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근무하는 최윤아 기자의 <뽑히는 글쓰기>는 글쓰기 시험을 대비하는 이들을 위한 각종 비법이 들어가 있다. 그 어렵다는 언론사 필기 시험에 족족 합격한 최윤아 저자는 자신의 2년간의 경험을 책안에 꽉꽉 담아내고 있다. 특히 언론고시라고 해서 기자 지망생들은 논술문과 작문시험을 본다. 아무래도 이 책은 언론고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필독서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200-1400자 정도의 분량을 어떻게 해야 잘 적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25살까지는 글쓰기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기자'라는 직업이 운명처럼 끌렸고 본격적으로 글쓰기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책까지 출판한 이가 2년간의 낙방 끝에 언론사 입사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언론사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 대충 짐작이 간다.

 

언론사 시험은 앞서 말했듯 1200~1400자 분량의 글로 승부보는 시험이다. 상위 5퍼센트만이 필기 시험의 벽을 뚫을 수 있다. 글을 어떻게 써야할까?

 

먼저 논술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저자가 조언해주는 내용은 설득력 + 차별성이다. 그리고 특히 먼저 챙겨야 할 내용은 설득력이다. 설득력이 없으면 그 글은 차별성이 있더라도 불합격이다. 하지만 차별성 없이 설득력있는 합격할 수도 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논리적 기술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때문에 언론사 논술문에 임하는 학생들은 설득력을 기본 베이스로 깔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무언가 차별화된 주장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정리된 생각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점점 더 합격권에 가까워 질 것이다. 그렇게 설득력있는 글을 쓰다 보면 차별화된 글도 쓸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 시험은 볼펜을 가지고 직접 서술해 나가야 하는 시험이다. 때문에 저자는 노트북으로 글을 적지 말고 직접 펜으로 적어나갈것을 주문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겠지만 노트북으로 글 쓰는 사람은 실제 시험장에서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펜으로 적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무턱대고 글을 쓰느 사람이 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가다보면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모조리 지우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불합격이다. 모든 글쓰기 고수들이 조언하듯이 글을 본격적으로 써 내려가기 전에는 몇 문단으로 작성할 것인지, 어떤 주장과 근거를 댈 것인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 것인지, 결론은 어떻게 낼 것인지 등 아주 섬세한 설계도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좋은 설계도를 만들면 만들수록 좋은 글이 써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것이다. 

 

언론사 논술 시험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당신만의 논술 구조를 명확하게 틀을 잡는게 좋다. 예를 들면 4문단 구조로 정했다면 항상 4문단으로 쓰는 것이다. '서론 본론1 본론2 결론' 으로 글 구조를 정하고 그 틀에 맞게 자신의 논술 구조를 정하도록 하라. 서론 : 본론 : 결론 의 비율은 1.3 : 2 : 0.7이 좋다. 

 

이 외에도 저자의 꿀같은 조언들이 많다. 반복하지 말고 변주할 것. 명확하게 쓸 것. 많은 습작을 할 것. 감정적으로 쓰지 말 것. 단정적으로 쓰지 말것. 주장 뒤엔 언제나 근거를 쓸 것. 논지에서 벗어나는 딴 소리는 하지 말 것. '~~것' 이라는 말은 쓰지 말기. 누구나 아는 진부한 이야기는 쓰지 말 것. 사례를 들 것. 비유를 할 것. 숫자를 할 것. 수미상관 구조를 할 것. 통계를 비틀어 볼 것. 명언을 가끔 쓸 것. 

 

더해, 차별성을 기르기 위해선 좋은 글감이 필요하다. 사실 좋은 글감이 합격을 좌우할런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살펴보며 참신하고 적절한 글감들을 모으도록 하자. 그 글감들을 서론과 결론 부분에서 적절히 배합해주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 작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작문은 사실 공부한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게 아니다. 자신만의 사유를 자유분방하게 보여주는 게 작문 시험이다. 두려운가? 두렵더라도 써야만 한다. 글이 잘 적어지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기자가 될 수 없다. 일단 당신이 보는 세상에 대한 감상을 계속해서 적어나가도록 하라.

