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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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하나가 되면 차별이 사라지고 집착에서도 벗어나 변화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장자가 말하는 도, 집착을 벗어나 육체와 차별을 초월하는 것. (95쪽)

성장의 관점에서 장자를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정해진 단단한 틀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자신을 창조하는 더 큰 자유와 책임을 경험하는 수련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의 걱정들이나 불행의 감정들은 어리석음을 뜻한다. 진리는 언제나 우리를 초월하는 순간 반짝이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자신의 본성을 깨트리지 않는 운명을 사랑하는 자세 또한 하나의 삶을 대하는 안목이라고 장자는 답한다.

매년 반복해서 장자를 읽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원문으로 읽는 것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보는 즐거움도 매년 장자를 주제로 출간되는 다양한 책들이 끊이지 않음이 우리에게 또다른 나침판이 되어 줄 것 같다.

심플 라이프와 비움 혹은 내려 놓음은 과연 무슨 경지를 뜻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지속 될 수 있다면 좋겠다.

1부의 마지막 의연함도 잘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참고 견디는 게 때로는 최선일 때도 있다.
선과 악 그 무엇으로 치우침은 먼 길을 항해하는데 무척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급하지 않은 그 마음이 되려면 우린 정신을 순간을 좀 더 집중하고 조금 더 먼곳으로까지 자아를 밀고가려는 용기를 발휘해야만 한다.

76. 세상 속을 살면서 겸손함을 알기.
77. 지극한 즐거움.
..

욕심없는 그곳으로 나도 천천히 발길을 재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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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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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읽었던 책,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 올라>

일본의 젊은 사회학자가 쓴 두 번째 소설, 두 권의 책이 모두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소설을 써내는 이 신예 작가의 기량이 궁금해졌었다.

책의 제목이나 내용들이 무엇보다 사회학자 다운 시각의 시대적인 장면들을 조목조목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소설적인 작품 전개도 놓치지 않아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61쪽. 마루에츠. 국산 뱅어와 명태 밥 301엔, 굵은 면 소스 야키소바 321엔, 8품목 쌀국수 300엔, 죽순밥 도시락 429엔, 참치회 김밥 398엔. .. 후쿠오카현산 아마오우 1280엔, 사가현산 이치고상 598엔, 도치기현산 도치오토메 498엔, 사가현산 사가호노카 598엔.

젊은이 혹은 중년 사이의 간극은 딸기의 가격차이 만큼이나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그 삶의 밀도와 시간의 함유량 면에서 꽤나 깊은 차등을 이루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세대의 연결과 교류의 측면에서 이 책의 말하려는 의도가 알듯말듯 재밌게 다가왔었던 것 같다. 일본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깊게 들어가 보면 결국은 어디에나 사람이 사는 이야기에서 오는 이해나 공감의 분야는 늘 존재하는 것 같다.

상자를 쉽게 풀어놓지 못하는 머지 않은 우리의 미래는 혹시 어떤 방식으로 달리 전개될 수 있을까. 창밖의 낯선 젊은이로 부터 전해들어야만 하는 지상의 양식은?

7쪽. 나는 여권 같은 거 없는데 쇼타, 너는 갖고 있구나. 도쿄에서 여권을 만들려면 유라쿠초에 가야 하나? 이 나라는 죽음이 넘치고 있잖아. 도쿄에서만 매일 몇 백명이 죽어나가고 있어.
..

3월 1일 부터 4월 19일 보름달까지.

11개의 기록은 주인공 쇼타, 파란 글씨의 누군가와 노부인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이 목격하는 도시의 밤과 그 빈틈을 메우는 이야기들로 밀도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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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학교
카롤린 로크 지음, 그레구아르 마비르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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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미래의 꿈나무 늑대를 길러내는 늑대학교의 입학은 다행히 작은 관문이 있었다. 늑대수업에 입문하기엔 나사 열 개 쯤은 빠진 듯한 순진한 어린 양 루피오는 다행히 입학시험에 패배하며 일반 학교로 갈 수 있는 인간적 첫 걸음을 내딛는다.

꼬마 곰, 돼지, 토끼, 사슴, 염소.. 이들이 친구가 되는 학교. 그곳에서 루피오가 배운 언어와 삶의 양식은 늑대의 본성을 떨쳐낸 다른 세계로 나아감이 될 것이다. 엄마와 아빠도 루피오가 읽어주는 새로운 이야기에 매료되어 가므로.

예측불허 늑대학교에서
일반학교로의 진로진학 과정을 재밌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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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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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쪽. 그러나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강해지진 않는다.

167쪽. 이 남자는 부인과 데이트를 하고 싶은 나머지 연습을 빨리 끝낸 것이다.

..

179쪽. 그들만의 이야기인 듯, 내게는 내용이 들리지 않았다.

앞으로 돌아와 개그 공연 장면을 다시 읽는다. 스포츠. 연애. 학업.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건 시작과 끝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결혼이나 육아, 취업, 육체, 근육, 사랑, 우정, 생각, 이러한 것들은 시작과 끝이 광범위해지고 혼란스럽기도 새롭게 보완되고, 이어지거나 멈추거나 나아가는, 새로워지거나 퇴행하기도 하는 여러가지 관계와 환경의 영향을 받고있는 것들이다.

개인의 노력과 함께 타인과 사회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41쪽. 넌 어떻게 생각해? 틀렸으면 틀렸다고 말해줘. 그래야 성장할 수 있으니까.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왕창 벌려면 난 지금 성장해야만 하는 시기거든. ..

타인에 대해 또 자기자신에 대해 적어도 무언가 관찰을 해보았던 나, 요스케는 타인과 자신을 '자신의 관찰로' 의식해 나감으로써 자신과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의식의 저편에서 벌어지는 타인의 세계는 늘 자신의 이해를 벗어나버리기도 한다.

정치가가 되고 싶어하는 마이코와 공무원을 준비하는 나 요스케, 수조 안의 빨간 물고기를 키우는 아카리.
요스케는 신입생 아카리와 성욕이라는 또하나의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지만 헤어진 마이코가 던져준 잠깐의 균열은 새로운 연인 아카리와의 관계를 비집고 들어오며 어느 누구도 자세히 간파할 수 없는 기묘한 이별의 슬픔, 슬프다는 게 확실히 무언지를 배우는 마음의 일에 대해 알아가며 하나의 정점, 파국을 맞이한다.

25쪽. 오늘 공연은, 딱히 졸업 공연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고 신입생을 위한 환영 공연이야. 지금 시기니까 말이지. .. 벗꽃도 지기 시작했고, 4학년 졸업보다 조금 늦고 1학년 입학보다 조금 빠른, 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나만의 타이밍에 끝낼 거야.

29쪽. 사실이 어떤지 타인인 나는 알 수 없다.

젊은 작가가 젊은 주인공을 통해 가볍고 사소한 내면의 이야기들로 어떻게 삶의 의미를 다른 방식으로 건져 올릴 수 있는지를 미묘한 하나의 익숙한 듯 또 다른 방식을 이 책이 얼핏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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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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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막 생각에 관한 생각을 시작하는 상황에 먼저 나온 책. .. 꼭 참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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