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 -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는 세계 신화 2
이경덕 지음, 송은경 그림 / 현문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IMG1@아들 아이는 그리스 로마신화, 삼국지, 초한지, 살아남기 시리즈를 만화로 섭렵했다. 이런 책을 만화가 아니면 쉽게 보지 못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만화책만 보다보니, 줄글로 된 책은 잘 읽지 않고 가벼운 언어감각을 익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만화로도 잘 나온 중국신화가 있지만, 이번엔 줄글로 된 것을 골라 봤다.

현문미디어에서 나온 <중국신화>는 단행본으로 되어 있고 동화로 꾸며졌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 질 때 나타난 신들과 괴물이야기, 선악을 구별되는 세상이야기 따위가 신기하게 펼친다. 신화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 구전되는 것을 글로 기술한 것이다. 그래서 단편적이고 하나의 텍스트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다.

그러면서도 같은 영역 권에서는 비슷한 신화를 공유하는 데,  견우와 직녀 이야기나 홍수를 피한 남매 이야기, 공주와 결혼한 개 반호이야기, 활을 쏘아 아홉 개의 태양을 떨어뜨린 예 이야기가 그렇다. 이 이야기들은 비슷한 소재로 조금씩 다르게 구성되어 우리의 신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신화를 우리가 빌려와 꾸민 것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이면서 다양한 종족들로 이루어져 거대한 대륙을 지배하는 나라다. 그런 중국에 꼬랑지처럼 붙어 있는 작은 땅 덩어리로 오천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했다는 것은 실로 대견한 일이다. 더욱이, 우리는 고구려와 발해 같이 대륙을 차지했던 역사도 있다. 고구려와 발해가 지금의 중국 영토를 지배했던 시기, 우리는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기도 하고 우리의 문화를 중국에 전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중국의 신화와 우리의 신화가 흡사하다하여, 우리가 중국문화권에 속한다고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중국신화와 한국신화를 들려 줄 때, 중국과 우리는 같은 동북아 영역에 속해 있다는 것과, 그렇게 가까운 지역에 사는 나라는 비슷한 신화와 문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 책에는 중국역사상 가장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렸다는 요.순임금과 우 임금에 대해 나온다. 순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자랐다. 계모와 배다른 동생의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부모님께 효심을 다 한다. 이런 순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칭송하며, 따르는 자들이 생겨났다. 결국, 요임금 귀에까지 순의 따뜻한 마음이 알려졌다. 마침, 훌륭한 사람을 골라 왕의 자리를 물려 주려했던, 요임금은 순에게 자신의 두 딸을 아내로 삼게 한다.

순이 왕의 두 딸을 아내로 맞자, 배가 아파진 계모와 동생은 아버지와 합세하여 순을 죽이려 한다. 순은 지혜로운 아내들 덕분에 요행이 살아 돌아온다. 이 신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 아내의 지혜로움이 아니다. 미련하리만치 우직한 순임금의 효심이다. 이 순 임금이 우리와 같은 민족인 동이족이 세운 은나라의 시조이다.

태양과 달에 관한 흥미로운 신화도 있다.  먼 옛날엔 태양이 10개가 있었다. 10개의 태양은 하늘의 신인 제준이 희화에게서 나은 아들들이다. 10개의 태양은 하루에 한번씩 교대로 하늘에 떠오르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10개의 태양이 재미삼아 하늘에 떠올라 놀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이를 지켜보던 제준은 활을 잘 쏘는 천신인 예를 지상에 보냈다.

제준은 예가 아들들에게 겁을 주면 원래 상태로 돌아 갈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만 9개의 태양을 쏘아 죽이고 1개만 남겼다. 이렇게 아홉 아들이 죽자, 제준은 예에게 벌을 내렸다. 그래서 예는 아내와 땅에 내려와 살게 되는데 예가하는 사냥 때문에 지상에 동물이 남아나질 않게 되어 먹고살기 어려워졌다. 아직 예에게는 신선이 되는 약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홀로 두고 신선이 될 수 없어 먹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없었다.