 

저자는 작문에 대해서 논술만큼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인상깊은 부분은 메가트렌드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불안, 1대 99, 갑을 사회, 분노하라, 정의, 페미니즘, 촛불' 같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작문의 논점으로 잡는 것이다. 이런 주제들로 작문을 쓰려고 하라.

 

최윤아 기자가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며 느끼고 깨달았던 주옥같은 팁들이 많은 책이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독하기를 권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자기소개서, 르포 기사, 면접에 관한 내용들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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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열 장의 벽을 넘으면 스무 장이든 서른 장이든 거뜬히 쓸 수 있다. 열 장의 벽을 돌파하면 뭔가가 보이기 시작하며, 그 벽을 뚫고 나온 사람만이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벽을 돌파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p.146)"

 

 

 

글쓰기는 어렵다. 빈 백지 상태는 우리의 뇌를 멈추게 만든다. 어떤 문장으로 글을 시작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글쓰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백지가 언제나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글쓰기 공포증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글을 써야 할 때가 많다. 직장인들은 승진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레포트를 제출하고 시험을 치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글쓰기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한국에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2000자를 쓰는 힘>이라는 책을 통해 글쓰기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글쓰기는 천재적인 재능이나 영감을 통해서 잘 쓸 수 있는게 아니라 많이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 쓸 수 있다는 것이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전언이다. '양질 전환의 법칙'이다. 평소에 글을 쓰지 않던 사람에게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지레 겁 먹고 400자도 못 쓸 확률이 높다.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조차 감을 잡지 못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글을 쓴 경험이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혹은 자신은 글을 못쓴다는 자괴감을 가지고 글 쓰기 자체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이제 생각을 바꾸자. 질은 양에서 나온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잡이 식으로 적어보자. 그게 무엇이 되든간에 2000자를 채워보자. 오늘, 내일 계속해서 쓰자. 그렇게 한 달을 써보면 이제 당신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글 쓰기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사실을!

 

마라톤 완주를 해보지 않는 사람이 마라톤 경기에 임하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결국 얼마 못가 지쳐 쓰러진다. 하지만 5km, 10km, 하프 마라톤으로 점점 장거리 달리기 완주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42.195km가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글쓰기도 그렇다. 긴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무턱대고 긴 글을 써내려가려고 시도하다 보면 금세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2000자를 자유 자재로 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4000자, 6000자로 점점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꾸준함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에는 마구잡이식으로 2000자를 채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질적으로 높은 2000자를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차를 잡고 어떤 구조로 글을 적어나갈 것인지 설계도를 그리는 게 필요하다. 무턱대로 글을 써내려가다 보면 자신이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그런 글은 읽는이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내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어떤 근거를 내세울지 어떤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할지 정해 놓고 출발해야 한다. 더해, 평소에 메모하며 글감을 모으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글을 쓰는게 쉬워질 것이다.

 

글쓰기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흐뜨러진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바로 글쓰기다. 알게 모르게 글을 쓰고 나면 무언가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 적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당신의 의식이 글을 쓰는 동안 한 군데로 모였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인생을 충만하게 살도록 도와준다. 글을 쓰는 행위는 언어를 영구적으로 남기는 작업이며 끊없이 생각하는 과정이다. 글쓰기는 당신의 사고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준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도 잘하게 되어 있다. 결국 둘 다 언어 행위이기 때문이다. 흐뜨러지는 엔트로피를 하나로 모아 혼돈을 줄여주는 글쓰기는 인생의 질을 높여주는 최고의 수단이다. 

 

더해서 저자는 영화를 소설로 만들어보기, 관찰/관람한 것을 세 가지 키워드를 꼽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글 써보기와 같은 작업을 주문한다. 일기도 좋은 선택이다. 두뇌 회로를 적극적으로 돌려가며 글을 쓰는 행위는 당신의 인생이 영원한 우주에 각인되도록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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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정신분석학자다.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건전한 사회>,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의 저작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 백만부가 팔린바 있다.


