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깨워라
카론 구드 지음 / 베이비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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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대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아이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등등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며 맞닥뜨리게 될 많은 상황들 속에서 부모님의 바른 대처는, 아이에게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며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꿈을 이루어가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큰 기본틀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본문에 실린 예화 중 일부를 옮겨 보면,  
6살 된 에릭이 남동생의 장난감 소방차를 부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아마, "에릭, 넌 왜 하는 짓이 그 모양이니? 늘 물건을 부수는 구나!"라고 반응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에릭에 대해 늘 물건을 부수는 아이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게 된다. 에릭은 자신이 늘 나쁜 짓을 하고 물건을 부순다는 메시지를 녹음한다. (중략) 보다 애정 어린 반응은 "에릭, 콜린의 소방차를 부수다니 너답지 않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이다. 에릭은 자신이 항상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 131쪽
부모의 말 한마디는 이렇듯 아이의 전인성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바른 대처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낀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아이의 상황에 따른 대처보다는 나의 감정이 우선시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을까? 책을 통해 많은 걸 새롭게 알게 되고 도움도 얻지만, 바탕은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일게다. 저자 또한 가슴으로 키우는 양육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바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나의 행동을 살펴보게 되고, 지금 우리아이에게 필요한 것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끌어주는 방법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본문은,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키워주는 방법, 아이들이 역량을 갖추기 위한 요건들과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 실천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 등등 세부적인 지침들이 많아서 참 좋았는데, 3부로 나누어 다루고 있는 주제를 살펴보면, 1부에서는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감정과 기질을 부모가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함으로써 아이가 원하는 꿈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알려준다. 2부에서는 그 꿈을 실현하는데 토대가 되는 자존감, 역량, 표현력 발달을 갖출 수 있도록 부모의 역활과 방법들을 알려준다. 3부에서는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수단으로서의 정신건강, 호흡법, 음악 활용의 여러 사례와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는데, 우리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음악의 힘을 새삼 알게 되었으며, 그 음악 활용법들이 놀이처럼 아이와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라 더욱 반가웠다. 
본문에 쓰여진 많은 지침들과 방법들, 놀이들을 읽으며 우리아이 연령대에 맞춰서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메모해두고,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해보면서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다 읽고나서 다시 살펴 본 표지에 쓰여진 글, '부모가 되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란 글에 절로 고개로 끄덕여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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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ㅣ 옛이야기는 내친구 4
장수명 글, 한병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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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네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들,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어리숙하게 그려지는 도깨비들이다.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자주 만나는 한병호님의 그림들은 친근함을 더해주는데, 이 책에서는 어떤 도깨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전래이야기들 중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우리아이는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래이야기로, 제주도 한동리의 ‘부 훈장님과 도깨비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쓴 옛이야기라 한다.  만나기 어려웠던 제주도 옛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표지를 보니, 덩치가 아주 커다란 파란 도깨비의 어깨 위에 처억~ 허니 올라탄 훈장님의 모습이 여유만만이다.^^ 도깨비 뿔까지 잡고서 말이다. 제목처럼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어떡해 했길래 무시무시한 도깨비의 대장이 되었을까?  


이 곳은 제주도 한동리 마을. 부씨 성을 가진 훈장님은 한학과 도술에 능통하다는데... 동네아이들은 한학을 배우러 훈장님을 찾아온다. 그림에 쓰여진 글씨까지 꼭 읽어야 하는 우리아이는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를 황! 이 글자도 읽어달라한다. 가락이 살아있는, 글자가 출렁이듯 쓰여있다보니 절로 노래처럼 읽게 되어 그렇게 읽었더니, 옆에서 듣던 우리아이가 왜 그렇게 읽느냐 한다. 옛날엔 책을 리듬을 살려 읽었다고... 그냥 외우는것보단 노래로 하면 쉽게 외울수 있듯이, 리듬을 살려서 읽으면 더 잘 외워지지 않겠느냐며 옛날 아이들이나 요즘 아이들이나 같다 했더니, 따라해보며 재밌어 한다.^^
옛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당시의 생활상 등을 자연스럽게 얘기 할 수 있어 참 좋은것 같다. 