알고 보니 아내가 신선이 되는 약을 먹고 달나라로 올라간 것이다. 달나라로 올라간 항아는 남편을 버린 것이 부끄럽워, 평소에는 두꺼비 모습을 하고 있고 손님이 찾아오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항아 말고도 달나라엔 옥토끼와 오강이 산다. 옥토끼는 이 곳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내려주기 위해 열심히 약을 빻고 있다. 오강은 원래 신선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큰 실수를 저질러 스승이 달로 보내 도끼질을 하는 벌을 내렸다. 그래서 오강은 지금도 계수나무를 향해 열심히 도끼질을 하지만 계수나무를 쓰러뜨릴 수 없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태양과 달리기 경주를 한 과보족 거인이라든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 삶과 죽음을 다스리는 남두육성과 북두칠성의 이야기 따위의 신기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신화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로만 들리지 않았다. 단순히 인간의 염원과 상상 속에서 만들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 속에 홍수와 폭염 같은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또 당시에는 아직 살아남은 공룡이나 익룡과 비슷한 동물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런 동물들은 사람을 위협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활 따위의  새로운 무기를 잘 다루는 예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 이런 괴물들을 물리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괴물이 없어지자, 예와 같은 사람은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계층으로 등장하여 스스로 괴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지 말이다.

그래서 필요해진 것이 질서이고 은나라 순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여, 우직한 효심 즉, 상하의 질서와 예를 섬기게 된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아쉬운 점은 이건 나의 사상이고 이 책은 아이들 책이라는 것이다. 중국신화를 인류의 역사적 사건에 따라 분석해 놓은 책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고 좀더 근거 있는 가상세계을 아이에게 그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조선의 궁궐에서 일했던 사람들
신명호 지음, 강미형 그림 / 고래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경복궁에 다녀왔다. 봄맞이 축제로 줄타리 공연을 한다기에 큰맘 먹고 나섰다. ‘왕의 남자’에 등장했던 광대가 직접 공연한다 해서인지, 근정문 마당은 모처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람은 많고 객석은 따로 마련되지 않아,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근정전으로 들어섰다.

근정전은 따뜻한 봄 햇볕을 쬐려는지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경복궁을 몇 번 다녀갔지만 열린 문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던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구멍난 창호지나 문틈으로 훔쳐 보듣 했던것이다. 경복궁 좌측문을 지나 경회루에서 잠시 쉬고 다시나와 교태전과 자경전을 둘러보았다. 교태전과 자경전의 뒤뜰 굴뚝과 담장은 우리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했다.

교태전은 왕비가 쓰는 침전으로 임금 거처하는 강령전 바로 뒤에 위치한다. ‘교태’는 부부가 만나 아이를 잘 낳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교태전 뒤뜰 아미산은 왕비를 위한 작은 언덕으로 중국 산동성에 있는 아름다운 산 이름에서 따왔다. 경회루를 만들 때 파낸 흙으로 쌓았다고 한다. 갖가지 꽃과 작은 나무들을 심은 뒤, 꽃담을 아기자기하게 쌓아 아름답게 만들었다. 마니산에는 불가사리 문양이 새겨진 예쁜 굴뚝이 있다. 불가사리는 쇠와 불을 먹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래서 불가사리 문양을 새겨 불이 나지 않기를 바랐다.

교태전 우측 뒤편엔 대비가 머무는 자경전이 있다. 자경전을 들어서기 전에 병풍처럼 펼쳐진 꽃담을 감상하게 된다. 자경전 꽃담은 만(일만 萬), 수(목숨 壽), 복(복 福), 강(편안할 康), 녕(편안할 寧)같은 한자와 매화, 국화, 대나무, 모란, 연꽃, 복숭아, 석류, 난초 문양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자경전 굴뚝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대비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산, 돌, 학, 사슴, 거북, 불로초, 소나무, 석류, 모란 등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궁에서 왕과 왕의 가족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또 그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보는 책이 ‘궁’이다.

