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생긴 일 비룡소의 그림동화 78
호세 아루에고.아리앤 듀이 그림, 미라 긴스버그 글,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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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민화를 다룬 <장갑>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눈이 내린 숲 속에 떨어진 장갑 안으로 숲 속 동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한다는 내용인데, <비오는 날 생긴 일>에선 비가 내리자 비를 피하려고 버섯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비슷한듯 느껴집니다~.  이 책에선 <장갑>보다 조금 더 우리아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내용이 있는데 토끼가 여우를 피해 몸을 숨기는 부분이랍니다.  토끼가 여우에게 들킬까봐 우리아이가 조마조마하며 보았던 책이라지요~^^.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고 개미 한마리가 공터 바닥에 살짝 돋아난 조그만 버섯 아래 몸을 숨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버섯이 워낙 작아서 개미 한마리 들어가니 꽉찬 버섯... 그런데 조금 있다 비에 젖은 나비가 날아와 들어가게 해달라 부탁하지요.  이제 그 버섯 아래에 나비도 들어가고, 잠시 후 이번엔 쥐 한마리 달려와 들여보내 달라 합니다. 쥐도 버섯 아래 자리를 잡고, 이번엔 작은 참새 한마리 날아와 들여보내 달라 부탁하지요. 이제 참새까지 버섯 아래에 자리를 잡았네요.  그런데 그렇게 꽉찬 버섯을 향해 토끼가 달려오면서 숨겨달라 외칩니다. 비를 피하려던 다른 동물과는 달리 여우로부터 피하려는 토끼를 보고는 모두들 토끼를 불쌍하게 여겨 바로 숨겨준답니다.  여우가 와서 토끼를 찾지만 모두들 토끼를 보이지 않게 숨겨 주자, 여우는 토끼를 찾지 못하고 가버립니다. 비가 그치고 버섯 아래 들어간 모든 동물들이 밖으로 나와 버섯을 보며 말하지요. 어떻게 저 작은 버섯에 모두 들어갔을까~하구요. 그리고는 비를 맞으면 버섯이 쑥~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읽으면서 우리아이가 가장 재미있어하며 깔깔대고 좋아했던 부분은 토끼가 여우의 눈을 피해 버섯 안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그림 컷이랍니다.  토끼 냄새가 나니 분명히 버섯 아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버섯 주위를 빙글 도는 여우... 그 여우를 피해 뒤쪽으로 뒤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토끼와 그 토끼를 숨겨주려고 애쓰는 다른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마음들이 따뜻해서 우리아이까지 기분이 좋아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페이지는 한참을 봐야만 넘어가는 페이지라지요~^^. 

개미 한마리 들어가면 꽉 찼던 작은 버섯, 그 버섯이 비를 맞고 쑥쑥 자라 다섯마리의 동물들을 비로부터, 여우로부터 숨겨 주었네요. 우리아이는 토끼까지 숨겨 줄 수 있을만큼 버섯이 자라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마도 이 버섯은 비를 맞아 자라기도 했겠지만, 좁디 좁은 자리를 친구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갑갑함을 참으며 자리를 내어 준 동물들의 고운 마음과 여우로부터 토끼를 구해주려는 따뜻한 마음까지 먹고서 더욱 쑥쑥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하는 세상...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렇게 손을 잡고 함께 나눌수 있다면 잡은 그 손의 따뜻한 온기에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비가 그친 뒤 모두 함께 기분이 좋아진 다섯마리 동물 친구들이 우리아이들에게 말해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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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뽐내기 대회 비룡소의 그림동화 199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맹주열 옮김 / 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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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요~ 특히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랍니다.  어디 아이들 뿐이겠어요~^^. 우리 어른들도 칭찬에 기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해지기도 하니 칭찬의 효과는 참 크다하겠지요~.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좋은 점 한가지를 칭찬해주면 자신의 그 장점을 더더욱 살리려 애쓰게 되고, 그 좋은 점은 그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도 합니다. 

