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서운 건, 수분이 부족하면 식욕까지 폭주한다는 사실이다. 몸은 목이 마르지만, 우리는 그걸 ‘배고픔’으로 착각한다. 결국 폭식하고, 붓고, 지친다. “지방을 태우는 건 의지의 문제지만, 그걸 정리해주는 건 물의 몫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하루 2리터의 물부터 부지런히 마셔야 한다. 자신의 몸이 바뀌려면 자신의 손이 잡는 것을 바꿔야 한다. 이제 탄산음료가 아이라 생수를 잡아야 한다.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인스타에서 효소 제품을 많이 볼 수 있다. “먹기만 해도 뱃살이 빠진다.” “변이 잘 나온다”, “장이 청소된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로서 저자는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효소만 먹는다면, 그건 ‘세제를 넣고 물 없이 세탁기를 돌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리파아제’라는 효소가 꼭 필요하다. 이효소는 간∙췌장∙지방세포에서 생성되며, 지방산을 잘게 쪼개 연소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첫 단계이다.
그런데 이 라파아제는 ‘수용성’이다. 즉 체내 수분이 충분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물이 부족하면 이 효소는 일하지 않는다. 몸은 대사를 멈추고, 지방은 그대로 남는다. 매일 2~3리터의 물, 정해진 루틴의 식사, 수면을 지켜야 한다. 몸은 ‘효소’라는 마법의 단어에 반응하지 않는다.
효소는 단지 “조건이 맞을 때” 작동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 조건이 바로 물, 기초대사, 소화기 건강이다. 노화는 유전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랬봤자 나이 먹는 건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말한다. 최근 전 세계에서 회자되는 책 『Young Forever』는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상태로 본다. 그 책의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지금보다 20년 젊어질 수 있다.”
일본에는 오래 사는 사람들의 철학, ‘이키가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필요한 일, 그리고 그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일을 찾은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오래 젊게 산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덧붙이면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단정하게 지키고, 이왕이면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주변까지도 바꾸기 때문이다. 그 사람 옆에 있으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진다. 이런 흐름이 모이면, 우리는 늙어가는 시대에서 ‘되돌리는 시대’, 즉 리턴에이징 시대로 들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