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하늘을 보며 어째서 지구 밖의 세상을 개척할 기회가 의회의 통치 아래에 있는 시민들에게만 주어지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바람은 이해할 만한 했다. 고통스럽게 망가진 삶을 마주하는 것보다 미지의 어둠을 바라보는 쪽이 더 쉬워서 별을 바라보는 기분이 어떤지 나는 안다. 희망과 상처와 두려움의 매듭을 가슴속에서 끌어 올려 은하계를 가로질러 빛과 먼지 사이 무의 공간으로 쏘아올리는 느낌을 잘 안다. 화성의 주거 돔이나 소행성대에 있는 광산 식민지를 차지할 음모를 꾸미는 분리주의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고 있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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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나딘 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7

당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고치고 싶어 하는 당신은 지극히 건강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며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당신은 어떻게든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12

그러니 더 이상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당신은 충분히 즐겁게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을 늘 응원할 것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12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이든 다 잘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방치해 두었던 나 자신을 챙기며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그런 대로, 하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애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1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더라도 나는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다 가면 좋지 아니한가.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2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5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내가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망치고 있는 거지?’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0677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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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무작위적 사고의 나열이 아니라 사고의 역사적 체계를 담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어떤 사회적 조건이 어떤 분석적 관점으로 이어졌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철학자들은 체계적으로 추적하려 한다. 그러한 역사에 대한 체계적 분석은 지금 우리가 처한 조건 속에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8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삶이다. 여기서 삶은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웃는 일상의 생활을 의미한다. 이 책은 그러한 생활의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해 서른 명의 철학자 혹은 사상가의 관점에서 대답을 제시해본 결과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8

철학자들의 이론을 잡다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이론과 생활 사이를 가시적으로 다시 연결하는 일이다. 철학이 난해한 것은 독자의 잘못이 아니라 철학자의 잘못이다. 그들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나아갔다. 그래 놓고서, 결코 자신이 출발한 근원, 자신의 모든 생각이 시작된 생활 속의 구체적인 조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철학은 사람들의 삶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철학은 자연스럽게 쓸모없는 것, 혹은 너무나 미약한 쓸모만을 가진 것이 되었다. -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5841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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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이란 결국 그런 것 같다. 상상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놀라운 상상의 힘은 소설에 나오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비롯되곤 한다. 백과사전이나 문학 교과서에 요약된 굵직굵직한 줄거리나 주제, 교훈 따위가 아니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낯선 단어들, 정체 모를 물건들, 신기한 음식들. 어떻게 보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디테일이야말로 내가 다른 세상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7

게다가 번역을 아무리 잘한다 해도, 일단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순간 원래의 의미는 어떻게든 손실될 수밖에 없다. 번역된 문장은 결국 번역가 자신이 쓴 문장이므로, 번역가 고유의 생각, 가치관, 판단, 개성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더 나아가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라면 한국어라는 언어가 비롯된 한국적 토양, 사회, 문화, 사고방식이 담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문은 원문의 의미를 잃을 뿐만 아니라, 원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의미를 낳기도 한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8

그러므로 진저브레드, 블루베리, 라즈베리 코디얼이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과, 생강빵, 월귤, 나무딸기 주스가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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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평을 잘하는 사람들은 줄거리를 자기화하거든요. 줄거리를 재구축하는 방식이 비평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래서고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20

한 문단으로 줄일 때, 다섯 문단으로 줄일 때, 각각 자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추출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핵심, 패턴, 플롯을 볼 줄 알아야 해요. 이런 걸 다 보아내야 줄거리 요약이 가능하거든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21

선택의 결과란 말이죠.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지적 활동이에요. 줄거리 요약을 잘하는 사람이 강연도 잘하겠죠. 대화도 잘하고.

