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가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념이다. 한국에서 사회주의는 부정적인 뉘양스가 강하다. 아무래도 공산주의와 가장 가까운 이념이 사회주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정의당이 사민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지지율은 대략 5퍼센트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 없는 사민당이 유럽의 스웨덴에서는 지난 100년의 대부분을 집권정당으로 지냈다. 미국에는 끼어들 곳도 없는 사민당이 유럽에서 스웨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사회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는 최연혁 교수가 스웨덴의 정치, 사회, 문화를 관찰한 기록들은 적은 책이다. 책의 이름에서 보듯 스웨덴의 사민당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책을 살펴보면 사민당은 마치 천국인 것처럼 느껴진다.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일궈내고, 대의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협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스웨덴. 정치인들은 깨끗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만 가득하고 사업에서 실패한 이들에겐 구제의 기회가 주어진다. 투표율은 90퍼센트에 육박하고 노사간의 신뢰 또한 높다. 평생 교육에 대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으며 누구나 공부하고 싶다면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율이 높더라도 분배와 성장은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다.

 

성장과 분배는 반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신뢰사회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스웨덴 사회는 모순 관계를 극복했다. 과연 한국 사람들도 세금을 많이 낼 용의가 있을까? 누진세제를 강화하고 법인세를 많이 거둬드리고 부가가치세를 많이 거둬드려 복지로 사용한다면 한국은 더 좋은 국가가 될까? 하지만 사회는 1차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과세는 국민들의 반발을 가져오고 도덕적 해이와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게 만들게 분명하다. 

 

한국도 저성장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같은 모델로 갈 것인지 유럽과 같은 모델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양극화를 용인하더라도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미국이냐, 과세를 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유럽형이냐. 현재 한국은 중대한 기로에 있는게 분명하지만 저신뢰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과세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성장 동력은 어디서 만들어야 할 지 그것 또한 고민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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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 of genius>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발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궁리하고 고심해도 진부한 말들만 나오는게 현실이다. 만약 아이슈타인과 같은 천재적 발상을 배움으로써 할 수 만 있다면! 이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생각은 배운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오직 스스로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생각의 탄생>에서는 생각하는 몇 가지 기술들을 알려준다. 창조적 발상을 하며 살았던 위인들의 경험들을 탐구하면서 도출한 몇 가지 생각의 방법들을 말이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위의 13가지가 저자들이 말하는 천재들의 발상 방법들이다.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피카소, 베르그송,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인 구달, 에셔 등 걸출한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삶을 반추해보고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당신에게 오렌지 하나가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 오렌지에게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주황색 공같이 생겼다는 관찰이 전부이지 않은가. 창의의 대가들은 오렌지를 유심히 관찰한다. 도톨도톨한 표면을 가지고 있고 산성 액체의 향기를 풍기는 비타민 C 향기. 주변의 공기보다는 살짝 낮아 수증기가 겉에 낀 주황색 고체. 관찰의 대가들은 오렌지를 보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 전면적으로 느끼고 있다.


위의 13가지 방법들은 일련의 병합적이고 종합적이다. 오렌지를 계속해서 관찰해보자. 당신은 오렌지를 관찰하고 느낀 것들을 머릿속으로 형상화시킨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오렌지는 당신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당신은 오렌지에게서 원을 추상시키기도 하고 상큼함같은 관념들을 추상시키기도 한다. 그 오렌지의 겉면에 관찰되는 일련의 줄무늬들. 당신은 오렌지 표면에서 패턴을 인식한다. 혹은 매일 아침 오렌지를 먹으며 출근하는 아저씨를 보면서 그 사람의 패턴을 인식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오렌지를 관찰하고 패턴을 관찰하며 한라봉과 비슷하다는 유추를 하게 된다. 내가 오렌지라면 어떨까? 감정이입하며 오렌지처럼 나무에 매달려 몸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오렌지를 2차원 평면에 그림으로써 차원적 사고를 할 수도 있고 오렌지 모형을 만들며 오렌지가 어디서 수확되고 어떤 유통경로를 가지는 지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오렌지를 던지며 놀이를 해볼 수도 있고 오렌지를 일부러 썩혀보기도 한다. 오렌지를 잘게 잘라 3m 길이로 변형시켜볼 수도 있고 갈아 보기도 한다. 


