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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 - 신화와 장벽
로스 D.파크 & 아민 A. 브롯 지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 이학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페미니의 정의를 찾아보면 "생물학적인 성(性)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부정하며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불평등하게 부여된 여성의 지위·역할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여성운동이다" 라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나타난 이후로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는 여성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일하는 여성'은 당연해졌을뿐더러 맞벌이가 상당히 흔한 가정형태로 자리잡았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이 남성의 성역을 부수고 여성이 남성의 사회에 들어가 남성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남성이 여성의 성역이라고 생각하던 가정에 간섭하는것은 거부당해왔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통적인 가사노동만을 가정에 기여하는것으로 이야기하면서, 가정에서 남성의 위상을 축소시키고, 그에대한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예가 '아버지'로서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1장은 서문의 학장격으로 이 책의 도입부에 해당하고, 4장은 결론 격으로서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변화해야 할 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은 "나쁜 아빠"라는 신화에 대한 반박이 주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아버지"로서 양욱에 무능하고 폭력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3장은 '아버지'가 가정에서 양육에 참여하는데 가장 큰 장벽들이 무엇인가를 지적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여성친화적인 정책의 악용 사례와 자신의 성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페미니스트틀을 비판하는데 사용한다.
페미니즘은 남여 평등을 넘어서 여성우월로 잘 못 흐르고 있으며, 그에 대응하는 남성운동은 가부장적이거나, 페미니즘에 순종적인 경우이거나, 아니면 동호회 수준의 무력한 집단일 뿐임을 강조하면서 둘 사이에 균형을 갖추는 운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이 아직 상당한 차별속에 있다는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주장에서 아버지에 관한 것들은 사소한 주장 하나에도 수치화된 기존 연구를 인용하면서 객관적으로 보자고 한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태도는 주장이 명료하지 못하고, 그렇긴 하지만...'하는 식의 소심한 반박으로 보인다. 그들도 책에서 이야기 하지만 100을 주장하는 사람과 50을 주장하는 사람이 만나면 75로 결론이 나기가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다는 것은 아마도 'anti-feminism'이라고 불리기를 두려워한 탓이리라.
저자들은 기존에 발표된 수치들의 의미를 재확인하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래서 '과학적'으로 아버지의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수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버지들도 아이들의 양육자로서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 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남성보다 여성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과격한 페미니스트 들과, 잘못된 법을 유지하는 정부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많은 내용, 특히 극단적 사례의 인용들은 우리나라에서 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혼한 부부의 양육권 다툼과, 접근권, 양육비에 관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식때문에' 이혼을 못하고 결혼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은 유교적 문화권이기 때문에 상당히 희석되는 면일 것이다. 또한 아이에 대한 교육이 심할 정도로 강조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머니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버지들이 거절당한다고 느끼기 힘들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