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즐거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색의 즐거움
위치우위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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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첫장을 읽고 가만히 생각했다.

왜 이 작가는 중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은가? 왜 나는 이것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가.

이 책의 각 문단은 앞뒤의 흐름에 신경쓰며 상당히 주의깊게 배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서로다른 자심의 저작에서 나름의 흐름을 만들고, 그것으로 각각의 합보다 더 큰 무엇인가를 표현하려 했다는 느낌은 든다. 그래서 '사색의 즐거움'이라고 명명했겠지. 그러나 그 글의 내용은 도무지 겉돌 뿐이다. 글이 말하는 내용은 이해가 가지만, 그 내용이 가리키는 바는 도무지 알수가 없으며, 이것은 단순이 알거나 이해하는것의 문제를 넘어서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와닿지 않는 글 들 중, 특별히 거슬렸던 몇 문단을 읽어보고 알게 된 사실은, '중화사상'이었다. 중국인만의,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 만을 위한 문화,사상,민족. 4대 문명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말하는 '황하 문명'의 후예로서, 그리고 한때 '세상의 중심'이었던 국가의 민족으로서 자부심(?)이다.

 아마 중국인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필수적인 책인 동시에, 중국을 모른다면 아무것도 읽을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사색, 사상, 문화 모든것은 '중국인' 그리고 '중국 문화'와 함께 흐르고 있다. 무어라 긴 평가를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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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없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은 없다 - 사랑, 그 불가능에 관한 기록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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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인문학이든 과학이든 어떤 책을 판단할 때, 그것이 학문적 진지함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석'을 꼽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런책은 주로 강의록의 형식이거나, 그만큼 높은 수준을 요하는 고난이도의 서적이다.) 주석은 저자가 인용한 내용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하거나, 읽는동안 생길 수 있는 의문에 대하여 해소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런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책에서 주석하나 없이 서술이 진행된다는것이 나에게는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의미있을정도는 아니다)
 이 책을 '진지하게 읽지 말자'라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인데, 주장의 급진성에 비하여 흐름이 매끈하고 일관되지도 않을뿐 아니라 명확한 출처가 나온것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그나마 일부 연구는 발표된 논문의 제목(예를들면 "Who dares, wins"라는 논문은 Human nature라는 저널에 2001년 실렸다.)을 인용하는정도의 성의는 보이고 있으나 비문명화된 지역의 토착부족들에 대한 이야기나 동물 행동학에 대한 이야기는 TV다큐멘터리에서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출처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진화론같은 언급에 있어서는 본인이 근거로 제시하는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조차 의문스럽기 시작하는데, 용불용설을 넘어서 후천적인 트라우마가 유전이라도 된거같은 느낌의 설명은 안하니만 못하지 싶다.
 또 한가지 이 책에서의 나쁜 버릇이라고 하면 짧은 호흡으로는 명료하던 주장이, 길게 가져가는 순간 순식간에 흐트러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 하다던가, 물론 ~~할수도 있다는 식의 상대의 반론을 예상했다는 듯,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오히려 흐름이 흩어질 뿐만 아니라, 그 반론을 고려하고 앞부분을 다시 읽게되는순간 앞의 주장이 흐려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읽을 만한 점이라면, 앞에서 말한 급진적인 내용이다. 아마도 이기적 유전자의 극단적 버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사랑이라는 것이 허상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심지어 동물적인 것이 비하여 조금도 낫지 않음을 이야기 하는데, 그 과정에서의 논리라던가, 다양한 예제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 하다.