어느 날, 다른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다 도깨비 뿌야를 만난다. 훈장님도 놀라고 어린 도깨비 뿌야도 놀라고......^^ 
한지에 농담이 다른 색들로 번지듯 그려 놓은 그림들은 보는 맛이 은근하다. 
뚝 뚝 떨어지는 비, 그 비를 피하는 호랑이 표정도 재밌다. 


생각지도 못한 도깨비를 만나, 훈장님은 놀라 넘어지고 말았지만,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말을 생각하고는, 정신을 추스린 후 도깨비 뿌야에게 된통 호통을 친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도깨비 노옴! 어디 어른을 빤히 보는 게냐!"
호통만 치는 걸로는 모자라서 곰방대로 뿌야의 머리까지 딱 때린 훈장님.
도깨비와 훈장님이 맞닥뜨린 그림을 보니 도깨비 보다 훈장님이 더 무섭다.하하. 검버섯까지 거뭇거뭇 핀 얼굴하며, 표정까지 생생하다.  


훈장님한테 머리를 맞은 뿌야가 아파서 소리를 지르자 그 소리를 듣고 뿌야 아빠와 다른 도깨비들이 몰려 온다. 뿌야 머리에 혹이 빨갛게 솟아오른 모습...그 모습을 보았으니 도깨비 아빠의 마음이 어쨌을까~ 코에서 하얀 콧김이 씩씩 나오는데... 콧김 하나는 흰색, 콧김 하나는 주황색~^^ 구름처럼 뭉게 뭉게 그려졌다고 울 아들, 재밌다한다. 

도깨비들은 이제 훈장님을 혼내주려고 이제나 저제나 그 곳에서, 숨어 기다리는데... 어느 날 그 곳을 지나가던 훈장님이 도깨비가 숨어있음을 짐작하고는 얼른 나무구멍 속으로 몸을 숨긴다.  훈장을 혼내줄 수 있겠다 싶었던 도깨비들... 갑자기 사라진 훈장 모습에 한숨만 푹푹.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훈장은 이번엔 곰방대로 뿌야 아빠도깨비 머리를 힘껏 때리고, 도술을 부려 새가 되어 날아가자, 어리둥절해진 도깨비들은 누가 도술을 잘 부리는지 내기를 하자 한다.
내기 좋아한다는 도깨비들...^^ 여기서도 내기를 먼저 건다.
그리하여, 도깨비와 내기를 하게 된 훈장님. 내기에서 지면 서로 졸병이 되기로 했는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아빠 도깨비~ 먼저 공격에 나서는데...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 훈장님 볼에 처억 혹을 만들어 놓는다. 그럼 이제 훈장님은 응수를 어떻게 할까?^^ 


훈장님, 볼에 붙은 혹주머니를 떼어내서 도깨비에게 던졌더니 그 혹에서 누런 똥물이 주르륵 쏟아진다. 구린 냄새 가득 몸에 벤 아빠도깨비... 이젠 정말이지 화가 단단히 나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훈장님에게 달려드는데... 도깨비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 훈장님의 변신 한방..^^ 
이제 훈장님께 꼼짝 못하게 된 도깨비들은 모두 훈장님의 졸병이 될 수 밖에~^^ 