임금님을 모시는 궁녀 100명 왕비를 모시는 궁녀 100명, 세자를 모시는 궁녀 60명, 대비를 보시는 궁녀 100명, 임금님의 후궁을 모시는 궁녀까지 모두 합하면 궁 안에 500여 명이나 궁녀가 있었다. 그들은 밥과 빨래, 청소는 물론이고 아기도 돌보았다. 궁녀들은 아주 세분화된 업무를 맞았는데 당시로써는 유일한 전문직업여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 궁녀들은 전문 분야에 따라 하는 일이 달랐다. 예컨대 지밀궁녀는 임금님이나 왕비 마마가 잠을 자는 곳인 지밀에서 일하였다. 바느질을 하는 침방의 궁녀는 침방궁녀, 자수를 놓는 수방의 궁녀는 수방궁녀라고 하였다. 부엌인 소주방, 빨래방인 세답방, 과자를 만드는 생것방, 세숫물 끓이는 세수간, 먹고 난 밥상을 물리는 퇴선간에서 일하는 궁녀들도 있었다.”

드라마 “ 대장금” 으로 인해 조선시대 궁녀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지는 했지만, 궁에 사는 궁녀라고하면 왕가의 하녀 정도로 격하시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시대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좀 다르게 인식된다. 예를 들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요리사라든지, 수행원, 의사,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사라고 한다면, 그 분야의 최고를 자랑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따져 살펴보면 궁녀들의 위상을 하찮게 볼 수 없다.

사실, 당시 정식 궁녀들은 하녀를 거느리기도 했을 정도였다. 어린 나이에 입궁을 한 ‘각시’ 궁녀는 약 15년 동안 공부를 해야 정식 궁녀인 ‘나인’이 될 수 있었다. 궁녀들은 월급으로 쌀과 콩, 북어를 받았다. 나인이 처음 받는 월급은 쌀이 네 말, 콩이 한 말 다섯 되, 북어가 열세 마리였다. 거기에 상여금까지 합하면 1년 동안 곡식으로 열 섬이 넘는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당시, 농민들 대부분이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어도 순 수입으로 곡식 열 섬을 남기기란 매우 힘들었다. 그러니 조선 시대의 궁녀들은 사실상 고소들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환관 역시, 대전, 중전, 동궁, 대비전 등에 따로 소속되어 있었다. 대전에 50명, 중전에 10명, 동궁에 20명, 대비전에 10명이 있었다.  이들은 정식 환관이었다. 정식 환관 외에 예비환관으로 ‘소환’ ‘소천시’까지 200여 명이 되었다. 정식 환관은 궁밖에 따로 가정이 있었고 결혼도 했다. 또 자녀도 두었는데 날 때부터 고자이거나 다른 요인 때문에 고자가 된 아이들을 양자로 삼았다. 같은 처지에 놓인 환관부자는 서로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친부모 이상으로 자녀에 대한 사랑과 효심이 돈독했다.

요즘 흥행하고 있는 ‘왕의 남자’에서 환관 김처선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환관 처선은 왕을 부추겨 광대를 궁 안에 들인다. 광대들의 공연을 통해 썩은 권력자들의 비리를 폭로하여 왕권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연산군의 폭정이 도를 넘자, 보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극화한 것이고 이 책에선 좀 다르다.

‘훌륭한 환관의 대명사 김처선 
김처선은 연산군 때의 승정색이야. 연산군이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하자, 김처선은 매번 정성을 다해 바른말을 하였어. 연산군은 마음속으로 불쾌하였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단다. 김처선이 원로 환관이었기 때문이야.
  어느 날 연산군이 궁중에서 가면놀이를 하면서 못된 짓을 많이 하였어. 이때 김처선은 바른말을 하다가 죽을 결심을 하였지. 김처선은 식구들에게 “오늘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궁궐에 들어가 거리낌 없이 말하였어.
  “늙은 저는 네 임금님을 섬겼습니다. 경전과 역사책을 대량 보았지만 역사상 상감마마처럼 하신 임금님은 없었습니다.”
  연산군은 화가 나서 활로 김처선을 쏘았어. 화살이 갈빗대에 맞았는데도 김처선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였어.
  “조정의 대신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늙은 환관이 죽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다만 상감마마께서 오래도록 임금 노릇을 하시지 못할 것 간아 한스럽사옵니다.”
연산군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또 활을 쏘았어. 김처선은 다시 화살에 맞고 쓰러졌지. 김처선은 죽어 가면서도 바른말을 그치지 않았어.
  김처선은 이렇게 죽었지만 조선 시대의 가장 훌륭한 환관이로 칭송을 받았단다.‘

