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독서법 - 누구나 독서 고수가 되는 3단계 읽기 혁명
김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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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나 모든 문화는 책읽기로 접하는데 책읽기만 잘 돼도 모든 문화를 잘 접할 수 있고 공부도 잘 할 수 있어서 책읽기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독해력, 문해력, 이해력, 암기력, 독서법이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익힐 수 있는 책은 절대로 읽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게 인생이 달린 문제같다.

저자 김미경은

▶유스턴아카데미 우뇌교육 연구소장

▶우뇌부모교육연구소 운영

▶통합예술 심리상담사

▶비전, 독서라이프 코치

▶우뇌 전도사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연구해 왔다. 수백 권의 독서법 책을 탐독하고 다양한 독서 훈련법을 직접 실험하며, 읽기 속도와 이해력, 기억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독서적인 독서 훈련 체계를 개발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트라이앵글 독서법’이다. 1초 1페이지 넘기기, 2초 1줄 읽기, 1초 1단서 읽기라는 단순한 3단계 원리를 통해 독서를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습관으로 제시한다.

현장에서 연령을 넘나드는 수많은 학습자와 함께하며 독서 능력 향상, 자기주도 학습, 우뇌계발 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현재도 교육과 강연,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트라이앵글 독서법』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검증하고 다듬어 온 독서법의 핵심을 가장 쉽고 실천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은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탄 것처럼 읽어야 한다. 이왕 자전거에 올라탔다면 페달을 밟지 않는다면 필경 넘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고 달려가다 보면 어느샌가 속도가 붙고 금세 익숙해진다.

처음 안장 위에 올라탔을 때 서툴고 불안했던 마음도 잠시다.

책 읽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속도를 내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듯 계속 반복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도에 익숙해지고 몸이 기억하게 된다.



뇌는 기존의 틀을 바꾸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평생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온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려 하면 온갖 핑계와 저항이 밀려온다. 이것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뇌가 변화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갖가지 저항의 신호를 보내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그것이 뇌의 본성이다. 저항은 변화의 증거다.

자동차도 갑자기 고속 주행을 하면 무리가 생긴다. 출발하기 전에 엔진을 켜고, 천천히 달리다가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1단계는 뇌의 엔진을 켜는 시간이다. 이런 워밍업 없이 바로 본문으로 뛰어드는 것을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전력 질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독서 습관은 쉽게 지치고 읽고 나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1단계를 충분히 마친 상태에서 진입하는 ‘2단계 1줄 읽기’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된다. 글자가 아닌 저자의 메시지가 파닥거리는 물고기처럼 활자의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니 1단계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워밍업이 충분할수록 그 다음이 쉬워진다. 트라이앵글 독서법의 1단계는 안구 운동의 효과와 더불어 우뇌를 깨우는 준비운동이다.

1단계만 제대로 해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트라이앵글 독서법은 1단계가 절반이다. 과거에는 4시간 이상 자지 않고 책 한권을 읽어내는 것이 성실한 독서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렇게 저자가 읽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데, 제목을 봐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심지어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이 없어서 같은 책을 두 번, 세 번 사는 일도 있었다.


느린 독서에는 문제가 있다. 글자를 하나하나 분석하듯 읽으면 뇌가 지친다. 책이 재미없어진다,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나올수록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들고, 그 에너지 소모가 책 읽기를 지루하고 힘든 것으로 만든다. 결국 자신은 책 읽기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것은 체질의 문제가 아니다. 방법의 문제다. 결국 아무리 성실하게 읽어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 느린 독서가 낭비인 이유가 여기 있다. 단순히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아니다. 반복해도 가로막고 기억을 방해하며 결국 독서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다. 글자 너머에 있는 저자의 의도를 읽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글자에 매몰되어 의미를 놓친다. 행간을 보지 못한다. 이것이 독서가 지식이 되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지는 이유다. 행간을 읽는 능력, 그것은 우뇌의 영역이다. 그리고 우뇌를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훈련시키는 도구가 바로 시다.

