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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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통합, 융합이라는 말과 인문학, 고전이라는 말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 전반에 걸친 통합, 융합의 분위기는 결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또한 인문학으로 돌아가자는 말도 수없이 듣는 말들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별개처럼 보이는 이 둘은 결코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인문학이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문..철을 떠올린다. 문학, 역사, 철학을 의미하는 문사철만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하여 문사철 100선 읽기 운동 등을 주창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의 융합>의 저자인 김경집님은 인문학의 영역이 문사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진정한 인문학이란 어떤 분야를 다루건 인간이라는 틀로 접근하는 연구와 성찰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문학은 강 건너편에 위치한 자연과학, 정치, 전쟁, 미술 등과도 어울리는, 즉 융합의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역사 속의 콜럼버스와 이순신 장군의 만남을 이어나간다. 그들의 만남 뒤편에서 이루어진 한 자루의 총이 어떤 역사적 결과를 야기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김홍도의 <풍속도>와 김정희의 <세한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에밀 졸라와 김지하를 비교한다. 이런 비교가 가능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인문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인간의 삶과 앎을 다양한 방법으로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문학적 사고가 결국은 미래 발전의 바탕이 된다. 그렇다면 인문학적 사고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시점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질문을 통해 자신을 정립할 수 있다고, 또한 인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문의 중요성은 유태인의 교육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어떤 좋은 질문을 했는지를 물어본다고 한다. 그만큼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도 역시 질문의 힘이 센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한다. 그렇다. 질문은 중요하다. 질문은 내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다양한 해답들을 찾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생각이 예전 틀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굳이 경험해보지 않아도 눈앞에 훤히 펼쳐진다. 그렇기에 우리가 흘려보내는 지금 이 순간, 고정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융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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