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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평점 :
39쪽. 공간적인 동시에 시간적이고
시간적인 동시에 공간적인
-습관에 대하여
59쪽. 허영심은 본질적으로 무명이다.
.. 무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삼으면 스스로가 '사람'이 되어 허무로 돌아간다.
60쪽. 유행은 무명에 속한다. 따라서 명예심이 있는 인간은 유행의 모방을 가장 혐오한다.
명예심이란 무명이라는 존재와의 싸움이다.
61쪽. 평판을 신경쓰는 일은 명예심이 아닌 허영심에 속한다.
63쪽. 명예심은 무명의 사회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추상적인 갑, 추상적인 을, 즉 추상적인 사회를 상대한다.
-허영심에 대하여
..
서점학교 들으며
읽었던 부분이다.
몇 일 또 몇 주에 걸쳐 조금씩 이어서 읽었다.
아웅다웅 나와 벗하며 다가 올 시간을 준비했던 1년에 대해 생각한다.
일본인이 느끼는 고독은 어떤 것일까. 현대인들에게 고독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행복, 습관, 허영, 성공, 질투, 소문, 질서, 위선, 오락, 희망, 여행 등 여러 의미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에세이 한 권을 읽는 것처럼 마음에 위안이 생기는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다.
고독이나 죽음, 회의, 명상, 이기주의 등 현대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각 주제들을 극단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것을 관망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아마도 젊은 시절에 경험하기는 힘든 삶의 지혜들 일 것이다.
철학이란 학문을 삶의 경험과 기술로 자연스럽게 초대하는 책 <고독에 대하여>는 손에 잡히는 판형의 시집 정도의 두껍지 않은 책으로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양서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쓴 비슷한 책이 있는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막연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생활속에서 조그만 철학적 꼬투리를 감지하는 연습을 이 책으로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책이지만 가볍지 않고, 무거울 것은 세심하게 풀이를 해나가는 철학적 실용서로서 이 작은 책을 곁에 두는 시간은 고독의 의미를 새삼 인지하는 작은 문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고독함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 사이의 깊은 통로들을 함께 이야기할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목차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