무릎 꿇어 싹싹 빌고, 벌벌 떨면서 이젠 훈장님을 무서워하게 된 도깨비들은, 훈장님이 먼길 가면 업어주고, 어두운 길 가면 대낮처럼 밝혀 주고, '훈장님은 도깨비 대장'이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단다.^^ 
앞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그려진 도깨비들이 이제 훈장님 눈치를 잔뜩 보는 모습이다. 호랑이도 마찬가지...하하
그리고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길때면 도깨비 대장 훈장님이 도와주게되니, 마을사람들도 훈장님을 도깨비 훈장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덩치가 커다란 도깨비들... 초록 도깨비, 파랑 도깨비들, 코는 붉으죽죽하고 눈은 희번떡 하고 털도 부숭부숭하고 머리에 뿔도 두개 달렸다. 아무리 겁없다 하더라도 보면 무서워 벌벌 떨릴만할텐데, 지혜를 짜내어 내기에 이긴 훈장님^^. 역시 살아가는데 지혜만한 큰 힘은 없는 듯하다. 
구린내 나는 똥물 뒤집어 쓴 도깨비 그림에 깔깔거리고 웃으며, 흥미진진하게 도깨비와 훈장님의 내기 한 판을 본 우리 아이들... 큰 무서움이 닥치더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혜로써 위기를 호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제주도 부씨 성을 가진 훈장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어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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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리백과 - 완벽한 부모는 없다
이자벨 피이오자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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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임신하고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육아서이다. 아기는 부모에게 기쁨과 함께 큰 책임도 지게하는데, 어떤 엄마들도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미리 해본 사람처럼 익숙하게 무엇이나 척척 할 수는 없으리라. 전혀 몰랐던 그 일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스런 나의 아기이기때문에 그 부담감은 훨씬 크다. 처음 해보는 기저귀 갈아주기, 처음 해보는 수유, 처음 해보는 이유식, 처음 해보는 배변훈련. 등등.... 내가 혹시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행동해서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으니, 육아 선배 부모님들의 글이나, 관련 전문인들의 글을 통해서 도움을 받게 되는데, 알면 알수록 또 어려운 것이 육아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기존에 내가 읽었던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이에게 촛점을 맞추어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던 육아서와는 달리, 이 책은 부모에게 촛점을 맞추고 부모의 심리를 파악해서 아이에게 바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기때문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나는 나 자신을 탓할 때가 많다. 내가 잘못 가르치거나, 좋은 본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가 그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 중 싫어하는 부분을 아이가 그대로 닮은 것 같아 더 속상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부모가 자신을 나쁜 부모라고 판단을 내리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부모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좋은 부모상이 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그것을 먼저 파악하고 이해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제시된 여러가지 문제에 따른 관련 일화가 많이 나온다. 그저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실제 그 일을 경험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제기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처방이 내려졌고 아이와 부모가 그 뒤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쓰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고, 더욱 공감이 갔더랬다.  아내와 남편의 자리, 육아 스트레스, 좋은 부모 컴플렉스, 부모의 어릴적 환경, 체벌,  등등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책으로, 내게 맞는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아이의 성장 단계별 문제와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3장과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아이와 나 자신을 관찰해 보고 바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4장이 있어서 더욱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든다. 

아직 어리기만한 우리아이는 실수도 많고 엄마 손이 무척 필요한 시기이다. 부모가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문제라는걸 알게 해준,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되도록이면 아이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줄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아이의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점을 줄여나갈 수 있는것처럼, 부모들도 화가 통제되지 않을때는 아이를 향한 시선을 슬쩍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것도 좋겠다 싶다.   

아이는 부모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진다. - 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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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이 쳇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6
미야자와 겐지 원작, 엄혜숙 글, 가로쿠 공방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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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인형들은 모두 나무로 만든 인형이라고 한다. 아이랑 함께 읽으면서, 책 속에 나오는 동물들은 물론이고, 양동이, 쓰레받기 등등 모두 직접 나무를 깍아 만든 인형들이라고 하니까, 그림을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한 느낌이 들어서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그림책이다. 

어린 아이들... 한 번 고집부리기 시작하면 말도 안통하고 자기 뜻을 받아줄 때까지 떼쓰곤 하지 않는가! 이 책 속 주인공 쳇, 떼쟁이라고 불릴만한 쥐 쳇은 정말이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떼쟁이 고집불통이다. 하지만 어딘가는 우리 아이들 모습과도 닮은 쳇, 그래서 그럴까? 내 눈에 비치는 쳇은 조금 얄밉기는 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
물론,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다해도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자신이 떼를 쓸 때의 미운 모습도 그려보고, 그런 행동을 했을 때 친구들이 느끼는 기분들.. 그리고 지나치면 외톨이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해주어서, 바른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다.  