시는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여백, 행과 행 사이의 침묵 속에 진짜 의미가 있다. 그 여백을 읽어내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다. 좌뇌가 글자를 분석하는 동안, 우뇌는 그 글자들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와 감각, 리듬과 울림을 받아들인다. 시를 읽을 때 뇌는 음악을 들을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고 뇌 과학자들은 말한다.

좌뇌의 논리적 언어 처리와 우뇌의 이미지∙은유 처리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뇌 전체가 활성화된다. 그것이 시를 읽는 것이 전뇌 운동인 이유다. 공자는 아들에게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도 했다. 시 삼백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고도 했다. 시를 읽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확하고 바르게 하는 과정임을 강조한 것이다.

수천 년 전의 공자의 가르침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행간을 읽고 감각으로 언어를 느끼는 것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시를 읽을 때 처음에는 의미가 잘 잡히지 않아도 괜찮다. 반복하면 우뇌가 기어이 그 의미를 건져 올린다. 어떤 시는 그림으로, 어떤 시는 심장을 아리는 감각으로 다가온다.

우뇌는 책을 읽을 때도 글자 너머의 것들을 잡아내기 시작한다. 저자의 의도가 보이고, 행간의 메시지가 들리고, 단서들이 파닥거리며 튀어 오른다. 난 책을 읽을 때 이해를 하는 정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빠른 읽기를 하면서 이해가 안되면 반복해서 읽고 핵심 단서를 동그라미를 치고 우뇌가 활성화되는 읽기를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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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 -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잠의 과학
이준용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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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면이 건강에 엄청나게 중요한 것 같아서 수면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저자 이준용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의료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대한수면의학회 정회원이면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공인한 임상뇌파인증의이기도 하다. 현재는 디에프정신건강의학과 서초 클리닉에서 원장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진료실 문을 나서면 그 역시 밤마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고민하는 평범한 생활인이 된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진료실을 찾는 이들을 오래 마주하다 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마음의 병을 앓는 수많은 이들의 발치에는 의외로 망가진 잠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보통 잠을 이루지 못하면 가장 먼저 자신부터 탓하곤 한다.

하지만 필요한 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채찍질이 아닌 지친 몸과 마음을 함께 짚어내는 정확한 처방이다. 《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을 위한 수면 처방》에 오늘 밤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 담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같은 과 전문의 오진승∙여혜빈∙이재병∙김세한과 함께 유튜브 채널 ⟨멘탈탄탄⟩을 운영하는 것 역시 어렵게 느껴지는 마음과 뇌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편안하게 건네고 싶어서다. 멘탈탄탄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저서로는 ⟪자존감 도둑⟫이 있다. 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몸을 회복시키고 감정을 다독이고 기억을 정리하고 연결한다. 우울감, 번아웃, 공황발작, 집중력 저하, 의식의 문제처럼 진료실에서 보는 여러 증상이 알고 보면 수면과 관련이 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증상들이 나아지려면 충분히 자야한다. “당연히 잘 자야 하는 건 안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일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고 취미 생활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잠이다. 반면 시간도 충분하고 자고 싶은데도 막상 누우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잠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안다고 다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 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그런 선택이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 잠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의학적 근거는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이론보다 실제 진료실에서 오간 이야기와 생활 속에서 써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더 무게를 뒀다. 자신감은 잠에서 온다라고 한다면 정말일까? 환자에게 물어봤다. 최근 한 달 사이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먼저 한 가지를 물어봤다. “요즘 잠을 잘 주무시나요?”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새 프로젝트 준비로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수면 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으로 줄어든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상황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고 해서 진료할 때 늘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에는 오늘 진료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쪼그라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감정에 휩쓸리기 전에 어젯밤 잠을 어떻게 잤는지부터 떠올려본다. 그러다 어제 잠이 부족했지 싶으면 대뇌이다. ‘전두엽이 피곤해서 그런 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에는 일찍 자야겠다.’ 자신감은 이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다. 우리는 흔히 잠을 하나의 단일한 상태로만 생각한다.