덧. 혹 저자를 알고싶을경우 구글 번역을 활용할것.독일어 -> 영문번역은 쓸만한 수준이다.
덧2. 책에 나온 '대인배'라는 단어는 거슬린다. 의도적인 것인지 역자의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돟은 단어선택은 아닌듯.
덧3. 위키피디아를 보면 인간의 성과 관련된 책들을 낸 저술가이며 Sexologist(즉, 성과학자)라고 표현한다. 검색 결과 이 분야(sexolog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듯 하다.
덧4. 그녀가 이 책을 내고 한 인터뷰 기사.(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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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쁜 아빠 - 신화와 장벽
로스 D.파크 & 아민 A. 브롯 지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 이학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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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의 정의를 찾아보면 "생물학적인 성(性)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부정하며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불평등하게 부여된 여성의 지위·역할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여성운동이다"  라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나타난 이후로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는 여성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일하는 여성'은 당연해졌을뿐더러 맞벌이가 상당히 흔한 가정형태로 자리잡았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이 남성의 성역을 부수고 여성이 남성의 사회에 들어가 남성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남성이 여성의 성역이라고 생각하던 가정에 간섭하는것은 거부당해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통적인 가사노동만을 가정에 기여하는것으로 이야기하면서, 가정에서 남성의 위상을 축소시키고, 그에대한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예가 '아버지'로서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1장은 서문의 학장격으로 이 책의 도입부에 해당하고, 4장은 결론 격으로서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변화해야 할 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은 "나쁜 아빠"라는 신화에 대한 반박이 주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아버지"로서 양욱에 무능하고 폭력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3장은 '아버지'가 가정에서 양육에 참여하는데 가장 큰 장벽들이 무엇인가를 지적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여성친화적인 정책의 악용 사례와 자신의 성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페미니스트틀을 비판하는데 사용한다.
  페미니즘은 남여 평등을 넘어서 여성우월로 잘 못 흐르고 있으며, 그에 대응하는 남성운동은 가부장적이거나, 페미니즘에 순종적인 경우이거나, 아니면 동호회 수준의 무력한 집단일 뿐임을 강조하면서 둘 사이에 균형을 갖추는 운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이 아직 상당한 차별속에 있다는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주장에서 아버지에 관한 것들은 사소한 주장 하나에도 수치화된 기존 연구를 인용하면서 객관적으로 보자고 한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태도는 주장이 명료하지 못하고, 그렇긴 하지만...'하는 식의 소심한 반박으로 보인다. 그들도 책에서 이야기 하지만 100을 주장하는 사람과 50을 주장하는 사람이 만나면 75로 결론이 나기가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다는 것은 아마도 'anti-feminism'이라고 불리기를 두려워한 탓이리라.
 저자들은 기존에 발표된 수치들의 의미를 재확인하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래서 '과학적'으로 아버지의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수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버지들도 아이들의 양육자로서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 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남성보다 여성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과격한 페미니스트 들과, 잘못된 법을 유지하는 정부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많은 내용, 특히 극단적 사례의 인용들은 우리나라에서 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혼한 부부의 양육권 다툼과, 접근권, 양육비에 관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식때문에' 이혼을 못하고 결혼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유교적 문화권이기 때문에 상당히 희석되는 면일 것이다. 또한 아이에 대한 교육이 심할 정도로 강조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머니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버지들이 거절당한다고 느끼기 힘들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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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행복한책읽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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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나름대로 콜랙션으로서 '책을 주제로 한 책'을 모으고는 있다. 책의 역사, 책이 주인공인 소설, 출판사 이야기, 무겁지 않은 비평서적정도인데, 가능하면 '책읽는 방법'에 관한 책은 모으지 않으려 한다. 크게 두 가지 이유인데, 첫번째로는 '자기계발서'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와 같이 일부의 경험을 키워서 일반화시키고, 항목화 시켜서 이것이 답이다라고 제시하는 책은 도무지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두번째로는, 나에게 독서는 '유희'이기 때문이다. 취미이자 유희인 독서를 다른사람에게 강요받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류의 책을 접하게 되더라도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리라.

 이 책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여러권의 책을 이야기하면서 그 책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술하기보다는 보여주고, 강요하기보다는 서술하는 방식은 나같은 사람도 큰 거부감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떤 책은 어떻게 읽으라는 식의 '독서론'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책을 고를것인지를 중심으로 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떄문에, 책의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추천하는 책들은 한번씩 읽어보는것은 좋을듯 하다. 사실, 책의 선정방법과 독서방법이라는 이 책의 겉으로 드러난 주제만을 간단하게 얻기 위해서라면 그저 차례를 훑어보는것으로도 족하다. 차례 만으로도 그 장에서 선택한 책과 선택한 방법, 읽는 방법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본문은 앞장과 뒷장을 잇는 형태로 책을 고르고, 읽고, 다음책으로 넘어가는 반복이 중심을 이루며, 그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여느 B급 독서법 관련 책들과 다를게 없어진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각 장에 있는 '독서공감'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장에서 추천했던 책에관한 간단한 노트이다. 해당 장의 해설이기도 하고, 독서 노트이기도 한 이 내용들은 본문의 흐름에서 약간 벗어나는 내용들 이지만, 별도의 지면을 할애할만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끝으로, 이 책을 아무리 재미있게 읽더라도 이 책의 전부를 따라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이 책의 규칙들을 모두 받아들인다는것은 자신이 이 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것인지 돌아보아야 할 문제이며, 오히려 이 책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저자또한 책에서 "막가자는 얘기는 무책임하지만, 틀에박힌 지침에 얽매여 행복한 독서에 방해가 된다면, 그런 독서법을 강요하는 책이라면, 과감히 던져버려도 좋다" 라고 한다.("던져 버려야만 한다"라고 정정하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 구절이다)