앞선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서로 연결되며 종합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러한 자유분방한 사고의 뒤죽박죽이야말로 창조적 생각을 만들어내며 멋진 아이디어와 발견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가? 수학, 과학, 미술, 기술 등 다양한 분과들로 나뉘어 연결되지 않는 줄기처럼 존재한다. 직선으로 뻗쳐나가는 학문의 분과들은 서로 만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단순히 암기를 하며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익힌 것이지 '이해'한 것이 아니다. 물리학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으며 회전력의 원리에 빠삭하게 익힌 학생이 실제 문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것은 그저 아는 것이지 이해한 것이 아니다. 배움에 대한 직관과 정신을 통한 이해가 없는 학생은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직관과 느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느낌'도 필히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p.32)"


"예술가, 다시 말해 창조하는 사람은 수학, 논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유전학, 고생물학, 인문과학, 역사학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식견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p.428)" 우리에겐 통섭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에 무지한 스페셜리스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히려 해만 될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종합적인 영향력을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무지의 죄를 저지르고 편협한 사고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지식이 자신의 지식의 깊이를 더 해줄것임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않는 게으름의 죄를 저지르고 있다. 


교양이 사라진 시대. 우리에겐 전인적 교육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초, 중, 고 교육은 어떤 배움을 추구하고 있는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청년들은 더 이상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제너럴리스트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만 한다. 


"종합지는 이상이나 꿈이 아니다. 그것은 당위이며 필수다.(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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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한국의 보수는 사멸했다. 탄핵의 강은 길고도 길다. 마치 난민이 되어 이도 갈데 없는 신세가 된 듯 하다. 아무리 피와 살을 깎는 쇄신을 하고 당 명을 몇 번을 바꾸고도 지지율이 올라갈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 21대 총선에서는 110 남짓한 의석만을 얻음으로써 영남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보수는 암흑으로 둘러쌓인 터널에서 나오지 못할것인가? 언제쯤 보수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빠져나 올 수 있을까?


<보수의 재구성>은 보수의 싱크탱크 박형준씨가 권기돈씨와 함께 보수의 새로운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국가 개발 주의와 반공주의를 필두로 형성되었던 한국의 보수는 부정적인 유산을 털어내고 새롭게 건설되어야만 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는 '자유공화주의'다.


자유공화주의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화주의를 종합한 이념 이라고 한다. 민주라는 개념은 생략되어 '자유공화주의'라는 것인데 그 뜻이 얼핏보기에는 두리뭉실하다. 


근대 정치 철학의 세 가지 부류는 보수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다. 근대 시민 사회가 출범할 정치 세력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라는 양 갈래로 분류되었다. 이 후, 사회주의라는 급진적 세력으로 인해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는 결합하게 되었다. 사실, 현대 정치 지형을 딱 잘라서 보수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로 나눌 수 없다. 현재의 정치지형은 조금씩 엉켜붙으며 괴상한 형체를 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주의는 자유와 결합한다. 전통을 사랑하며 인류의 완전함을 믿지 않는다. 보수주의자는 자유를 통해 인간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현대의 보수는 서민에 대한 온정주의를 추구하며 시민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공화주의. 이것은 기존의 자유방임주의를 필두로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같지 않다. 자유로운 개인들은 권력에 예속당하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여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간다.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개인들은 스스로 책임지며 자신의 인생을 건설해나가며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 


이 외에도 책은 긍정심리학과 자유공화주의의 만남, 현실주의를 기반으로한 대북 정책, 적극적 자유의 위험성, 보수와 가부장제와의 결별, 전통적 가족의 중요성, 대의민주주의 옹호 등 '자유 공화주의'를 기반으로하는 보수 철학을 전체적으로 꿰뚫고 있다.


산업화 세대는 대체로 보수 골수 지지층이다. 지금까지는 이 분들이 보수 표의 중심에 있었기에 보수가 집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분들의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민주화 세대가 4~50대가 되고 사회 전체가 진보적인 이념을 가져가고 있다. 어쩌면 보수는 영원히 군소정당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모두 감옥에 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수는 '부정적인' 뉘양스가 강하다.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태극기 부대다. 보수가 자유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재벌에 대한 특혜를 주는 기득권층이라는 이미지 또한 강하다. 


보수는 새로운 가치를 중심으로 완전한 세력교체를 해야만 한다. 보수의 중심에는 자유, 공화, 민주, 질서, 전통, 청렴, 성실, 책임 등 인류가 쌓아왔던 훌륭한 가치들을 원칙으로 삼고 모범이 되어야만 한다. 보수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보수의 품격>! 그 언제 쯤 보수가 다시 품격을 찾을 수 있을까? 보수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보수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만 한다. 보수는 그 누구보다 따뜻해야 한다! 보수는 그 어떤 정치세력보다 웃어야만 한다! 







