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역사인가,
존재는 역사의 연결인가,

그보다

개인은 무의미인가,
역사는 무의미의 부질없는 연결인가,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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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는다’는 것이야말로 모든 집의 출발점이다. 거기서부터 사람들은 자기들이 어느 곳에선가 보호받고 있음을 느낀다. 그 안온함은 마치 생명이 품어지는 자궁 같다고나 할는지…… 그때 거기선 그랬었다. 돌투성이 언덕 높은 곳에 있었던, 좁고, 남루한, 값싼 비닐 커튼이 펄럭이던 곳.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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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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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의 기도


오늘 아침 마악 피어났어요
내가 일어선 땅은 아주 조그만 땅
당신이 버리시고 버리신 땅

나에게 지평선을 주세요
나에게 산들바람을 주세요
나에게 눈 감은 별을 주세요

그믐 속 같은 지평선을
그믐 속 같은 산들바람을
그믐 속 같은 별을

내가 피어 있을 만큼만
내가 일어서 있을 만큼만
내가 눈 열어 부실 만큼만

내가 꿈꿀 만큼만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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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는 것들은 허虛인 것들, 꿈꾸는 것들, 살아 있는 것들이다.
비에 젖지 않는 것들은 무無인 것들, 꿈꾸지 않는 것들. 사랑하지 않는 것들. 그러기에 사랑하는 것들.

아, 그대와 나의 창을 조금만 다른 쪽으로 연다면?
아, 그대와 나의 창을 조금만 넓게 연다면?

-알라딘 eBook <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중에서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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