눈을 감으면 의식이 없어졌다가 아침에 다시 의식이 생긴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베르베르가 묘사한 것처럼 잠은 깊이가 다른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잠의 단계는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잠에 빠져드는 얕은 잠, 깊은 수면과 꿈 사이를 오가는 중간 잠, 몸을 고치는 깊은 잠 그리고 꿈꾸는 렘수면이다.

이 네 단계는 저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고 밤사이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번갈아 나타난다. 네 가지 잠이 왜 어떤 날은 개운하게 일어나고 어떤 날은 푹 잔 것 같은데도 피곤한 채로 깨어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얕은 잠에 빠져드는 과정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뇌에서 깨어 있을 때 나타나는 뇌파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한다. 뇌의 활동이 조금씩 느려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입면이라고 부르며 5~10분 정도 걸린다. 이 짧은 찰나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수면의학에서 이를 독립된 단계로 구분하지만 실은 잠에 깊이 빠져드는 과정의 일부다.

중간 잠은 모든 잠이 지나는 경유지와 같다. 얕은 잠을 지나면 중간 잠인 2단계 수면으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진짜 잠이 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2단계 수면은 전체 수면의 약 50퍼센트를 차지한다. 2단계는 단순히 얕은 잠에 그치지 않고 깊은 잠과 꿈꾸는 잠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대기실 역할을 한다. 뇌가 깊은 수면으로 내려갈 때도, 꿈을 많이 꾸는 렘수면으로 넘어갈 때도 대부분 이 2단계 수면을 거친다.

깊은 잠은 몸을 고치는 시간이다. 깊은 수면은 우리 몸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단계이다. 심박수와 호흡이 가장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근육도 이완된다. 이때 성장 호르몬이 분비돼 우리 몸의 근육, 뼈, 조직을 성장시키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킨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키가 자라는 것도, 운동선수의 근육이 회복되는 것도 모두 이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일어난다.

깊은 수면 동안 우리 몸은 면역 세포를 만들고 감염에 맞서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감기에 더 쉽게 걸린다. 깊은 수면 상태에서는 잠에서 깨기가 매우 어렵다. 알람 소리가 울려도 듣지 못할 때가 많고 누가 흔들어 깨워도 좀처럼 정신이 들지 않는다. 앞에서 중간 잠이 대기실 역학을 한다고 했듯 자연스럽게 깨어날 때는 깊은 잠에서 중간 잠을 거쳐 얕은 잠으로 올라오며 서서히 의식이 돌아온다.

비가 온다. 우산도 없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때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왜 하필 지금 비가 오냐고 원망하지는 않는다. 잠도 마찬가지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왜 잠이 오지 않느냐고 자신을 탓할 필요가 없다. 편안히 누워서 몸을 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려고 애쓸수록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편히 누워서 몸을 쉬어주는 것도 괜찮다. 이 책을 보니까 수면이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는 인식이 들어서 저녁에는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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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
김영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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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빠엄마가 100세부부가 되셨으면 좋겠다. 돈걱정없고 건강한 100세부부말이다. 공부는 박사까지했어도 지금까지 매일 책을 보신다. 그래서 노화가 덜 오고 계속 배우고 계속 발전해서 그런지 행복하기는한데 그 행복도 계속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100세부부가 되고 싶다.

결혼이라는 배에 올라탄 이상 같이 노를 저어야 한다. 살다 보니 웬수지만 그래도 당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저자 김영희는 늦둥이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봄, 부엌 식탁에 홀로 앉아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묻던 날이 있었다. 그 빈 노트 한 줄에서 책 읽기와 쓰기가 시작됐다. 40여 년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이 웬수처럼 느껴진 날도, 자신이 남편의 웬수였던 날도 있었지만 그 거리만큼 가까워지는 법도 함께 배웠다.

이후 3060시니어연구원을 열어 원장으로서 수백 명의 신중년 부부를 만나왔고, AI책쓰기 강좌를 86차례 진행하며 ‘1인 1책 쓰기 새마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년과 노년의 부부관계, 은퇴 후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부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과 성찰의 결과물이다.

