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다이어트의 정석
유혜미 지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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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안 오고 살도 안 찌고 체력도 강철이고 병도 안 걸리고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저자 유혜미는 다이어트의 진짜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속도’라고 한다. 저자는 성형의와 전문의이자 ‘저속노화 가속감량 다이어트’ 분야의 선도자, 서울 신사역 BIO성형외과 대표원장으로, 단순한 외모 개선을 넘어 건강과 자존감까지 회복시키는 ‘프레스티지 라이프’를 설계하고 있다.

재생의학 리프팅, 비만 치료, 보건복지부 인증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기능의학기반 다이어트, 최소침습성형 리프팅, 성형 부작용 회복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기능의학을 기반으로 한 안티에이징 시술 및 부작용 치료 등을 통해 외형과 건강을 동시에 다루는 통합적 접근을 실천한다. 국내외 학회에서 활발히 강연하며, 여러 방송에 출연하여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건강은 얼굴로 드러나고, 아름다움은 기능하다’라는 철학 아래 의료와 예술, 과학과 감성의 경계를 허문다. 유년 시절부터 예술과 감성, 균형 잡힌 존재감을 중요하게 여겨온 경험은, 지금의 진료에도 깊이 녹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 넘게 임상과 연구를 통해 쌓아온 ‘지속 가능한 건강과 아름다움’을 만드는 식사법, 운동법, 시술법, 심리 습관이 담겨 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더 붓는 것 같아요.”“커피나 차를 자주 마시니까 수분 보충은 잘 되고 있는 거 아닌가?”이다. 물은 그냥 수분 보충이 아니다. 지방을 태우는 연료이자, 대사를 켜는 스위치다. 물 한 잔이 없으면, 그 어떤 다이어트도 시작되지 않는다. 수분이 부족한 몸은 살이 빠지지 않는다. 복부는 더 잘 붓고, 체중은 제자리걸음을 한다.




더 무서운 건, 수분이 부족하면 식욕까지 폭주한다는 사실이다. 몸은 목이 마르지만, 우리는 그걸 ‘배고픔’으로 착각한다. 결국 폭식하고, 붓고, 지친다. “지방을 태우는 건 의지의 문제지만, 그걸 정리해주는 건 물의 몫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하루 2리터의 물부터 부지런히 마셔야 한다. 자신의 몸이 바뀌려면 자신의 손이 잡는 것을 바꿔야 한다. 이제 탄산음료가 아이라 생수를 잡아야 한다.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인스타에서 효소 제품을 많이 볼 수 있다. “먹기만 해도 뱃살이 빠진다.” “변이 잘 나온다”, “장이 청소된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로서 저자는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효소만 먹는다면, 그건 ‘세제를 넣고 물 없이 세탁기를 돌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리파아제’라는 효소가 꼭 필요하다. 이효소는 간∙췌장∙지방세포에서 생성되며, 지방산을 잘게 쪼개 연소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첫 단계이다.

그런데 이 라파아제는 ‘수용성’이다. 즉 체내 수분이 충분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물이 부족하면 이 효소는 일하지 않는다. 몸은 대사를 멈추고, 지방은 그대로 남는다. 매일 2~3리터의 물, 정해진 루틴의 식사, 수면을 지켜야 한다. 몸은 ‘효소’라는 마법의 단어에 반응하지 않는다.

효소는 단지 “조건이 맞을 때” 작동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 조건이 바로 물, 기초대사, 소화기 건강이다. 노화는 유전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랬봤자 나이 먹는 건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말한다. 최근 전 세계에서 회자되는 책 『Young Forever』는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상태로 본다. 그 책의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지금보다 20년 젊어질 수 있다.”

일본에는 오래 사는 사람들의 철학, ‘이키가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필요한 일, 그리고 그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일을 찾은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오래 젊게 산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덧붙이면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단정하게 지키고, 이왕이면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주변까지도 바꾸기 때문이다. 그 사람 옆에 있으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진다. 이런 흐름이 모이면, 우리는 늙어가는 시대에서 ‘되돌리는 시대’, 즉 리턴에이징 시대로 들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



“120세까지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산을 오르고, 계곡에서 수영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고, 사랑을 나누다가 행복하게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판이 바로 ‘후성유전학’이다.

우리는 이미 ‘늙지 않는 유전자’를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유전자가 실제로 작동할지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후성유전학은 말한다. “본인이 선택하는 하루하루가 본인의 나이를 다시 쓰게 만든다.” 어떤 유전자를 타고났든, 그 유전자가 켜질지 꺼질지는 후성 유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면은 후성유전학의 리모컨이다. 밤 12시 전에 자고 아침 햇살을 받는 일상은, DNA위에 얹힌 시간의 먼지를 털어낸다. 인생에서 수면은 아주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인생의 가장 무겁고 힘들었던 3가지 큰 철문이 ‘잠’이라는 열쇠로 열렸기 때문이다. 그게 열리기 전까지 많은 돈과 시간, 노력, 정신적 스트레스가 소비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니 사람이 점점 우울해졌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끝없는 땅굴을 파고 늪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120세를 살아도 지치지 않는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 물었다면 “만약 120세까지 살 수 있다면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말한다. “그렇게 오래 살아서 뭐해요? 아프고 힘들어 누워만 있는 노인이 될텐데.”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까? 삶의 질은 시간의 길이로 결정되지 않는다. 삶의 질은 설계한 리듬 위에서 움직인다. 설계도 없이 집을 만드는 건축가는 없다. 나만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 리듬은 몸과 마음,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과 끓임없이 호흡하는 조화로운 움직임이다.

인생은 120년이라는 긴 여정의 비행에 비유한다면, 각 ‘리듬’은우리가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좌석 등급과 같다. 낮은 등급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설수록, 자신의 삶은 더욱 안락하고 풍요로우며 특별한 ‘프레스티지’ 경험으로 채워질 것이다. 지적 활동이 뇌를 젊게 유지하는 핵심이다.

호기심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한 호기심이 바로 나이든 인간의 건조한 마음을 다시 촉촉하게 하는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는 노년기에도 삶의 활력을 유지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사회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호기심은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난 물을 잘 안 마셨는데 물을 잘 마시고 리턴에이징을 맞이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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