이렇듯 궁에서 일하는 궁녀나 환관들은 각각 결혼을 못하거나 자식을 낳지 못하는 아픔을 갖고 있지만, 궁에서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과 그에 따른 일정한 지위와 품위를 유지하려 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왕과 왕의 가족의 일상과 일생을 동화형식과 설명글로 재미있게 잘 정리해 놓았다. 그러는 사이사이 그들을 도와 일을 하는 여러 관직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꾸며졌다. 또 첫 장에 두 페이지를 연결하여 접어 만든 경복궁 조감도로 글 내용을 읽으면서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끝 부분 ‘나오는 말’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인덕궁, 덕수궁, 수강궁, 인경궁 등에 대해서 역사적 배경을 따로 정리하고 있어, 분간이 어려웠던 궁 이름에 단 번에 정리할 수 있었다. 

  ‘궁’ 읽고 찾아간 경복궁은 다른 때와 달리 한 눈에 들어 왔다. 매번 새로웠던 근정전, 경회루, 사정전, 강령녕전, 교태전, 자경전의 이름이 익숙했고 그 곳에서 이루어졌던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그래서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아이에게 설명하는데, 실상 아이는 내 설명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다음에 경복궁을 찾을 땐,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읽게 하여 아이를 가이드로 삼을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퉁불퉁 세계지도 - 주제학습 초등사회 2 디딤돌 주제학습 초등사회 2
니콜라스 해리스 지음, 게리 힝크스.니키 팔린 그림, 고수미 옮김 / 디딤돌(단행본)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점점 어린이 도서가 전문 분야별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어린이 책 만드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지도를 다룬 이 책의 저자 역시, 전공분야가 지리이고 어린이 책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리적 특성을 통해 기후조건까지 알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구분해 놓았고, 아이들이 지도를 관심 있게 찾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첫 장에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있어, 한눈에 지형별 특성을 볼 수 있게 했다. 툰드라, 숲, 초원, 산악지대, 침엽수림, 습지, 사막, 농지, 강과 호수를 구분하는 표본과 나라끼리의 경계선, 분쟁지역을 알리는 선을 표본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이 책을 어떻게 구분해 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각 대륙은 둘 또는 셋으로 나누어 14개로 분리하였다. 그렇게 분리된 지역은 지도와 함께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적 특징으로 설명한다. 또, ‘알고 있었나요?’ 라는 코너에서는 그 지역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이 글들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설명에 해당하는 지명을 찾으려고 지도를 자세히 살피게 된다.

또, 이 지도 책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가 있다. 그것은 아주 작은 세계지도에 그 페이지에 그려진 해당 지역을 빨간색으로 칠해 놓은 것이다. 이 작은 세계지도 덕분에 책을 읽다말고 앞 페이지를 뒤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부분과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심한 배려이다.
    
초등학생이 쓰는 사회과 부도와 비교해 보았다. 이 책은 위도와 경도를 포함한 잔금들을 없애고 등고선을 과감히 생략하여 훨씬 깔끔하고 친근하게 꾸며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아이와 지도를 찾아 볼 때 위도나 경도, 등고선까지 살펴보는 일은 별로 없다. 대부분 나라의 위치를 찾거나, 어떤 바다를 끼고 있으며 어느 대륙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찾는 정도이다.

그런데 사회과 부도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에 비해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어, 도리어 시선을 복잡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색상표시를 단순히 등고선에 의지하여 높낮이만 나타냈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기후 따위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울퉁불퉁 세계지도>는 지형적 특성과 시각적효과 살려 그 지역의 특성과 기후 짐작케 한다.

이렇게 과감히 생략할 것은 생략하여 단순화 하는 것, 거기에 약간의 변형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감히 시도하기 어렵다. 덕분에 아이들은 지리를 보는 감각을 키울 수 있을리라 본다.