★저자의 현재 활동은

∙3060시니어연구원 원장

∙AI책쓰기코칭협회 교육본부장

∙디지털책쓰기대학 사무총장

∙한국디지털문인 협회 디지털교육 분과위원장

∙코미희망 장학회 단장

∙끝끝내 엄마 육아 연구소 대표

∙수필가, 칼럼니스트, 기자이다.

★저서로는

∙『끝내는 엄마 vs 끝내는 엄마』

∙『우리 아이 부자 습관』

∙『스마트 시니어 폰맹 탈출하기』

∙『아이만 빼고 다 바꿔라』

∙『중년의 사치』

∙『AI로 뚝딱 자서전 쓰기 도전』

∙인생의 끝을 디자인하다』 등 10여 권이 있다.



사람들은 결혼식 날, 떨리는 목소리로 맹세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긴 시간의 계약을 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지키지 못한다. 두 사람이 같은 배에 탔다. 강 한가운데서 폭풍이 몰아쳤다. 그 순간 원수인지 동지인지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배가 뒤집히지 않으려면 함께 노를 저어야 했다. 다시 말해 원수도 같은 배에 타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부부가 꼭 이 모습이다. 결혼이라는 배에 함께 올라탄 이상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라 해도 결국 같이 노를 저어야 한다. 졸혼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법적으로 부부이지만 각자의 삶을 사는 새로운 방식이다.

반면 퇴직 후 처음으로 부부가 진짜 대화를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다. 같은 시대, 같은 환경에서 어떤 부부는 헤어지고 어떤 부부는 더 가까워진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붙들고 썼다. ‘이래도 웬수 저래도 웬수’인데 어떻게 동지가 되는가, 그것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도 40여 년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때로는 남편이 웬수처럼 느껴진 날도 있고 저자가 남편에게 웬수였을 날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웬수가 동지 사이의 거리는 생가보다 멀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가장 늦게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알아보는 순간 모든 게 달라진다. 거리를 좁히는 행위가 기술이고 지혜이며 선택이며 행복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 책은 완벽한 부부 관계를 설명하는 교과서도 아니다. 나중에 하겠다는 말을 거두고 지금 잘해야 한다. 지금 말해야 한다.지금 손을 잡아야 한다. 웬수도 동지가 될 수 있다. 지금 배우자에게 가서 말한다. “오늘 하루 어땠어.” 그 한마디가 부부 행복의 시작이다. 단순함이 가장 강하다. 이래도 웬수, 저래도 웬수, 그래도 당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0세 결혼을 다시 설계한다는 말은 구체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어디서 살지, 무엇을 함께 하고 무엇을 각자 할지,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아프면 누가 어떻게 돌볼지, 각자의 친구와 시간을 얼마나 허용할지다. 이 질문들은 두 사람이 함께 꺼내는 자리가 100세 결혼 재설계의 시작이다. 이 질문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각자의 답만 갖고 살아가다가 충돌한다.

부부 설계의 워크숍에서 이 대화를 시작한 부부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그런데 한 시간쯤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표정이 달라진다. 몰랐던 상대방의 바람이 보이고 오해가 풀리며 새로운 공통 목표가 생긴다. 계획을 세우는 행위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자세다. 그 이야기 자체가 두 사람의 100세 결혼의 시작이다.

사랑의 방식은 나이와 함께 변한다. 퇴보가 아니라 성숙이다. 미국 노년학자 로저 앵글은 90대에도 사랑과 친밀감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형태가 달라질 뿐이다. 노년의 성에 대한 편견부터 짚어야 한다. ‘노인이 무슨 성생활이냐’는 시선이 우리 사회에 깊이 박혀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가 지적했듯 이는 젊은 사람들만의 시각이 투영된 잘못된 통념이다.

실제로 성욕은 나이가 든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젊었을 때 성욕이 왕성했던 사람은 늙어서도 성욕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줄어드는 것은 욕구가 아니라 빈도이고 달라지는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식이다. 말의 양보다 말의 질이 중요하고 말의 빠르기보다 듣는 깊이가 중요하다. 상처받은 마음, 서운한 감정, 감사한 마음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

상처를 말하지 않으면 원망이 되고 서운함을 말하지 않으면 냉담함이 되며 감사를 말하지 않으면 당연함이 된다. 당연함이 관계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오늘 배우자에게 세 가지 중 하나를 꺼내본다. “ 서운했어.” “고마워.” “그 말에 상처받았어.” 그 한마디가 먼 침묵을 가까운 침묵으로 바꾸는 첫 번째 용기다.