  몇 가지는 공감했고, 몇가지는 흥미로웠지만, 사실 몇가지는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어떤것을 논하는 책에서 거슬리는게 없다는 것이야 말로 자신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를 반성해야 할 것이긴 하지만, 한가지만 짚고 싶다. "...을 읽은 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다면, 십중팔구 잘못 읽었거나 대충 읽은 것이다." 과연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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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로마 제국 쇠망사 - 한 권으로 읽는
에드워드 기번 지음, 나모리 시게나리 엮음, 한유희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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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모리 시게나리의 간추린 로마사

 흔히 로마사를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이 참조하고 있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한글 완역본이 이제 막 나왔을 정도로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의 표지에서 "편역, 감수"라는 칭호가 말해주듯, 이 책은 그다지 기번의 원서에 충실하지는 않다. 사실 가나모리 교수는 독일문학과 사상을 전공했기 때문에, 영국인인 기번이 쓴 책을 그대로 번역하고, 해석을 다는 것에는 영문학자의 그것보다 떨어질것이다. 하지만 가나모리는 책을 옮기거나 해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것을 기반으로 2차저작을 한 것이다.
 30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기번이 다루었던 절정기 이후의 역사 뿐 아니라 부흥의 역사까지 전체를 다 다루고 있다. 따라서 기번의 문체나 서술은 아주 조금밖에 느낄 수 없다. 기번의 서술은 각 장의 시작부분이나 중간중간 기번의 서술에 관해서 언급 할 때 따라나오는 인용구들 뿐이며, 사실상 기번의 책이 아니라 "가나모리 시게나리"의 책으로 봐도 무방 할 것이다.
 

로마제국 쇠망사에대한 안내서

 이 책은  기번이 다루지 않은 로마제국 초기의 역사들을 충분히 다루고 있으며, 사건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시간상의 전후 맥락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서술은 각 사건의 장면을 잘 서술해 주면서도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떄문에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의 안내서로 보는것이 좀 더 적합해 보인다.
 이 책은 보통의 소설책 한권의 분량을 30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기 때문에 각 장이 상당히 짧고, 서술도 상당히 쉽게 되어있다. (이런 정도라면 웹상에 연재분을 모아서 책으로 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쉬운 서술은 결국 한계를 가지고 오는데, 사건의 흐름만을 이야기 해 줄 뿐이기 때문이다. 그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빠져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특히 여러 전투에 관한 이야기에서 극명히 나타난다. 로마의 영웅들이 불리한 전세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것은 물론이고, 바바리안들(고트, 켈트 등의..)이 어떻게 로마에 편입되고, 무엇이로마인보다 강인하게 만들었는지 등등, 여러 사건들에 대한 궁극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외면하고 있다. 사건이 서술하는것은 전후의 맥락과 직접적인 원인, 결과들 뿐이기에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책 밖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야 할 것이다.

로마사 로서는 충실하지만..


 이 책은 로마사로서 충실하게 흐름을 따르고 있으며, 흔히 기억하는 로마의 영광된 역사 뿐 아니라 쇠망사에 더 무게추가 가 있다는데서 간략하게 읽기 매우 좋은 책이다. 반란과 참주들의 역사나, 녹파나 청파의 싸움은 특히 관심있게 로마사를 보지 않고서는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한 궁극인의 부재는 로마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장애물로 남을 것이다. 종교문제는 기족교 공인의 시점 전후로만 잠깐 등장할 뿐이고, 이전의 다신교나 배화교, 기독교가 국교화 되던 시점의 이단싸움은 거의 나타나있지 않다. 또한 수 많은 전쟁을 판가름 했던 군사나 무기 체계에 관한 이야기도 빠져있다. 로마의 흥망의 중심에는 내분과 정복이 있다는 것을 생각 해 보면, 사실 안타깝다. 이러한 부분으로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기 떄문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로마 뿐 아니라 주변 종족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기후와 지형등 많은 것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 한권 안에 담기에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로마 밖의 이야기를 최소화 하려는 가나모리의 시도는 기번에서 벗어나 로마의 역사를 서술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가정할 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기번으로 돌아가서...

 이 책에서 기번에 대해, 그리고 그의 책 로마제국 쇠망사를 가장 잘 알수 있는 부분은 가나모리의 서문과 한은미의 역자후기이다. 가나모리의 서문에서는 기번의 책이 얼마나 문학적 가치가 뛰어났는지, 그리고 왜 전체가 아닌 쇠망사를 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물론 이것은 기번의 책이지 이 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서문만을 읽고 이 책을 구매한다면 다소 실망할 것이다.
 역자 후기의 마지막에서는 기번이 왜 망했는지보다 어떻게 존속했는가를 보라고 했다고 이야기 한다. 가나모리가 본문에서 그 이유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뿐 아니라 다른 이유는 없는가를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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