보지도 않고 활용하지 않는 지도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도책은 좀 지저분하게 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책을 읽다가 찾는 것이 지도 책이어야 하고, tv를 보다가도 찾아야 할 것이 지도 책이다. 또한 지도책은 기능성이 중요하다. 아끼지 말고 각자 필요에 따라 적절한 표시를 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지도책을 장난감처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던져주기를 권한다. 정 아깝다 싶으면 세계지도를 복사해 지도수첩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메모를 할 수 있게 하자. 그러면 이 지도수첩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보물지도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러데이가 들려주는 전자석과 전동기 이야기 -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75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3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며 칠 전이었다. 초등학생 아들아이가 공부를 하다말고,

“엄마,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게”

하며, 내 손을 끌고 제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가위 날 부분을 손으로 잡더니, 책상위에 놓인 인버터스탠드 전원버튼에 댔다. 그러자 스탠드 불이 켜졌다.

“ 어때, 신기하지”
“ 그러게 ”

아이는 가위 날 부분을 버튼과 거리를 두고 멀리 잡아 다시 버튼에 댔다. 이번엔 불이 켜지지 않았다.

“ 이 버튼에 미세한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는 것 같다.”

미심적긴 했지만,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다음 날, 아이는 다시 내 손을 잡아  끌었다.

“ 엄마, 잘 봐”

이번엔, 가위의 플라스틱 손잡이 부분을 잡고 버튼을 대보기도하고, 연필을 대보기도 했다.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젓가락에 불을 달구어 대보기로 하였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때서야 도체와 부도체를 생각해 냈다. 그제서야 체온이 아니라, 사람의 몸에 흐르는 전류가 금속을 통해 전도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상식으로 생각해도 쇠붙이를 잡는 순간 열 전도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데, 너무나 엉뚱한 추측을 했다. 과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나의 모습을 한심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나나 우리아이같이 자신이 아는 과학지식을 일상생활에 적용을 잘 못한다. 특히, 기계공학과 관련된 모터라든지, 전동기 따위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나에게 ‘패러데이가 들려주는 전자석과 전동기’는 더 없이 반가운 책이었다. 일단,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 고마웠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과학책의 경우, 더욱이 그 짜임새가 중요하다. 특히,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량의 지식을 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독자를 이해시키느냐가 과학책의 포인트다.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책장을 펼치면 우리는 전자기유도 현상을 발견해낸 페러데이로부터 아홉 번의 수업을 받게 된다. 이 아홉 번의 수업으로 ‘전류란 무엇인가요?’로 시작하여 ‘발전기의 원리’까지 배우게 된다. 각 단원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뒤에 올 이야기를 준비시킨다. 설명방법은 그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단순화하였다.  

그러면서도 이 아홉 번의 과학실험 수업은 매우 친절하다. 혹시라도 독자가 궁금해 할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실험에 필요한 도구와 실험방법을 꼼꼼히 다루었다. 그 중에  초인종의 원리를 알아보는 다섯 번째 수업을 예로 들어보면,   

‘페러데이는 쟁반 아래에 전자석을 줄로 매달아 놓았다. 전자석은 건전지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은 책 쟁반 아래에 매달려 있었다.
 
  이것을 바로 스위치를 누르기 전의 초인종의 모습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제 초인종이 울리게 해 보죠.

페러데이는 전자석이 감겨 있는 에나멜선의 양쪽 끝을 건전지에 연결시켰다. 순간 전자석이 위로 올라가 쟁반을 때리면서 소리가 울렸다.‘

물론, 이 실험수업도 그림이 설명을 돕고 있으며, 앞에서 전자석 만드는 방법과 전자석이 갖는 힘의 정도을 알려주는 충분한 실험수업이 있었다.   

초등학생들이나 보는 과학책에서 감동을 받았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감동은 문학작품에서만 받는 것이 아니다. 감동은 자신이 몰랐던 과학원리를 깨우쳤을 때도 받게 된다. 그래서 초등학생이 소설보다는 동화책을 읽고 감명을 받는 것처럼, 독자층에 눈높이를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과학책의 기능인 동시에 미덕이란 생각이다.

* 자석, 건전지, 나침반, 에나멜선, 쇠못 따위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전자석과 전동기를 만들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자가부상열차, 스크루가 없이 움직이는 배, 전동기의 회전력을 이용한 기계들을 설명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과학은 흐른다 5 - 쉽게 읽고 깊게 아는 과학 문명사, 17~18세기 과학혁명 2 만화 과학은 흐른다 5
정혜용 지음, 신영희 그림, 박성래 감수 / 청년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만화라고는 하지만 과학사를 읽는 다는 것은 내겐 만만치 않는 일이었다. 인물둘은 낯설었고 그들이 펼치는 과학이론들은 철학사상을 기반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모든 이론을 충분히 이해하며 과학사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다섯 권이나 되는 과학사 책을 읽어야 했던 것은, 그 목적이 과학이론을 이해하는 데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 싶었던 것은 시대와 호흡했던 ‘과학이 어떻게 당시 사회를 변화시키며, 전개되었는가,’였다. 