애즈라 잭 키츠는 <애완동물 뽐내기 대회>를 통해 애완동물에게 각각 최고의 상을 주면서 우리아이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아이들 개개인 하나하나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울보이거나 떼보이거나 얼굴이 밉거나 이쁘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최고로 잘하는 것에 최고상을 주라고 말입니다.  공부에 순위를 정해서 1등에게 주는 상이 아니기에 비교하며 속상해 할 필요도 없고, 받는 모두가 기뻐 받을 수 있는 상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 부문에선 최고이니 얼마나 자랑스러울까요~^^.  그러니 우리아이들이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에 더욱 빛이 나도록 열심히 갈고 닦게 되지 않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아치라는 아이는 유머와 재치가 있는 참 멋진 아이 같습니다. 거기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쁜 마음까지 지녔으니, 우리아이도 아치처럼 자라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아치가 사는 마을에서 애완동물 뽐내기 대회가 열려 자신의 고양이를 찾건만 찾지 못하자 대회가 거의 끝나갈 즈음 아치가 그 대회에 데려간(?) 애완동물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애완동물 때문이 아닐까 생각들어요.  아치가 데려간 그 애완동물이 나오는 대목을 무척이나 좋아라 한답니다. 
애완동물 뽐내기 대회에 일찌감치 다른 친구들이 데려간 애완동물들이 받은 상을 보노라면, 최고로 수다스러운 앵무새 상, 아주 잘생긴 개구리 상, 가장 애교 많은 물고기 상, 매우 노란 카나리아 상, 엄청 부지런한 개미 상, 매우 화려한 금붕어 상 등등 모두 모두 '최고상' 하나씩 받았으니, 아치가 고양이 대신 데려간 애완동물도 '최고상'을 받게 되는데, 그 상 이름이 '최고로 얌전한 세균 상'이랍니다~^^. 
아치는 빈 병을 들고 대회에 나가서 심사위원에게 이름은 미니라고 불리는 세균을 가져왔노라했거든요~.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애완동물(?)이죠? 

그럼, 아치의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치의 고양이는 대회장을 지나가는 어떤 할머니를 쫓아 오다가 그 할머니의 애완동물로 착각한 심사위원들에 의해 '세상에서 최고로 긴 콧수염 고양이 상'을 받게 되었다지요.  아치는 할머니가 그 상을 받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나라면 아치처럼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을까~싶어요.  내 고양이라고 한마디 정도는 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찾다가 찾지 못하고 빈 병을 들고와 놓고도 아치는 할머니에게 진심으로 그 고양이상을 양보합니다. 
이런 아치의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이렇게 먼저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아치의 마음을 우리아이들 모두 닮아갔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최고의 배려 상', '최고의 나눔 상'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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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왕따가 아니야! 웅진 세계그림책 108
도리스 렉허 글.그림, 박민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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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왕따가 사회 문제시 된지 꽤 오래되었다. 어른들 사회에도 버젓이 있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진건 연령이 낮은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잊어버릴만 하면 뉴스에 보도 되는 왕따로 인해 파생된 심각한 문제들... 우리아이들 마음을 병들게 하는 그 문제는, 접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음은 나 또한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더 하다.  그 아이가 내 아이가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다.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다루는 책들이 많이 나오게 된 것도 사회 문제시 되면서인데~ 초등아이들, 청소년들에게도 읽히기 좋은, 이 문제를 다룬 책들이 나오고 있고, 유치.유아들에게도 제대로된 바른 친구관계를 심어 주려 그림책으로도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은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박쥐를 등장시켰다. 하지만 누군가를 따돌리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건 인간사회만이란다. 동물들... 자연의 법칙에서는 있지 않는 문제라니, 그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운 법이다. 나는 책의 힘이 무척 크다고 생각한다. 책은 한 사람의 일생을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고, 생명도 좌지우지 할 수 있을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믿는다. 이런 책의 힘을 빌려 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 

의인화된 동물들로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는 <넌 왕따가 아니야>는 왕따를 당하는 실제 상황, 그 집단 심리, 피해자와 가해자등 개개인의 심리를 아주 세세히 묘사해 놓은 그림책이다.  
모두 모펠을 좋아해요.
박쥐들 중 힘이 가장 세기 때문이죠.
아무도 블라딘을 좋아하지 않아요.
모펠이 블라딘을 싫어하기 때문이예요. (본문 중에서)
블라딘이 왕따가 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그 집단에서 가장 힘이 센 모펠이 싫어한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에 속한 다른 박쥐들은 힘센 모펠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에도 없는, 물론 이 중에는 모펠과 비슷한 마음으로... 블라딘을 못살게 군다. 블라딘을 도와주면 도와주었다고 되려 혼이 나기에, 도와주고 싶어도 위로하고 싶어도 용기있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거라고 집단 심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섬짓한 것은 박쥐들의 갈수록 더 심해지는 따돌림 강도, 그리고 따돌림을 당하는 블라딘의 마음이다.  모펠은 블라딘에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비웃는다. 블라딘에게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지만, 모든 박쥐들이 모펠을 따라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놀린다.  모두가 따돌리니 당연 위축된 블라딘을 이번엔 겁쟁이라고 놀리고, 그래서 더 주눅든 블라딘을 보고는 벌까지 자기들 맘대로 내린다는 거다.
그렇게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받는 블라딘은, 원래 잘 날지만, 날기도 싫고 날 힘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만난 고양이를 보고는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맛없을 거야! 냄새도 고약하다고......."
자존감도 없고 자신감도 이미 사라져 버렸다. 날기조차 싫고, 자신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니...... 따돌림의 문제는 이렇게 폭력에 의한 육체적 피해 못지 않게 정신적 문제가 크다하겠다. 