낡은 집 천장에 사는 쥐 쳇...  어느 날 족제비가 별사탕을 한아름 주워들고 가면서 쳇에게 어디서 주웠는지 알려주며 얼른 가보라고 한다. 쳇이 신이 나서 그 곳으로 달려가보니, 이미 개미 군단이 별사탕을 에워싸고 있다.
엄마 :  나무로 깍아 만든 인형이래. 인형을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은 그림이야.
아이 :  진짜 나무인형이네. 엄마, 바구니는 진짜 바구니 같아요. 별사탕도 진짜 별사탕일까요?
엄마 :  음..... 진짜 별사탕 같은데...^^ 


대장 개미가 한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게하자,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다 되돌아오게 된 쳇. 약이 오른 쳇은 족제비에게 쫓아가서는 개미들이 다 가져가 버렸다고 물어내라고 떼를 쓴다. 


"몰라, 몰라. 물어내, 빨리 물어내."
개미들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다가 되돌아 와놓구선, 친구 족제비에게 괜한 생떼를 쓰는 쳇이다. 좋은 마음을 가진 친구에게 이렇게 못되게 굴다니.... 억지를 부리고 계속해서 물어내라고 생떼를 쓰는 쳇이 꼴보기 싫은 족제비는, 자신이 가지고 왔던 별사탕을 휙~ 내던지며 가져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걸 냉큼 다 들고가는 떼쟁이 쳇. 
엄마 : 이렇게 못되게 굴면 친구들이 계속 쳇과 놀려고 할까?
아이 : 아니요. 싫어해요. 그리고 엄마, 쳇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요. 
우리아이 말마따나, 이제 쳇과는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 상대를 해주지 않자, 쳇은 이제 기둥이랑 쓰레받기랑 양동이랑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떼쓰던 쳇이 기둥이랑 쓰레받기, 양동이에게는 배려 깊이 행동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일까?
어느 날, 쳇에게 추운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이불감을 가져가라고 말해준 기둥, 그런데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옮기려고 욕심부리다가 기둥에서 굴러 떨어진 쳇은, 이번에도 기둥에게 생떼를 쓰기 시작한다. 


"다쳤어! 엄청 다쳤단 말야! 나같이 힘없는 동물을 괴롭히다니. 잉잉, 물어내, 빨리 물어내."
자꾸 자꾸 떼를 쓰는 통에 엉엉 울기까지 하는 기둥. 
아이 : 엄마, 쳇은 너무해요. 기둥은 착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데... 기둥보고 막 뭐라하고...
엄마 : 그래, 예쁜 모습이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그치? 친구라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데.
아이 : 엄마, 이 기둥도 나무인형인가봐요. 눈물은 풀인가??? (고개를 갸웃갸웃)
엄마 : 그러게... 투명 본드같은 건가보다. 잘은 모르지만..^^ 


기둥에게만이 아니라, 쓰레받기에게도, 양동이에게도 생떼를 몇백번이나 쓴 쳇!! 그런 쳇을 보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이젠 더 이상 쳇하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쥐덫이 쳇에게 말을 건다.  생선살 줄테니 걱정말고 먹으라고 말이다.
쥐덫의 그 말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하지만, 음식을 잘 먹고나서는 거드름을 한껏 피우던 쳇, 다음 날 썩은 생선살이 있자 또다시 쥐덫에게 떼를 쓴다.
"쥐덫아, 너무한 거 아냐? 썩은 생선살이 뭐야, 썩은 생선살이. 나처럼 힘없는 동물을 속이다니. 물어내, 물어내, 빨리 물어내!" 


외톨이 쳇에게 말도 걸어주고, 맛난 음식도 주었건만, 쥐덫에게 돌아온 건 생떼뿐이다. 화가 난 쥐덫은 부르르 떨고, 그러자 그만 쥐덫 문이 닫히고 만다. 쥐덫 안에 갇혀버린 떼쟁이 쳇. 아무리 소리지르고 떼를 써봐도 쥐덫에서 나올 수가 없다. 이제는 물어내 물어내라고 말할 힘조차 없이 아침이 되고, 쥐덫안에 갇혀서 훌쩍 훌쩍 우는 수밖에...  

