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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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선생님의 나무 드로잉책이다. 잘펼쳐지는 책 디자인이 우선 눈에 들어오고, 책등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연두색 띠지를 두른 예쁜 판형이다.

실제나무를 보고.. 그리신 듯 나무마다 에피소드가 하나의 은은한 장면들을 선사하고 또 나무에 대한 작은 이해나 그 나무가 서 있는 장소에 대한 기억들이 함께 기록되어 있는 새로운 형식의 드로잉책으로 다가올 것 같다. 생활속의 그림그리기 같은. 어떤 지속가능한 양식으로서의 드로잉에 대해, 나무와 여행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편들을 가늠하게해 줄 찐 드로잉 책이라고 해야겠다.

나무를 그리러 바로 나가고 싶은 그런 충동을 선사하는 묘한 방식의 그림책이 여기에 있다. 배움이란 어쩌면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무얼 좋아하게 하고 개발시키는 그런 선생님이 계속 책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그런 그림책 저자로서의 선생님. 그의 미덕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본다. 그림이란 또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르칠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일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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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 - 나를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상한 책처방
문화라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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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쪽. 작가는 그녀를 통해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와 함께 탈출한 사람들은 점차 연대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며 사둔 책 <눈먼자들의 도시>를 지난 여름쯤 읽었다. 마지막 부분은 아껴읽는다며 아직 덮어두었지만.

재난의 상황은 묘하게 독서로 연결이 된다. 외부 활동이 일시에 멈추면 우리는 무얼 달리 해낼 수 있을까.

온라인이 서서히 조성되던 시절들을 모두 기억한다. 그러고 초고속으로 모든 것들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간다. 목소리 높이지 않아도 자연히 세계는 기업화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탄생과 정점. 그 시절 그 시류에 발을 넣지 않은 개인과 국가들은 경쟁에서 계속해 낙오가 된다. 국가는 무얼까. 지금 문학은 또 무슨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만약, 다시 문학이 절실해지는 시간이 온다면 그건 우리를 새롭게 탐구하거나 이해한 글이 될 것이다. 모두의 생각은 변한다. 하지만 그 변치않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 또한 불변의 진리가 될 터이니 <눈먼자들의 도시>나 <페스트>같은 다시 찾아 읽는 문학과 책처방은 될 것이다.

여러 문학상들을 돌아보고 책을 고르는 안목이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함은 옳다. 카카오페이지 라이프 공모전 당선작 <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은 지난 시대의 이야기를 다 함께 모아 지금과 앞으로의 문학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적어도 문학은 현재, 지금 여기를 반영하는 것일테니.

확실한 사실은 문학은 남는 시간에 읽는 할일 없는 장르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 우리 삶의 속속 깊은 저 편의 멈춰진 이야기를 풀어헤칠 하나의 단서는 언제나 문학이 아니고서야 가능하지 못한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그런 작품으로서의 문학을 만나기 위해 아직 문학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문학상을 통한 독서는 우리를 이끄는 하나의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4쪽. 문학 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미국 현대 문학의 4대 작가로 코맥 매카시,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을 꼽습니다. .. 코맥 매카시의 작품들은 독특한 인물과 상상력이 돋보여서인지 영화화한 작품들이 많은 데요. <로드>를 비롯해 또 다른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영화화 되었습니다. <로드>는 대재앙 이후의 지구가 배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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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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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쪽. 공간적인 동시에 시간적이고
시간적인 동시에 공간적인
-습관에 대하여

59쪽. 허영심은 본질적으로 무명이다.
.. 무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삼으면 스스로가 '사람'이 되어 허무로 돌아간다.

60쪽. 유행은 무명에 속한다. 따라서 명예심이 있는 인간은 유행의 모방을 가장 혐오한다.
명예심이란 무명이라는 존재와의 싸움이다.

61쪽. 평판을 신경쓰는 일은 명예심이 아닌 허영심에 속한다.

63쪽. 명예심은 무명의 사회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추상적인 갑, 추상적인 을, 즉 추상적인 사회를 상대한다.
-허영심에 대하여

..

서점학교 들으며
읽었던 부분이다.

몇 일 또 몇 주에 걸쳐 조금씩 이어서 읽었다.
아웅다웅 나와 벗하며 다가 올 시간을 준비했던 1년에 대해 생각한다.

일본인이 느끼는 고독은 어떤 것일까. 현대인들에게 고독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행복, 습관, 허영, 성공, 질투, 소문, 질서, 위선, 오락, 희망, 여행 등 여러 의미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에세이 한 권을 읽는 것처럼 마음에 위안이 생기는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다.

고독이나 죽음, 회의, 명상, 이기주의 등 현대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각 주제들을 극단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것을 관망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아마도 젊은 시절에 경험하기는 힘든 삶의 지혜들 일 것이다.

철학이란 학문을 삶의 경험과 기술로 자연스럽게 초대하는 책 <고독에 대하여>는 손에 잡히는 판형의 시집 정도의 두껍지 않은 책으로 누구나 도전할 수 있을 양서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쓴 비슷한 책이 있는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막연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생활속에서 조그만 철학적 꼬투리를 감지하는 연습을 이 책으로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책이지만 가볍지 않고, 무거울 것은 세심하게 풀이를 해나가는 철학적 실용서로서 이 작은 책을 곁에 두는 시간은 고독의 의미를 새삼 인지하는 작은 문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고독함으로써 고독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 사이의 깊은 통로들을 함께 이야기할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목차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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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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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어머, 별명이 외계인이야?
..
눈치 없고 특이하대. 지구인 말을 못 알아듣는다나.
..
지산 시장 입구의 땅콩 건물 1층 세리 마사지 숍과 반지하의 평화PC방은 은하의 엄마와 아빠가 각각 운영하는 가게.
아빠의 PC방에서 유니콘피아란 무료 게임에서 별빛전사란 아이디로 종횡무진하는 소은하는 손목에 육각형의 별무늬가 나타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나간다.

31쪽. 진짜 외계인인 걸 알면 어떻게 놀릴까?
..
105쪽. 네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지? 천만에. 너도 누군가에게는 외계인이고, 먼지 같은 존재야.

외계인이나 지구인이나 심지어 귀신이라도 소은하는 똑같은 소은하. 6학년들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현실과 가상 혹은 우주적 시선으로 이 넓은 우주에서 살아가는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를 좀 더 자주 이따금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어떨까. 작은 생명체부터 지구적 차원의 시선으로 나와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조금씩 우리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내 안의 우주와 그 밖에 모든 것들의 우주는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비슷한 존재인걸까.

100쪽. 완전한 인간처럼 보였지만 아니야. 그림자가 없었고, 미세하게 움직임이 떨렸어. 그는 원자로 된 인간이 아니야. 비트로 된 인간이지.

어린이 게이머를 이용한 지구 행성 개조 프로그램 유니콘피아의 실체와 엄마의 손목에서 사라진 별표식.
..

127쪽. 넌 왜 들어왔어?
-그냥 들어와 보고 싶더라고. 추억이 많은 곳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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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씨 가족의 도시 수렵생활 분투기
핫토리 고유키.핫토리 분쇼 지음, 황세정 옮김 / 더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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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이란걸 접한다는 자체로 벌써 세상이 달라보일게 분명하네요. 일본사회의 개별적 다양성이 건강한 방식으로 완성될 수 있길 기대하고, 우리 사회의 모습도 보다 활기찬 무언가로 진화했으면 좋겠네요. 삽화도 예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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