17~18세기를 과학혁명1기와 과학혁명2기를 나누는 기점은 아이작 뉴턴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 과학혁명 1기에는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한 합리론과 베이컨을 중심으로 한 경험론을 철학적 기반으로 팽팽히 맞서며 연구발전해 왔다. 이런 과학혁명 1기의 기조를 뉴턴은 두 가지를 모두 수용하는 동시에 수학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과학혁명2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다. 이로인해 과학은 더 이상 철학의 영역 권에서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흐른다. 4 -17~18세기 과학혁명 1기-

유럽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닫힌 사회였다. 신대륙 발견이후 아주 짧은 기간에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으며, 넓은 세계로의 진출은 유럽 내부 상황도 변화시켰다. 교황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던 유럽은 1571년 독일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여러 가지 이유로 종교개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종교개혁은 곧 온 유럽에 퍼져나갔고 유럽 인들은 동질감을 잃고 급기야 종교전쟁까지 일어나고 만다.

종교개혁은 여러 분야에 영향읠 미쳤는데, 예정설을 근거로 통치자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덕분에 영주들은 힘을 키울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되었다. 또, 상업이나 금융업을 신성시하고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움직임에 맞서 가톨릭 진영에서도 개혁이 일어난다.

식민지와 교류가 늘어나면서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항구들이 발전한다. 비교적 종교전쟁의 피해가 적었던 영국과 프랑스 등이 빨리 나라를 안정시켰다. 덕분에 유럽 정치와 학문의 중심지는 대서양 연안으로 옮겨졌다. 학문 풍토가 바뀌면서 과학연구가 지식인들의 유행처럼 번졌다. 재산이 넉넉한 지주나 상인, 법률가 출신들이 학문연구의 주류로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엔 대학이 학문의 중심지였으나 이 시기엔 학회나 학술원이 학문 논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학문의 특징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다는 점과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 이런 변화는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는 과정으로 공동체나 전체주의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주의적 생각들을 형성해 간다. 이 것은 데카르트 같은 인물을 통해 ‘생각하는 나’라는 인식론적 자연주의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베이컨 - 경험적 세계관으로 바라본 과학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베이컨(1561~1626)와 데카르트(1596~1650)는 철학이 과학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 그 첫걸음으로 근대과학의 방법적 토대를 마련하던 두 사람은 실험과학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대립한다. 경험을 중시 했던 베이컨은 여러 가지 사례들을 모은 다음,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걸쳐, 버릴 것은 버리고 남은 것들은 더욱 세밀히 연구하여 과학지식을 얻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식의 사다리’라고 4가지 기본 원칙을 정하게 된다.

4가지 원칙은 자료를 모으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말하는 것으로, 첫째는 ‘종족의 우상’은 인간이라는 종족으로 다른 종족을 바라 볼 때 생기는 편견을 말한다. 둘째, ‘동굴의 우상’ 개인의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에서 생기는 잘못된 판단을 일컫는다. 셋째, ‘시장의 우상’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힘을 얻어 진짜처럼 들리는 데서 생기는 편견. 넷째는 극장의 우상‘ 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짜 일어난 일로 생각하게 되는 돼서 오는 편견이다.

경험론적 출발은 지금까지 숭배해 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전면적으로 반박하면서 시작한다. 학문의 논증에 있어서 연역적 구조의 문제를 지적하고 귀납법의 논증구조 택했다. 그러나 귀납법은 경험과 실천을 강조하는 데에는 장점이 있지만, 실험을 하기 위해선 연역적 추론과 가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대 과학에서는 이 둘을 모두 쓰고 있다. 그러나 베이컨의 귀납법은 19세기 들어 수 많은 연구 자료를 정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베이컨은 효과적인  과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왕립 학회를 세우는 것을 도왔다.