갇혀 버린 떼쟁이 쳇을 보며 우리아이에게 물었다.
엄마 :  쳇은 이제 어떡한다지?
아이 :  구해줘야죠. 줄을 잘라서 구해야 돼요.
엄마 :  왜? 이제껏 떼만 쓰고 친구들에게 못되게 굴었는데...
아이 :  그래도............. 친구니까
그러면서 힘주어 말한다. 
"다시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꼭꼭 약속하고 구해주면 돼요." 라고.
날이 훤~히 새는 동안 쥐덫안에서 우리의 떼쟁이 쳇도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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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ㅣ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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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울다 간 / 가지 끝에 내릴까? // 소꿉놀이하던 / 사금파리 위에 내릴까? // 멍청히 서 있는 회전그네 / 동그란 머리 위에 / 꽃송이로 피어 볼까? // 어느 귀여운 아기의 / 머리카락을 만져 볼까? / 빨간 뺨에 녹아 볼까? // 까마득한 하늘에서 / 생각하며 생각하며 내려오던 / 눈송이 하나 // 산기슭에 피 흘리고 쫓겨간 / 산노루의 발자국을 덮어 주었네.  <눈 1 / 이오덕>(전문) 

겨울 이미지가 머리 속에 잔뜩 그려지는 동시이다. 추워서 아이들이 나와 놀지 않아 텅빈 놀이터, 돌지 않고 서 있는 회전그네... 빨간 아기 볼에서 녹아보는 건 어떨까... 하늘 높은 곳에서 눈송이가 내려오며 동네 풍경을 이리기웃 저리기웃 살펴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는 추운날 내리는 차가운 눈송이지만 마음만은 얼마나 따뜻한지, 쫓겨가는 산노루의 발자국을 감춰주고자 덮었단다.^^  
이 동시를 읽으면서, 읽는 나까지도 따뜻해지는 느낌!! 이오덕님의 동시에는 이렇게 온통 따뜻함이 물씬 배어난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봄의 느낌을 표현한 멋진 시 <봄아, 오너라>, ...... 아른아른 흐르는 / 여울 물가에서 / 버들피리를 불게 해다오. / 쑥을 캐게 해다오. // 개나리꽃 물고 가는 / 노랑 병아리 / 새로 받은 교과서의 / 아, 그 책 냄새 같은 // 봄아, 오너라. / 봄아, 오너라. 
자연을 바라보며 그 느낌을 적은 동시들 중에서 벌레의 울음 표현이 참 멋드러져서 입 밖으로 몇번이고 따라해보게 했던 동시 <산나리꽃>, ...... 밀보리 배릿한 냄새 바람에 실려 오는 / 밭둑엔 찔레꽃 인동꽃 흐드러지게 피고, / 이초강 이초강 이초강 이초강...... / 온통 귀가 멍하도록 울어 대는 보리매미들 / ......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가을운동회, 그 가을날 하늘하늘 피어나는 코스모스를 보며 아이들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 나보다 훨씬 더 큰 키로 섰다. // 언제나 환한 웃음 / 누나같이 서 있다. // 잠자리를 쳐다보고 / 살풋 날고 싶은 마음 // 비행기 소리에 놀라 / 몸을 움츠린다. // 학교 운동회가 보고 싶어 피는 / 코스모스는 // 숨바꼭질하러 온 아이들이 좋아서 / 어쩔 줄을 모른다. 

평생동안 온 삶을 곧은 교육자로 살아오신 이오덕님의 동시집,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으며, 우리네 산과 들, 풀과 꽃과 나무들, 작은 벌레들까지도 세심히 살피며 소중히 보듬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보니 동시 한 편 한 편 모두 흐믓함으로 미소가 절로 고인다.  그리고 그림동시집에 걸맞게 시화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아이들 모습 그대로~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려진 세밀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진실됨을 삶 속에서 그려보고 싶었던 이오덕님의 동시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좀 더 깊이 아이들의 삶에 파고 들어가는 것만이 시를 가꾸는 길임을 확인합니다. 삶이야말로 동시가 뿌리박을 단 하나 있는 영토가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동시에서 사실성을 담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되겠습니다. - 생전의 이오덕 선생님이 남긴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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