프롬은 서문에서부터 이 책의 목표를 당당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리티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또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주려고 한다.(p.5)"


'사랑에 빠진다' 영어로는 'fall in love'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은 계산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다. 불륜을 저질른 사람이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라고 하는 것 처럼 우리는 사랑을 아름답고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라고 말한다. 기술이라고 하면 연마하고 익힘으로써 자유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사랑 할 수 있는것인가? 사랑은 비자발적인 어떤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프롬은 천천히 자신의 주장을 논증해 나간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인생을 시작한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어머니와 하나 였던 아이는 태어남으로써 '분리'를 경험한다. 점점 더 발달하는 자의식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만든다.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이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무언가와 합일 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랑은 완전한 병합을 가능하게  한다. 남녀간의 사랑은 그들을 하나로 만든다. 남자는 여자가 되고 여자는 남자가 된다. 사랑에 실패한 이는 정상적인 인생을 살 수 없다. 사랑을 통해서만 인간은 고독과 분리라는 실존적 상태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랑을 받는것일까? 프롬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은 전적으로 줌으로써만 가능하다. 남녀간의 성행위를 통해서 저자는 예를 들고 있는데 남성은 자신의 정액을 여성에게 줘야만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액을 주지 못하는 남자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것이며 주지 않고는 남성은 버틸 수 없다.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여성은 성기로 남성의 성기를 받음으로써 남성에게 사랑을 준다. 또한 여성은 자신의 아이에게 젖을 줌으로써 사랑을 실현한다. 젖을 주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 


사랑은 수동적이기 보다 능동적이다. 무언가에 쫓겨 돈을 추구하고 명예를 추구하는 이들은 수동적인 인간들이다. 하지만 내면의 사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능동적이며 적극적 사랑을 할 수 있는 이들이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p.40)"


때문에 사람은 누군가를 돕지 않는 한 외로움에 빠진다.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사랑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자본주의는 사랑을 물질화 시키고 성을 기계적으로 측정한다. 현대인은 과거와 미래에 살지 현재에 살지 못한다. 이들은 회상하고 희망하면서 자기 자신을 마취한다. 자본주의의 구조는 사람들이 현재를 살지 못하게 하고, 끊임없이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게 만듦으로써 주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프롬이 제시하는 사랑의 기술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얼까? 간단하다. 쾌락적인 것에 빠지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독서를 하고 일기를 쓰고 봉사를 하는 것. 기본적인 사랑의 규칙들이다. 개인은 자기 자신에게 충만하게 행동함으로써 사랑의 기본 요건들을 점점 더 실천시켜 나갈 수 있다. 돈과 명예라는 허구적 가치들을 추구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 홀로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하루 20분 동안 명상을 하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 빈 백지에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내는 것. 


사실 프롬이 주문하는 것들은 간단하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게 행동하며 허영심을 품지 말라는 거다. 우리는 겸손하게 굴며, 자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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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가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념이다. 한국에서 사회주의는 부정적인 뉘양스가 강하다. 아무래도 공산주의와 가장 가까운 이념이 사회주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정의당이 사민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지지율은 대략 5퍼센트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 없는 사민당이 유럽의 스웨덴에서는 지난 100년의 대부분을 집권정당으로 지냈다. 미국에는 끼어들 곳도 없는 사민당이 유럽에서 스웨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사회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는 최연혁 교수가 스웨덴의 정치, 사회, 문화를 관찰한 기록들은 적은 책이다. 책의 이름에서 보듯 스웨덴의 사민당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책을 살펴보면 사민당은 마치 천국인 것처럼 느껴진다.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일궈내고, 대의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협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스웨덴. 정치인들은 깨끗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만 가득하고 사업에서 실패한 이들에겐 구제의 기회가 주어진다. 투표율은 90퍼센트에 육박하고 노사간의 신뢰 또한 높다. 평생 교육에 대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으며 누구나 공부하고 싶다면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세율이 높더라도 분배와 성장은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다.

 

성장과 분배는 반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신뢰사회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스웨덴 사회는 모순 관계를 극복했다. 과연 한국 사람들도 세금을 많이 낼 용의가 있을까? 누진세제를 강화하고 법인세를 많이 거둬드리고 부가가치세를 많이 거둬드려 복지로 사용한다면 한국은 더 좋은 국가가 될까? 하지만 사회는 1차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과세는 국민들의 반발을 가져오고 도덕적 해이와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게 만들게 분명하다. 

