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보호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감싸주고, 어려움 속에서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럴 때 집에 돌아와 배우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마음을 편안하게 받아주고,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배우자다. 결혼은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소한 말다툼이 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하고,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도 있다. 사람마다 크고 작은 욕구와 욕망이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표출하기보다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것이 어른스러움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여야 한다. 결혼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삶을 더 단단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부부는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경제적 공동체로서, 둘이 힘을 합쳐 경제적 기반을 다지고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과소비 습관이나 무리한 투자,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어른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며, 경제적∙심리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의 본질이다. 지중해 성향은 따뜻하고 포근한 기후와 여유로운 풍경을 떠올리 게 하는 이름처럼, 인간관계에서 포용력과 감성적 여유를 지닌 인물형이다.
전형적인 마음형 성향으로서, 이들의 핵심은 ‘따뜻함’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정서적 교류와 연결에 깊은 욕구를 가지며,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확인받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로 성향을 분류해 놓았다. 그런데 다 쓰지 못했다. 소금상 성향, 활화산 성향, 호수 성향, 사막성향, 지중해 성향, 에베레스트 성향, 지중해 성향 등이 있는데 지중해 성향에 대해 썼다.
지중해 성향은 우리 아빠의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아직 남자를 직접 만나보지 못해서 아빠꺼를 봤다. 엄마한테 도움이 될까해서이다. 지중해는 관계 중심의 성향이며,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유용하고 필요한 존재임을 느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 이들은 사랑을 주는 데 익숙하고, 타인을 돕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신의 희생을 과시하지 않으며 대가 없는 헌신을 미덕으로 삼는다. 도움을 받는 상황에는 오히려 어색함을 느끼지만, 반복되는 일방적 베풂 속에서 ‘자신을 희생 양으로 다 준다’ 감정이 쌓이면 섭섭함으로 이어진다. 이 섭섭함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내면에 묵직한 감정으로 남아 있다가, 때때로 억울함이나 외로움으로 변해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멀리하거나, 관계를 꺼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자신은 모든 것을 주었는데도, 상대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은 깊은 상처로 남는다. 지중해는 섭섭함과 억울함 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어쩜 저렇게 따뜻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 있을까,”“저런 남편 만나서 참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남에게는 천사 같다.
그러나 정작 그와 함께 사는 아내는 너무너무 힘이 들어 한다. “네가 한번 살아봐, 얼마나 답답한데”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타인에게는 다정한 사람이지만, 가족에게는 오히려 소외감을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