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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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전쟁의 참혹함을 알지만 그저 머릿속에서 그려낸 이미지이기에 현실적으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분명하게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요즘 뉴스에서 전하는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보면 전쟁의 참담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전쟁의 아픔이 모두의 마음을 깊이 후벼 판다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도 그렇지만 전쟁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에서 비참함과 끔찍함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분명 전쟁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상황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이야기들이 많지만 최근에 나온 매들린 마틴의 <런던의 마지막 서점>은 전쟁의 또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전쟁에 담긴 아픔과 고통뿐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가진 희망과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작가는 전쟁과 서점이라는 서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독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도시에서의 삶을 기대하던 그레이스는 엄마의 절친인 웨더포드 부인의 하숙집에서 지내기 위해 친구인 비브와 함께 런던으로 떠난다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시기이기에 런던에서의 삶은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지만 웨더포드 부인이 소개한 프림로즈 힐 서점에서 6개월간의 근무를 시작했다.

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레이스가 단골인 조지의 도움으로 조금씩 책에 흥미를 가지고 읽기 시작할 무렵 전쟁의 여파가 그레이스 주변에까지 도달한다콜린비브조지가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남은 이들은 등화관제와 공습의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이어나간다.

모두가 지쳐가던 그 순간전쟁의 공포를 이겨낼 희망이 그들에게 다가온다바로 책이었다책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과 경험들이 그들의 아픔을 다독여주고그들의 빈 마음에 따뜻함을 채워주면서 절망이 아닌 희망이 그들의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전쟁의 아픔은 쉽게 치유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은 아니다누군가와 함께 마음을 채울 무언가가 있다면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도 모두가 뛰어넘을 수 있는 그저 하나의 장벽에 불과할 뿐이다지금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그 밖의 모든 이들에게 그런 희망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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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5-11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책은 치유, 희망, 숨입니다^^

mini74 2022-05-11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이름이 그레이스군요.~~ 저도 책이 희망이라 생각합니다.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사라지길 ㅠㅠ

서니데이 2022-06-10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하라 2022-06-10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포테이토님^^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thkang1001 2022-06-11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otato4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