데카르트 - 합리적 세계관으로 바라본 과학

베이컨과는 달리 데카르트는 연역법의 단점을 보안하여 취했다. 확실한 전제를 얻기 위해 ‘방법적 회의’ 고안하여 과학현상들 설명했다. ‘방법적 회의’는 의심이 여지가 것은 모두 제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회의적 방법론은 결국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만들어 연역법의 출발점을 삼았다. 따라서 정신의 존재와 신이 창조한 자연 세계의 존재를 각각 독립시켜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 데카르트는, 물질세계는 정신과 상관없이 존재하며 이성적 능력으로 신이 주신 물리법칙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라고 생각했다. 이런 기계적 세계관은 몇몇 물리법칙들을 이끌어냈고 인간과 동물에 적용했으며 새로운 우주관을 세우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고 ‘관성의 법칙’이다.

기계론을 바탕으로 세운 물질관은 학문의 우선순위를 바꿔 놓았다. 신이 주신 물질은 똑같은 자연법칙에 지배받는 기계일 뿐이라, ‘자연에 동물혼, 식물혼, 이성혼은 같은 게 있고 거기에 계급이 있다‘라는 스콜라철학설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과학은 신학에서 분리 될 수 있었으며 과학계는 변할 수 있었다.

베이컨의 경험론과 데카르트 합리론의 논쟁은 100년간 계속되었는데, 뉴턴이 나타나 이 두 이론을 모두 수용한다.

학회의 성립

17세기에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신봉하는 학자들이 대부분 대학을 차지했기 때문에, 과학혁명을 추진하던 과학자들은 학회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에서는 상공업주와 지주들의 지원 하에 대부분의 학회가 만들어졌고 왕립 학회는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기 때문에 실용산업만 연구해야 했다. 이것은 영국 산업혁명의 원동력으로 전개 된다.

프랑스 학회는 왕과 귀족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었다. 이 두 나라는 학회의 연구 성과를 서로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기구들을 발명하였다.

17세기의 천문학

17세기에 강세를 보였던 과학 분야는 천문학이다. 티코 브라헤는 치밀한 관측을 통해 수많은 자료들을 만들었다. 그 결과 천동설과 지동설의 사이에서 절충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를 신봉했으나 신비주의적 경향을 갖고 있었다.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케플러는 티코 브라헤를 도와 관측 자료들을 정리했다. 그러나 케플러의 연구 성과물을 수학적으로 너무 어렵게 설명했기 때문에 일반화하지 못했다. 반면 갈릴레이는 태양중심설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손쉽게 증명해 낸 덕분에, 지동설에 관련된 모든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과학은 흐른다. 5  17~18세기 과학혁명 2기- 

진자에 관해 연구해 오던 호이겐스는 빛의 여러 가지 현상을 입증한다. 이제까지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입자설과 파동설 중 파동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뉴턴에 이르러 프리즘을 이용한 ‘스팩트럼’를 설명하여 빛의 입자설을 재증명한다. 현대에는 아인슈타인에 의해 1905년이후 입자설과 파동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18세기 물리학에서 뉴턴(1642~1727)과 견줄만한 인물로는 코르트 조각를 통해 세포 구조를 발견한 로버트 훅(1635~1703)이 있다. 그는 실험뿐만 아니라 이론에서도 뛰어난 학자였으나, 당시로써는 이미 어떤 발견이나 이론을 주장하는 것만으론 업적을 평가받을 수 없었다. 갈릴레이가 “자연의 책은 숫자들로 쓰여 진다”라고 얘기 했듯이, 수학적 증명이 가능했던 뉴턴에게 밀리 수밖에 없었다.
 

17, 18세기 과학혁명은 많은 실험 도구들이 개발되면서 생물학, 화학, 의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 성과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천문학, 물리학, 수학분야 였다. 이시기 과학분야 중심적인 인물로는 뉴턴을 놓는 까닭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존에 양립했던 경험론과 합리론을 수용하는 동시에 수학적 개념정리를 만들었다는 데에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과학이 사회와 인간, 물질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연구를 위해 개발된 기구들은 새로운 실험를 가능하게 했고, 철학적 상상력은 새로운 과학 이론을 만들었으며, 시대적 상황은 과학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