다. 이는 우리의 본성이다. 타인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정서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 지속가능해진다. 저자의 말대로 사랑은 분명 적극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통제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일이다.

 

사랑은 한 순간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확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불꽃이 아니다. 사랑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관게를 위해 지속되어야 할 인간의 본능이다.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일시적인 것만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다. 살아 숨 쉬는 매 순간 필요하다.

 

Love Sense라는 원제처럼 사랑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그 사랑이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년
할런 코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소위 대박을 친 영화의 후속편은 성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어째서 그런 걸까? 아마 관객의 높아진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전편에서 영화를 보다 열 번 웃었다면 후속편에서는 열한 번 웃어야 하고, 10분 동안 눈물을 흘렸다면 그 다음 편에서는 최소한 11분은 울어야 하고, 영화를 보는 중의 심박수가 초당 80이었다면 그 후에는 81이상을 기대하다보니 전편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법칙은 영화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소설에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 이번에 읽은 <6>은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석권한 스릴러의 거장 할런 코벤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딱 관객들이 영화의 후속작품에서 느끼기 쉬운 그런 기분이 들게 하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을 먼저 읽었다. <>에서 받은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네티즌 리뷰도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점이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나서는 예상과 다른 전개에 아쉬움이 흘러넘쳤다. 작품이 재미없다거나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저 먼저 읽은 <>이라는 작품과 비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재미나 반전이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독자에게 사소한 단서를 툭툭 던지면서 마치 범인을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라고 도발하는 듯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 놓쳤던 혹은 그저 스쳐지나갔던 내용이 마지막 순간에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6>은 조금 아쉽다. 작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상황들, 작가가 제시하는 이야기를 그저 따라가야만 하는 구성이라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스쳐 지나듯 단서를 흘리지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연인을 찾아가는 여정이 참으로 아름답고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제이크의 친구인 베네딕트가 가진 아픔도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차가운 스릴러물이라기보다 따뜻한 사랑이야기의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휴 잭맨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6)은 책과는 달리 어떤 느낌을 줄지, 또 다른 기대감을 품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4의 혁명 - 우리는 누구를 위한 국가에 살고 있는가
존 미클스웨이트 외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의 무상급식을 중단한다는 발표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선별적 무상급식이냐 아니면 전면적 무상급식이냐는 논쟁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온 복지논쟁의 하나일 뿐이다. 복지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논쟁은 이외에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의 복지는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아마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복지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해법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복지 지원에 대한 논쟁이 끝없이 이어진다.

 

복지 국가를 지향하던 서구의 국가들도 복지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저자들은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복지 국가를 지향하는 국가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근대 서양 정부는 세 차례 반에 걸친 혁명을 거쳤다고 말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첫 번째 혁명은 토마스 홉스가 성경에서 인용한 리바이어던에서 태어난 국민국가, 2의 혁명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이룩된 자유국가, 3의 혁명은 시드니 웹과 베아트리스 웹 부부가 주창한 복지국가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총리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들고 나온 신자유주의로, 이들의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크기를 되돌리는데 성공하지 못해 결국 반쪽자리 혁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세 번 반의 혁명을 거치며 이루어진 정부가 여전히 잘못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제4의 혁명이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하며, 북유럽 국가 중 하나로 21세기의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 정부가 행한 정부 규모 축소와 정부 개편 등의 행보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들은 리콴유 수상의 정부 개편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이룩한 싱가포르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소유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자산을 매각하는 것, 부자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람들에게 흘러가는 보조금을 줄이는 것, 진정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복지 혜택이 제공되도록 복지정책을 개혁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도 정부의 변화에 필요하겠지만, 국민을 향한 올바른 인식이 확립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국민이 그저 착취의 대상이고, 다스려야 할 무지한 백성으로만 보는 정부에게서는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책을 접한 모든 위정자들이 우리는 누구를 위한 국가에 살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깊이 고심해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대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통합, 융합이라는 말과 인문학, 고전이라는 말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 전반에 걸친 통합, 융합의 분위기는 결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또한 인문학으로 돌아가자는 말도 수없이 듣는 말들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별개처럼 보이는 이 둘은 결코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인문학이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문..철을 떠올린다. 문학, 역사, 철학을 의미하는 문사철만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하여 문사철 100선 읽기 운동 등을 주창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의 융합>의 저자인 김경집님은 인문학의 영역이 문사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진정한 인문학이란 어떤 분야를 다루건 인간이라는 틀로 접근하는 연구와 성찰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문학은 강 건너편에 위치한 자연과학, 정치, 전쟁, 미술 등과도 어울리는, 즉 융합의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역사 속의 콜럼버스와 이순신 장군의 만남을 이어나간다. 그들의 만남 뒤편에서 이루어진 한 자루의 총이 어떤 역사적 결과를 야기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김홍도의 <풍속도>와 김정희의 <세한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에밀 졸라와 김지하를 비교한다. 이런 비교가 가능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인문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인간의 삶과 앎을 다양한 방법으로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문학적 사고가 결국은 미래 발전의 바탕이 된다. 그렇다면 인문학적 사고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시점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질문을 통해 자신을 정립할 수 있다고, 또한 인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문의 중요성은 유태인의 교육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떤 좋은 질문을 했는지를 물어본다고 한다. 그만큼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도 역시 질문의 힘이 센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한다. 그렇다. 질문은 중요하다. 질문은 내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다양한 해답들을 찾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생각이 예전 틀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굳이 경험해보지 않아도 눈앞에 훤히 펼쳐진다. 그렇기에 우리가 흘려보내는 지금 이 순간, 고정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융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
주정오 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라면 바로 말씀 묵상과 기도일 것이다. 하지만 모태신앙으로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한 내 모습을 보더라도 이렇게 중요한 말씀 묵상과 기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나마 기도는 아이가 태어난 후 일어날 때나 잠자리에 들 때 함께 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말씀 묵상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점점 더 멀리하고 있음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말씀 묵상을 온 교회가 함께 하는 곳이 있다 호주 시드니 열린문교회는 지난 1996년부터 온 교회가 <매일성경>을 교재로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고, 주일 설교 본문, 주일학교 설교, 심방 예배 등에 활용한다. 또한 열린문교회 평신도 중심의 양육위원회가 매주 주일 본문 말씀을 <말씀 묵상 나눔지>로 만들어 모든 성도들에게 보내 주간 중에 가정교회 예배에서 묵상 나눔의 교재로 사용한다. <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는 양육위원회 부원들이 묵상하여 성도들에게 보낸 60편의 글을 모은 묵상집이다.

 

온 교회가 합심하여 같은 본문을 매일 같이 묵상하고 기도한다면 이들 교회에 분열이 생길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똑같은 말씀을 읽고 그 뜻을 깊이 묵상하는데 서로 다른 생각이 들어설 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이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예수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책을 전 교인이 함께 읽는데, 구역별로 매주 일정 분량을 정해 읽고 이를 구역모임에서 나누고 있다. 서로 묵상한 내용을 나누는 즐거움과 은혜는 열린문교회 성도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은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바로 열린문교회 성도들이 묵상을 통해 받은 은혜와 기쁨, 예수님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말씀 묵상에 대한 도전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말씀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영혼의 생명줄이고, 우리의 가장 강력한 영적 무기이며, 우리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끌어주는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묵상을 통해 우리 모두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