그러니까 ‘책의 함정을 분석해서 공박하겠다’ 이런 것은 나중에 하고, 독서력의 초기 단계에서는 요약을 한번 해보라는 거죠. 소설도, 비소설도 마찬가지예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22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어떤 책을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치를 갖고 있음에도 도서시장에서 최소한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책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직업윤리라기보다는 매체의 차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은 하고 있어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25

기본적으로 제게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한데, 넓이에 대한 끝없는 갈증 같은 게 있어요. 당연히 제가 잘 모르는 분야가 있을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미술사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는 잘 모르는 편이에요. 하지만 중요한 흐름은 알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특정 분야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는 채로 있는 게 싫은 거예요. 기질적으로 그래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34

그런데 『토니와 수잔』이나 『종이달』 또는 『발칙한 현대미술사』나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대해서 이렇게 상세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또 있나요? 있기는 하겠지만 전 본 적이 없어요. 찾아보지도 않고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이왕이면 새로 나온 것을, 물론 그것이 좋은 작품이라는 전제하에, 읽고 소개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야 세상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도 같고 제 본성 자체가 그런 걸 더 지향하기도 하고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35

아무리 위장을 해도요. 가장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면 저는 차례인 것 같아요. 차례를 보면 그 책을 알 수 있어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39

저만의 기준을 하나 덧붙이자면, 책에 추천사를 많이 넣잖아요? 그런데 저는 책에 실린 추천사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39

저는 그것보다 평소에 우주탐사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읽은 책들이 집에 일고여덟 권이 있다, 그런데 「히든 피겨스」가 개봉했다, 아, 그 책이 있었지? 그래서 『스페이스 크로니클』을 읽는 거예요. 이게 제 독서 방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읽는 독서는 99퍼센트 재미를 위한 거예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41

제일 중요한 건 재미예요. 몸과 정신에 덜 좋은 것일수록 쉽게 재미있어져요. 그게 무엇이든. 대표적으로 게임이 그렇죠. 어떤 것은 수백 번을 해봐야 비로소 재미가 생기는데, 한번 생기면 그게 평생을 가는 게 있단 말이죠. 어느 단계까지만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세상에 책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요. 책만큼 안 지겨운 게 없고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42

그 책을 보면 볼프 슈나이더의 『만들어진 승리자들』에 대해 쓰신 부분 중에서 "업적 대신 일상이 있는 삶"의 다행스러움에 대해 쓰시면서 글을 마무리하셨는데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46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47

그런데 패턴화되어 있는, 습관화된 부분이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그 인생은 너무 행복한 거죠. 시공간 속에서 매번 판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이 실존적으로 세상을 향해서 갑옷을 두르는 게 습관인 거예요. 그런 면에서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게 최상의 행복 기술인데 그 습관 중에 독서가 있다면 너무 괜찮은 거죠. 예를 들어 매일매일이 습관으로 빼곡한데, 모처럼 이번 달 말일에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다, 그러니 책을 한번 읽어보자, 그러면 책 읽는 게 행복이 아니라 쾌락인 거예요. 그런데 습관화되어 매일 책 읽는 사람이 있다고 쳐보세요. 저녁 먹기 전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있으면 책을 자동적으로 펼치는 거예요. 그건 행복인 거예요. 똑같이 책을 읽어도 쾌락이 될 수도, 행복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다만 쾌락은 지속 불가능하죠.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49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를 좀 다르게 표현하면, 책은 한 사람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거잖아요. 그렇다면 나는 읽을 때 저자의 세계 전체와 상대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독서 행위의 정말 중요한 가치는 ‘이 사람이 한 권의 책에서 구현해낸 엄청난 세계를 내가 어떻게 빨리 습득하느냐’가 아니죠. ‘이 책은 저렇게 말하는데 나는 이렇지’ 하고 자기반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핵심이 아니죠. 그 둘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두 세계 사이의 교직에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거든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52

그렇게 한다면 좋은 삶은 뭐겠어요. 시간을 흘려 보내는 삶, 시간 속에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잘 선택하는 삶, 그것이 좋은 삶이잖아요. 그래서 앞에서 말한 습관이라는 것도 시간을 경영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면, 시간을 흘려 보내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검증된, 유쾌한, 훌륭한 방식 중 하나가 책 읽기라는 거죠.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53

그러나 타고나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책을 열심히 읽고 글쓰기 연습을 열심히 하면 80퍼센트까지는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먹고는 살거든요. 아주 잘 먹고는 못 살지 몰라도 직업으로는 삼을 수 있어요.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0784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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