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이 대산세계문학총서 75
사무엘 베케트 지음, 김경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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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적 소설의 ‘해체’라는 전복성만을 강조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눈부시게 찬란하고 쓸모없이! 아름답다. 에움길을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에 서는 헛걸음에도 신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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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광인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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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D의 제작 과정 뿐 아니라 비범하고 기구한 운명의 두 사람 간 우정,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에 가려 잊힐뻔한 세 번째 사람에 대한 연민까지 놓치지 않는다. 본문과 감동적인 에필로그, 감사의 말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훌륭한 책이다. 조심스럽게 복간 희망이라는 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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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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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인생의 독서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비용. ‘책의 우주’를 거르는 믿음직한 필터가 되어주는 고마운 메타북. 특히 늘 숙제로 여겨지던 공자에 대한 부분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대신 묵자가 ‘즐거운’ 숙제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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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여, 안녕 펭귄클래식 51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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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아프고 취하는 파리Paris. ‘죽은 사람처럼 강하다’는 사샤 때문에 덩달아 나도, ‘오랫동안 죽어 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려니 모든 게 다 아프다.’ 심한 숙취와 고통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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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3-12-1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는 축제’의 반대말. 회색하늘과 술집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애인과 더러운 골목들이 그리울 때 읽을 것, 행복할 때 읽지 말 것.

비로그인 2013-12-12 00:22   좋아요 0 | URL
100자평이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까진 없지만, 매번,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건

에르고숨 님만의 저력? 특기? 적성? 체질?

그 모든 것이라 뻐겨도 좋으니

무조건 해명(?)을...ㅎㅎㅎ

에르고숨 2013-12-12 02:41   좋아요 0 | URL
-구차달 님, ‘남들이 욕합니다.’

-견디셔 님이 아름답게 봐 주셨다니 정말 고맙고요, 가만히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을 툭 던지시네요. 곰곰 궁리해보니 저는 긴 글을 못 쓰는 게 확실히 맞는 것 같아요. 생각을 줄줄 써 내질 못해요. 예전에 주관식 시험도 빤히 아는 대답을 길게 풀어 쓰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요. 바로 얼마 전 구차달 님 댓글에서도 제 문장이 짧아 오해하셨던 경험이 있으시지요? 글쎄, 제가 그렇습니다. 아마 게으른 ‘체질’ 쪽이 답이 되겠네요. 긴 글은 못 쓰고 짧은 글을 자주 쓰니 그 중에 아름다운 것들도 어쩌다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시원한 해명이 되었으면 좋겠고, 칭찬 무척 고맙습니다.
 
표범 같은 여자 문학사상 세계문학 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한형곤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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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욕망, 의심의 질척한 석호.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거라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 같은 4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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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2-1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잉 전 요즘 매일같이 음주라 독서가 멈춘 상태인데 에르고숨님은 죽죽 읽어나가시네요. 부럽.. ㅠㅠ

에르고숨 2013-12-11 15:05   좋아요 0 | URL
잉, 바야흐로 송년회, 송별회의 음주철이죠. 허무한 느낌 남는 술자리가 아니길 바랄 수밖에요. 술병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