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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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다가 보니 갑자기 상식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마침 얼마전 본 유머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지리에 관심도 없고 해외여행도 안가봤는데 영국이 섬나라인거 모르는게 상식이 없는거냐며 네티즌들에게 물어보는 글, 영국에는 대통령이 없고 여왕이 있다는걸 모르는게 무식한거냐는 글, 자기 이름 한자로 외워서 쓰지 못하는게 문제가 있는거냐는 등의 질문 모음이었다.


이제 역사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중 누구를(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모르면 상식이 부족한 걸까. 그러고보니 몇몇 어린이들은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헷깔려한다는데. 아무튼 안중근, 윤봉길은 몰라도 김원봉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영화 암살에서의 조승우, 밀정에서의 이병헌 역할이었다는 힌트를 주면 맞출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이 책에서는 암살에서 전지현역의 모티브가 된 남자현 독립운동가도 다루고 있다.


역사교양서는 나름 읽어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근대인물들이 많아서인지 이렇게 대부분의 인물이 생소했던건 오랜만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한번 이름만 보고 한문장이라도 수식어를 덧붙일 수 있는 인물이 몇명이나 되는지 세어보시라. 강주룡, 정칠성, 남자현,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김학순, 이태영, 김진숙, 김점동, 서왈보, 이소담, 박열, 박남옥, 엄대섭, 조성숙, 이호왕, 나운규, 정연규, 신태악, 이쾌대, 전혜린, 김수근, 김승옥, 박흥숙까지. 참고로 나는 10명 정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무등산 타잔인가 하는 부제가 붙었던 박흥숙이라는 이름이 익숙할지 모르겠고, 선을 넘는 녀석들을 챙겨봤다면 세운상가나 경동교회 같은 여러 유명한 건축물과 더불어 수많은 무고한 시민운동가를 잔인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고문하도록 설계된 대공분실을 설계한 김수근 또한 익숙할 것이다. 기타 알아두면 좋을, 이런사람도 있었구나 하고 한번쯤은 접해볼만한 인물들을 나름 주요한 사료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니 교양 역사서로 일독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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