남성은 퇴직과 함께 관계망이 급격히 축소된다. 반면 일상의 관계망을 꾸준히 가꿔온 여성은 퇴직 이후에도 관계망이 살아 있다. 그래서 부부가 나이 들면서 역전이 될 수도 있다. 남녀간의 관계도 사랑도, 부부관계도 끓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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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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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안 뒤푸르망텔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 미국 브라운대학교와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환대에 대하여』(공저), 『모성의 야만성』『온화의 힘』등 다양한 인문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 가운데 『위험 예찬』은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면서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에서 뒤푸르망텔은 철학적 사유, 내담자들의 실제경험, 문학 작품을 엮어내면서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평생 실천해온 삶의 원칙을 담았다. 우리 시대는 위험의 영향 아래 있다. 확률 계산, 표본조사, 주가 폭락을 둘러싼 시나리오들, 개인들의 심리평가, 자연재해 예측, 위기관리센터, 감시카메라, 이제 정치적이든 윤리적이든 어떤 담론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날 사전 예방원칙은 표준이 되었다. 인명, 사고, 테러, 사회적 요구라는 면에서 사전예방원칙의 기준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집단 동원력과 경제적 이권에 따라 이동한다. 그런데도 그 가치는 의문시되지 않고 건재하다. ‘생을 걸다’ 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현 중 하나다. 이는 필연적으로 죽음과 맞서서 살아남는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결정의 순간에 위험을 우리가 시간과 맺고 있는 내밀한 관계에 질문을 던진다.

위험은 우리가 상대를 모르는 채 임하는 싸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욕망,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사랑, 순수한 사건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영웅적 행위, 순전히 미친 것, 일탈행동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문화가 장차 어찌 될지 묻지 않을 수 있는가? 위험의 감수를 행동으로 실행하기도 전에 어떤 영역을 확정한다면, 그것이 특정한 존재방식을 전개하고 지평을 구축한다면 생을 견디는 것은 일단, 죽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온갖 종류의 포기, 증상을 잘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 희생의 형태로 죽는다.



행위로서의 위험 감수는 우연히 개입할 여지를 준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나 위험은 불명확성, 검증불가능성,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여기서 평가하거나 제거할 수 없는 것, 즉 죽지 않음이라는 지평에서 위험을 검토한다. 어떻게 죽음의 확실성이 우리의 실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이 확실성과 가장 먼 거리에서 우리는 사랑하고 소망하고 실현했던 모든 것이 언젠가 사라질 것임을 안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동안 죽지 않는 것이 모든 위험 가운데 으뜸이고 그 위험이 탄생과 죽음에 인간이 밀착해 있을 때 굴절되어 나타난다면 위험 감수는 그리스어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간, 즉 카이로스이다. 그것이 결정하는 것은 비단 미래만이 아니요, 과거이기도 하다.

심리적 장과 진실 사이의 관계를 의문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 주체로서 자신이 ‘내밀한 예언’ 이라고 부르는 것과 관계 맺고 있음을 사유하는 것이다. 준비되고 예고되는 것을 우리가 어느 순간 ‘볼’ 수 있는 이유는 현실과 쾌락 원칙 사이의 신경증적일상적 분열을 초과하는 진실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분석의 장이 삶의 어느 시점에서 이 통찰, 이 간극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가?