<자유공화주의 선언>


1. 
대한민국은 자유의 나라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자유의 가치에 뿌리를 둔다. 대한민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시장경제에 기초해 경제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자유를 왜곡했던 독재를 극복함으로써 식민지를 거친 나라 중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다. 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우리는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며, 이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2.
대한민국 국민은 평등한 자유를 누린다. 국민 누구도 본원적 자유권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자유는 간섭 받지 않을 권리와 예속되지 않을 권리를 두 가지 기둥으로 삼는다. 나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분리될 수 없다. 나의 자유만큼 타인의 자유는 존중되며, 나에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자유는 없다. 그러므로 자유는 책임과 분리될 수 없다. ‘책임 있는 자유’말로 사회를 믿음의 기초 위에 세울 수 있다. 자유는 법에 의해 보장되며 법치를 통해 구현된다.

3.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공화주의의 세 가지 원리는 국민주권, 공공선, 그리고 시민적 덕성이다. 공화주의는 전제정과 독재를 용납하지 않는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선출된 권력은 공공선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소수의 권력자에 의한 권력의 자의적 남용을 배격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심적인 장치는 대의제와 삼권분립이다. 대의민주주의는 역사의 산물로 직접민주주의보다 진화한 제도다. 직접민주주의는 부분적으로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한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견제와 균형에 기초한 삼권분립은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막고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고도의 방편이다. 시민들이 정치와 공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시민사회가 있어야 공화주의는 완성될 수 있다.

4.
경제의 중심은 시장경제이다. 법률이 금지하는 독과점과 불공정행위에 저촉되지 않는 한, 시장에서 갱니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확고히 보장되어야 한다. 정부는 경쟁에 의해 촉진되는 기업가정신과 혁신 역량을 촉진할 의무가 있다.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는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국리민복을 위한 경제성장을 저해한다.

5.
개인과 사회가 국가보다 커야 한다. 우리는 개인과 사회의 자율성이 약화되고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나라를 원하지 않는다. 국가는 국민 각자의 자아실현을 지원하고 개인들 간의 자유로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우리는 자율적인 개인들이 공감과 사랑, 연대와 자애를 통해 구축한 공동체와 시민사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키워가야 한다.

6.
가족은 공동체의 기초 단위이며 인간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가족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핵가족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공존하는 사회로 바뀌어 왔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더라도 가족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가족의 가치를 높이고 가꾸가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의무다.

7.
기회는 평등해야 하며,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 차이에 의한 것 이외에 불평등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비합리적 지대와 특권은 용인될 수 없다. 최소한의 물질적 보장은 자유의 경제적 기초다. 국가는 어떤 국민도 절대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국민개세주의를 통해 재정을 마련하고, 삶의 안전망으로서 복지를 확충하는 데 노력한다. 현 세대는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지 않으며, 미래 세대를 희생해서 현 세대를 부양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8.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 국민 각자가 삶에 대한 자기책임의 원칙 아래 자아실현과 행복한 삶을 지향할 수 었어야 한다. 국가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지원할 의무를 지닌다. 대한민국은 행복국가를 지향한다. 교육, 복지, 문화가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핵심 기제가 되어야 한다.

9.
여성이 아무런 차별과 장벽 없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유, 공화, 민주의 가치를 실혀하는 데 관건이다. 여성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양성평등의 원칙 아래 남성과 동등한 선택과 참여의 기회를 누리고,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여성의 역할 증대와 기여가 필수적이다. 성숙한 대한민국은 양성평등과 여성의 역량 강화를 필수적 조건으로 한다.

10.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킨다는 원칙 아래 추진해야 한다. 진정한 통일은 체제의 통함을 의미한다. 체제의 통합 없는 섣부른 연방제 통일을 경계한다. 통일보다 중요한 것이 진정한 평화이고, 진정한 평화는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담보 아래 남북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남북이 공동 번영하는 가운데 체제의 차이를 극복해야 통일은 가능하다. 


출처 : <보수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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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한 주 내내 반복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간다. 영화 <인디아일>은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마트에 신입으로 들어온 '크리스티안'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크리스티안은 지게차를 운영하는 브루노와 매대 정리를 하는 마리온 등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적응해나간다. 청소년 시절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다녀왔던 크리스티안의 몸에는 문신이 가득하다. 그런 과거를 감추려는 크리스티안은 힘껏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가린다. 크리스티안은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지우고 싶지 않은 과거는 잊혀지지 않고 각인되어 몸 속 깊은 곳에 흉터가 된다. 


