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5 - 재무제표 행간에 숨은 숫자의 의미를 파악하라!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5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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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 시리즈를 접한것 같은데 벌써 5권째나 나왔나보다. 그리고 내용을 들여다보니 6권도 준비하고 계시다고. 저자의 전공에 맞춰 이런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산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딱히 주식이나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나로서도 이 책에 실린 여러 기업들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관련 지식과 더불어 견문을 넓힐 수 있었으니까.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던지 순환출자구조에서 지주사로의 전환, 분식회계 등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재무제표 같은걸 전혀 사용하지 않고 쉽게 풀어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얼핏 들어본듯한 관련기사의 이면과 세부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또 저자의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는 이 책은 회계로 바라본 우리나라 기업이야기 고급편 정도의 느낌이었다. 회계관련한 어떤 실무적인 지식을 기대하고 봐서는 안되는 책이고 금융감독원이나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 관련한 기관들의 유권해석과 주주로서의 의견제시가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나 자의적일 수 있는지 매 페이지 하단에 실린 저자 의견과 함께 읽어나가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인데도 '아마도' 정치논리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거나 일부러 판단을 미루거나 하는 행태에 대해 은근히 우습다며 재밌어하는 뉘앙스가 보인다.


종속기업인지 아닌지의 문제, 주주총회를 위한 TRS의 활용(돈을 지불하고 주식의 권리를 사오는 거라고 이해하면 될듯)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문제(비용이냐 자산이냐),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해체이야기 등 대부분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볼 수 있었는데 5부에 실린 저자의 회계와는 거리가 있는 경영칼럼은 굳이 넣고자 했다면 부록으로 넣어야 하는게 맞지 안을까 싶기도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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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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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지도 꽤 시간이 지나서 이미 기억이 거의 다 휘발되어 버렸지만 다시 목차를 보아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러니까 음악 그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었다. 이 문장을 쓰고보니 목차에서 언급된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어진다. 단순히 클래식 작곡가의 성장배경, 작곡배경 등 바이오그래피를 알고 듣는 것도 좋지만 음악 그 자체로서 각각의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고 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 또한 읽으면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게 만드는 드뷔시의 '달빛'에서부터 찾아들으면서도 이건 뭔가 싶어 황당하기까지 했던 크라이들러의 '간접광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일일히 언급은 안했지만 많은 음악을 찾아들으며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감정과 철학,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더 폭넓게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서가명강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전반적으로 그런것 같다. 대학교 강의를 일반인 눈높에 맞춰서 잘 엮어낸 책이어서인지 교양서로서 잘 만든 기획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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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격 - 성장하는 나, 성공하는 조직, 성숙한 삶
신수정 지음 / 턴어라운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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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흔적남기기를 멀리하다가 월말이 되어서야 뒤늦게 남겨본다.


이 책은 SNS를 안해서 몰랐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일에 대한 철학을 페이스북인가를 통해 공유하며 생각을 나눠오시다가 때가되어 책으로 엮인 것이다.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스스로 겪었거나 실천했던 조언과 행동을 바탕으로 진심을 담아 쓰여져 있어 나는 차례대로 보았지만 개인의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성장, 성공, 성숙으로 나누어진 세파트 중 원하는 파트부터 보아도 무방,  아니 사실 어느페이지부터 보아도 괜찮을듯 하다. 


여러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딱 하나만 꼽자면 '비효율의 숙달화'라는 글이었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인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나름 요령이 생기고 숙달이 되어서 자신이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그리고 자신은 하루 고생하며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이런 분들이 새로운 직원을 맞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되면 이건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일단 시키는대로 해보라는 식으로 다시금 기존 업무관행이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나도 그 한가운데에 있지 않을까 싶어 섬칫하기도 했다. 


실무서라기보다는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방식이 '좋은 생각'이나 '샘터' 직장인 버전이라고 할수 있으려나. 아무튼 조직생활을 어느 정도 한 분들께 추천하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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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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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다가 보니 갑자기 상식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마침 얼마전 본 유머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지리에 관심도 없고 해외여행도 안가봤는데 영국이 섬나라인거 모르는게 상식이 없는거냐며 네티즌들에게 물어보는 글, 영국에는 대통령이 없고 여왕이 있다는걸 모르는게 무식한거냐는 글, 자기 이름 한자로 외워서 쓰지 못하는게 문제가 있는거냐는 등의 질문 모음이었다.


이제 역사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중 누구를(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모르면 상식이 부족한 걸까. 그러고보니 몇몇 어린이들은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헷깔려한다는데. 아무튼 안중근, 윤봉길은 몰라도 김원봉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영화 암살에서의 조승우, 밀정에서의 이병헌 역할이었다는 힌트를 주면 맞출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이 책에서는 암살에서 전지현역의 모티브가 된 남자현 독립운동가도 다루고 있다.


역사교양서는 나름 읽어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근대인물들이 많아서인지 이렇게 대부분의 인물이 생소했던건 오랜만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한번 이름만 보고 한문장이라도 수식어를 덧붙일 수 있는 인물이 몇명이나 되는지 세어보시라. 강주룡, 정칠성, 남자현,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김학순, 이태영, 김진숙, 김점동, 서왈보, 이소담, 박열, 박남옥, 엄대섭, 조성숙, 이호왕, 나운규, 정연규, 신태악, 이쾌대, 전혜린, 김수근, 김승옥, 박흥숙까지. 참고로 나는 10명 정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무등산 타잔인가 하는 부제가 붙었던 박흥숙이라는 이름이 익숙할지 모르겠고, 선을 넘는 녀석들을 챙겨봤다면 세운상가나 경동교회 같은 여러 유명한 건축물과 더불어 수많은 무고한 시민운동가를 잔인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고문하도록 설계된 대공분실을 설계한 김수근 또한 익숙할 것이다. 기타 알아두면 좋을, 이런사람도 있었구나 하고 한번쯤은 접해볼만한 인물들을 나름 주요한 사료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니 교양 역사서로 일독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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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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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분 노래는 아침이슬 몇소절 정도, 동생분이 양희경이라는 배우라는 것 정도 밖에 몰랐다. 아, 프로그램 제목은 잘 모르겠지만(여성시대였나) 장기간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정도까지. 일기장 같은 이 책을 보면서는 인생 주요 이벤트를 엿볼 수 있었는데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렇게 앨범을 많이 팔았으면서도 정산을 제대로 안해준 그 레코드사 사장과의 악연인듯 악연아닌 인연은 어떻게 근근히 이어졌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분이 지금까지 싱글로 살고 계셨는지도 몰랐는데 '그러라 그래'라는 책 제목같은 인생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렇게 사는 것이 썩 나쁘지 않다는걸 스스로 증명하는 삶을 그려낸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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