낯선 언어를 더없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이해하라, 내밀한 예언은 다가오는 것을 증언할 수 있는 우리 안의 능력이다. 얀 파토치카는 「균형 있는 삶, 폭넓은 삶」에서 폭넓게 산다는 것은 우리 안에서 한계를 느끼고 화해되지 않은 것을 감히 우리 안에 들이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사슬에 묶인 자야말로 자신의 구속 상태를 완성하는 데 가장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자다.”- 플라톤, 「파이돈」 욕망을 어떻게 글로 쓸까? 우리 삶의 가장 내밀한 곳에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그것에, 어떻게 하면 은유나 어림잡음 없어, 더듬대지 않고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빗겨나거나 미치지 못함 없이, 찾을 수도 없고 검증할 수도 없는 이 실재, 우리 몸의 진실을 둘러싼 상상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욕망은 무엇보다 몸의 언어다. 몸의 이야기 말이다. 몸의 암호, 몸의 계보와, 욕망의 결핍 상태에 있지 않은 몸은 없다. 욕망의 효과는 우리에게 전 미래 시제로 도달한다. 만회할 수 없는 지연의 시간에서 사유가 탄생한다. 결핍의 자리에서 욕망을 사유하는 능력 말이다.

욕망은 손에서 손으로 달아나지만 움켜쥘 수 없는 스카프 같아서 그것이 지나간 후에나 이렇게 외칠 수 있다. 여기 있었서, 무엇이 욕망을 글쓰기 옆에, 욕망을 글쓰기 자체로 구성하는 바로 그것 안에 붙들어놓는가? 저자는 욕망 때문에 글이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책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흔적, 기입, 회고, 아카이브, 산 자들과 죽은 자들 사이를 연결하는 모든 것으로 쓰이는 것이다. 욕망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할 때 우리는 눈에 띄지 않게 죽어간다. 이젠 아무것도 끌어당겨지지 않고, 의미는 사라지고, 일을 기계적으로 하게 된다. 사랑하는 얼굴들마저 구원이 되지 못하고 우리를 짓누른다.

불안마저 그 얼굴들에 서서히 전염된다.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렇게 탈진한 욕망이 도달하는 곳이 우리 분석가들의 반쯤 닫힌 방이다. 글 쓰는 이는 때때로 정확히 무엇이 쓰이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글이 자기를 앞서간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어둠 속을 나아간다. 때로는 오해 때문에 친구나 편집자의 부탁 때문에 간다.

제출해야 할 것들, 기사, 꿈 노트, 야생적 사유를 적어두는 메모장, 어쩌면 이보다 불가해한 일은 없다. 욕망은 정확히 그것에서 진정으로 위험을 무릅쓴다. 치료 과정에서 글쓰기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어렵고 불안하지만 흥미진진하다. 적어도 그 무기를 불러내는 일은 그러하다. 어떤 면에서 구어와, 주어지고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말의 덧없음과 겨루어보는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이다. 위험 예찬이라서 그런지 위험스럽게 어려운 얘기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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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아이의 읽기 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 나침반 시리즈 5
이사비나 지음 / 언더라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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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공부를 하는데 읽기만 해결되면 모든 공부가 끝난다는 걸 항상 느낀다. 책을 읽는다. 이해한다. 그러면 모든 시험은 다 합격할 것 같다.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만 있고 이해를 잘하면 암기도 잘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그 부분을 잘 캐치한 것 같아서 산만한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읽고 싶었다. 평생 공부하고 평생 책을 읽고 배워야 하니까말이다.

저자 이사비나는 중학교 교사이자 ADHD를 아이를 키우는 작가이다. ADHD 아이들과 신경다양성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사회를 꿈꾸며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읽기∙쓰기 공부법을 고민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다로 있다》.《초등 긍정확언 일력 365》. 《디지털 문해력 4단계》가 있다.

⟨이사비나쌤 ADTV⟩유튜브 채널과 브런치, 인스타그램에서 산만한 아이들의 학습과 양육에 관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저자는 ADHD아이를 키우며 얻은 경험과 교사로서의 통합을 담은 첫 책⟪우리 아이가 ADHD라고요?⟫를 통해, 학교가 어렵고 두려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공감을 전했다. 이 책은2024년 새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며 많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에서는 산만한 기질을 가진 아이들, 나아가 ADHD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을 다뤘다면, ⟪산만한 아이의 읽기∙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에는 산만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읽기와 쓰기와 쓰기를 가정에서 직접 도운 전략들을 담아냈다. 또한 A+ 스터디 모임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소통하며 학습코칭을 이어가고 있다.