 

한국도 저성장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같은 모델로 갈 것인지 유럽과 같은 모델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양극화를 용인하더라도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미국이냐, 과세를 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유럽형이냐. 현재 한국은 중대한 기로에 있는게 분명하지만 저신뢰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과세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성장 동력은 어디서 만들어야 할 지 그것 또한 고민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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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 of genius>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발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궁리하고 고심해도 진부한 말들만 나오는게 현실이다. 만약 아이슈타인과 같은 천재적 발상을 배움으로써 할 수 만 있다면! 이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생각은 배운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오직 스스로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생각의 탄생>에서는 생각하는 몇 가지 기술들을 알려준다. 창조적 발상을 하며 살았던 위인들의 경험들을 탐구하면서 도출한 몇 가지 생각의 방법들을 말이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위의 13가지가 저자들이 말하는 천재들의 발상 방법들이다.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피카소, 베르그송,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인 구달, 에셔 등 걸출한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삶을 반추해보고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당신에게 오렌지 하나가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 오렌지에게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주황색 공같이 생겼다는 관찰이 전부이지 않은가. 창의의 대가들은 오렌지를 유심히 관찰한다. 도톨도톨한 표면을 가지고 있고 산성 액체의 향기를 풍기는 비타민 C 향기. 주변의 공기보다는 살짝 낮아 수증기가 겉에 낀 주황색 고체. 관찰의 대가들은 오렌지를 보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 전면적으로 느끼고 있다.


위의 13가지 방법들은 일련의 병합적이고 종합적이다. 오렌지를 계속해서 관찰해보자. 당신은 오렌지를 관찰하고 느낀 것들을 머릿속으로 형상화시킨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오렌지는 당신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 당신은 오렌지에게서 원을 추상시키기도 하고 상큼함같은 관념들을 추상시키기도 한다. 그 오렌지의 겉면에 관찰되는 일련의 줄무늬들. 당신은 오렌지 표면에서 패턴을 인식한다. 혹은 매일 아침 오렌지를 먹으며 출근하는 아저씨를 보면서 그 사람의 패턴을 인식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오렌지를 관찰하고 패턴을 관찰하며 한라봉과 비슷하다는 유추를 하게 된다. 내가 오렌지라면 어떨까? 감정이입하며 오렌지처럼 나무에 매달려 몸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오렌지를 2차원 평면에 그림으로써 차원적 사고를 할 수도 있고 오렌지 모형을 만들며 오렌지가 어디서 수확되고 어떤 유통경로를 가지는 지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오렌지를 던지며 놀이를 해볼 수도 있고 오렌지를 일부러 썩혀보기도 한다. 오렌지를 잘게 잘라 3m 길이로 변형시켜볼 수도 있고 갈아 보기도 한다. 


앞선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서로 연결되며 종합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러한 자유분방한 사고의 뒤죽박죽이야말로 창조적 생각을 만들어내며 멋진 아이디어와 발견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가? 수학, 과학, 미술, 기술 등 다양한 분과들로 나뉘어 연결되지 않는 줄기처럼 존재한다. 직선으로 뻗쳐나가는 학문의 분과들은 서로 만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단순히 암기를 하며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익힌 것이지 '이해'한 것이 아니다. 물리학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으며 회전력의 원리에 빠삭하게 익힌 학생이 실제 문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것은 그저 아는 것이지 이해한 것이 아니다. 배움에 대한 직관과 정신을 통한 이해가 없는 학생은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직관과 느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느낌'도 필히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p.32)"


"예술가, 다시 말해 창조하는 사람은 수학, 논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유전학, 고생물학, 인문과학, 역사학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식견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p.428)" 우리에겐 통섭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에 무지한 스페셜리스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히려 해만 될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종합적인 영향력을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무지의 죄를 저지르고 편협한 사고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지식이 자신의 지식의 깊이를 더 해줄것임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않는 게으름의 죄를 저지르고 있다. 


교양이 사라진 시대. 우리에겐 전인적 교육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초, 중, 고 교육은 어떤 배움을 추구하고 있는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청년들은 더 이상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제너럴리스트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만 한다. 


"종합지는 이상이나 꿈이 아니다. 그것은 당위이며 필수다.(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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