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이란 결국 그런 것 같다. 상상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놀라운 상상의 힘은 소설에 나오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비롯되곤 한다. 백과사전이나 문학 교과서에 요약된 굵직굵직한 줄거리나 주제, 교훈 따위가 아니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낯선 단어들, 정체 모를 물건들, 신기한 음식들. 어떻게 보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디테일이야말로 내가 다른 세상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7
게다가 번역을 아무리 잘한다 해도, 일단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순간 원래의 의미는 어떻게든 손실될 수밖에 없다. 번역된 문장은 결국 번역가 자신이 쓴 문장이므로, 번역가 고유의 생각, 가치관, 판단, 개성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더 나아가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라면 한국어라는 언어가 비롯된 한국적 토양, 사회, 문화, 사고방식이 담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문은 원문의 의미를 잃을 뿐만 아니라, 원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의미를 낳기도 한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8
그러므로 진저브레드, 블루베리, 라즈베리 코디얼이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과, 생강빵, 월귤, 나무딸기 주스가 나오는 책을 읽은 독자의 경험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3027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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