“책 좀 읽자. 책을 안 읽으니까 자꾸 이해가 안되고 틀리는 거야.” 결국 독서를 좀 해보자고 재촉하지만 읽기가 어려운 산만한 아이에게 독서는 즐거운 활동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책을 좋아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에는 아이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매일 읽는 교과서마저 어려워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적어도 아이가 교과서 읽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아이는 배운 것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학교에서의 기본적인 쓰기 활동을 해낼 줄 알아야 한다.



읽기와 쓰기가 어려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학원을 보내자니 아이가 따라가지 못할까 불안하고, 집에서 도와주자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기초학력이 점점 무너질까 두렵다. 독서를 하지 않아 읽기가 어렵다면, 읽기가 어려워 쓰기마저 힘들다면, 최소한의 읽기∙쓰기 전략만큼은 가르쳐야겠다는 엄마로서의 다짐으로 이 책을 썼다.

읽기, 쓰기가 ‘어려운’아이는 주로 ‘산만한’아이를 전제로 썼음을 알려준다. 읽기와 쓰기가 어렵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할 것이다. 이때 ‘주의력이 약한 산만한 아이’의 읽기와 쓰기로 염두에 두고 읽으면 한다. 이 책은 의학적 치료 목적으로 하는 처방전은 아니다. 이미 ADHD진단을 받은 아이라면 전문가가의 치료를 병행하되, 이 책의 읽기, 쓰기 공부법을 보조 도구처럼 활용하면 된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꼭 공부에만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수많은 글을 마주한다. 학교에서 받는 가정통신문, 선생님이 안내하는 과제 안내문, 시간표, 급식표 역시 글로 이루어진 정보들이다. 학교 밖에서도 우리는 많은 글을 읽는다. 버스 노선도, 안전에 대한 주의 사항, 약 설명서, 쇼핑몰 주문 등 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 끓임없이 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생활문해력’이라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문해력이 학습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생활문해력은 삶과 좀 더 밀접한 문해력을 말한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학습이 어려워진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라고 하지만 모르겠다. 그러나 생활문해력마저 저하된다면, 아이들은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는 힘’마저 잃게 될 수도 있다.



생활문해력이 떨어지면 생기는 손해가 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여 자신의 이름을 쓰고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아이의 읽기는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시작이 된다. 아이들은 기본적인 생활 속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고, 글의 의도와 흐름도 알아야 한다. 알림장에 적어둔 숙제 내용과 제출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수행평가 채점기준표를 이해하지 못해서 점수가 깎이는 등 손해의 연속이 될 수 있다.

독해가 어려운 산만한 아이들은 이런 특징을 보인다. 낮은 읽기 유창성 작업, 기억이 낮아 글의 흐름을 놓치거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함, 중심 내용과 세부 내용 구분의 어려움, 글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함, 글을 전략을 갖고 능동적으로 읽지 못함, 이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해력이 그에 비례해 좋아지지는 않는다.

수동적 읽기 습관이 글을 능동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해 전략’을 안다면, 아이들의 독해 실력은 달라진다. 독해 지문을 전략적으로 읽어내는 훈련이었다. 이런 전략을 연습하고 활용할 줄 아는 아이는 독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독해력은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하여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전략을 익혀야 늘 수 있다.

아이를 돕기로 마음먹고 실행하는 이 순간들을 아이의 ‘세상 공부’에 필요한 필기구들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중요한 도구를 갈고 닦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비록 오늘 한 줄을 다 못 채우고, 제대로 못했을지라도, 아이의 막막함을 이해하려 노력하면, 우리의 마음은 이미 아이에게 닿아 있다.

빽빽한 글자 앞에서 막히던 아이의 답답함이 이 전략들을 통해 조금씩 트이기를, 언젠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내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그 기쁨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해력, 이해력, 독해력, 암기력을 갖추는데 이해는 꼭 해야 하고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유창성을 위해서 리듬적인 면도 필요하다는 걸 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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