사실, 영화는 별 다른 갈등도 없이 결말을 맞이한다. 잔잔한 영화다. 마트에서 일하는 단순 노동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남녀간의 사랑, 고독한 노인, 불량했던 자신의 과거를 잊으혀는 청년 등의 모습을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뭘까? 이렇게 잔잔한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을 무얼까? 고독과 일상의 신성함이다.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때론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생의 목적도 없이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삶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처럼 느껴질때가 많다. 


영화는 고독한 노인이었던 브루노의 자살로 끝마친다. 영문도 모른채 브루노는 자살한다. 브루노가 전날 크리스티안과의 대화에서 남겼던 말은 트럭을 몰며 도로를 질주했던 그 때가 그립다는 한 마디 였다. 바다를 그리워 하는 수족관 속 물고기처럼 브루노는 자유를 만끽했던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브루노는 고독했다. 마트 안에서 지게차를 몰던 자신의 모습에 왠지 모를 구역감을 느꼈을 터이다. 바다로 가지 못하는 물고기는 수족관에서 얼마 못가 생을 마감한다. 브루노는 아마 그런 신세였을 것이다. 동시에 크리스티안과 마리온의 사랑이 시작 된다. 과거의 아픔을 점점 걷어내는 크리스티안과 가정 폭력으로 시달렸던 마리온과의 새로운 시작이 꽃피우는 것이다. 죽음과 창조가 뒤섞이는 곳. 마트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삶의 고단함에 죽음을 택하기도 하고 버티기도 하며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는 인 디 아일(In the Aisle). 통로에서 새로운 시작과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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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에 이러한 깊이를 느끼지 못했고 내 스스로 격리되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다" - 알베르 카뮈



우리 모두는 흥얼거리며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각자의 삶 안에서 투쟁하고 있다. 하루 하루 삶을 버텨내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세상 만사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어렵고 힘들다. 모두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고달픈가 싶다.


영화 <디태치먼트>는 방황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공간은 학교다. 문제아들만 가득한 학교에 새로 부임한 임시 교사의 한 달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헨리는 대드는 학생들 앞에서 겁먹지 않는다. 헨리는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무게 앞에서 어떻게 버텨내야 하는 지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고양이를 죽이는 학생에서 부터 아무 남자랑 잠자리를 하는 여학생. 뚱뚱하고 못생기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학생(메레디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몸을 파는 학생(에리카).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선생. 임시교사직을 전전긍긍하며 불안하게 살아가는 선생. 학교를 변화시켜보려 하지만 무엇이 문제조차 알지 못하는 교장. 이들 모두는 삶의 혼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교육에 중심을 맞춰 이 영화를 보려 한다. 하지만 영화 <디태치먼트>는 학생 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 관해 말하고 있다. 아프고 고통스럽고 지독하게 힘들더라도 너는 버텨내고 삶을 살아내야 한다고.


영화가 실존주의자 카뮈의 격언으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영화의 말미에 메레디스가 자살로서 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카뮈는 인간의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상황은 이 세상의 진실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인생의 부조리라고 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자살해도 좋은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카뮈는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반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이데이는 자살함으로써 인생의 무의미 앞에서 승복하고 말았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눈여겨 보았던 인물은 메레디스였다. 메레디스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지도 못했고 꿈을 응원받지도 못했다. 선생 헨리에게 고백하지만 차인다. 그리하여 인생의 아무런 희망도 발견하지 못한 메레디스는 자살하고 만다.



반면, 영화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에리카의 결말은 사뭇 다르다. 길거리에서 매춘부로 생활하다 헨리와 함께 살며 삶의 희망과 의미를 찾아가는 에리카는 매춘부 생활을 접고 활발한 청소년이 된다. 



영화는 메레디스에게 비극을, 에리카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선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던 메레디스가 결국 자살했던 이유는 순전히 사회의 몫이 크다. 에리카 또한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준수한 외모 덕분에 어느정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우리의 메레디스는 너무도 고통스럽다.


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메레디스라고 생각한다.. 

과연 자살은 잘못된 걸까?

메레디스의 자살은 미화 될 수 없는 걸까?

메레디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싶다. 








https://larus3.tistory.com/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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