이 책은 블라딘의 계획에 고양이가 도움을 주면서 해결책을 찾게 된다. 블라딘이 그런 계획을 세울 수 있던 것도 고양이를 믿고서였지만, 그런 자신감과 용기, 적극적인 자세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아이들이 그런 문제를 당할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을 때,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누군가(어른)의 힘을 빌리는 것도 한 방법임을 알려 주고 있는 이 책은, 본문에 그려지는 따돌림의 상황들과 세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 집단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집단 따돌림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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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아 풀아 애기똥풀아 - 식물편, 생태 동시 그림책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3
정지용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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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에 포장되지 않은 흙 길에서, 밭고랑, 논두렁 사이에서, 그리고 조금 멀리 집 뒤쪽에 아스라히 보이던 조금 먼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보던 풀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풀은 강아지풀이였다.  강아지풀을 뜯어 손바닥 위에 놓고 강이지풀대를 잡고 손바닥 위를 간질간질 간지럽히면 그 촉감이 꼭 강아지 꼬리 같던 강아지풀~^^.
야생초나 야생화 이름을 많이 알면 좋으련만 시골 생활 별로 하지 못한 나는 이름을 아는게 많지 않다. 그래도 알려고 하면 그만큼 많이 알 수도 있으련만, 살면서 그런 풀들에 관심을 두지 못했으니 더욱 모를밖에~.
그러다 어느 순간 그 풀들이 새삼스레 나에게 손짓을 했다. 그 손짓에 눈이 가서 쳐다보니... 이렇게 예쁘구나~ 이렇게 얌전하구나~ 이렇게 귀엽구나~란 감탄을 하게 만든 우리네 산과 들에 사는 풀, 풀들.
뒤늦게 찾아온 들꽃사랑은 이제 아이를 데리고 길을 갈 때 보도블록 사이에 혹은 작은 정원들 틈에 얼굴을 내미는 야생화들이 반가워 들여다 보게 된다. 그 풀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 있어 아이에게 얘기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아쉬워 하면서......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는 생태 동시그림책 '식물편'이라는 부제가 달린 동시집이다. 책을 펼치면 목차에서 만날 수 있는 풀과 꽃, 나무 이름들... 버들강아지, 제비꽃, 민들레꽃, 해바라기, 할미꽃, 꽃다지, 쑥, 애기똥풀, 개망초꽃, 꽃며느리밥풀, 물옥잠, 강아지풀, 분꽃, 도깨비바늘, 밤나무, 호박꽃이다.  이렇게 열 여섯 편의 동시들은 생태 동시그림책이라고 해서 각 식물의 생태를 동시 내용 안에 담아 놓은 동시라기 보다는, 그 풀이나 꽃이 안겨주는 느낌이랄까? 혹은 그 안에 담긴 추억이나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동시로 표현해 놓아 더욱 더 감성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라 한 편 한 편 참으로 사랑스럽다. 

겨우내 들이 꾼 꿈에서 가장 예쁜 보랏빛 고운 꿈을 '제비꽃'(신형건)에서 들여다 보고, 할미꽃 새싹이 돋아 난 걸 보고는 신통방통해 하는 손주에게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단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 '그랬었구나'(양인숙), 물 속에서 자라느라 꽃피우기 어려워 보이는 물옥잠 꽃을 보고는 하루만이라도 실컷 얘기하고 싶어했구나 노래한 '물옥잠'(장승련)등등 자연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길, 마음길, 손길등이 느껴져서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록 새록 정이 돋는 동시들이다.
그 중 꽃며느리밥풀꽃을 보고 놀부네 밥주걱을 생각한 동시 '놀부테 밥주걱'(손동연)은 꽃 모양새도 그려지면서 그 표현에 절로 웃음이 났다.
흥부 아저씨 뺨 때린 놀부네 밥주걱이 / 어디로 갔나 했더니 들판에 살고 있었다. / 그냥 있긴 심심한지 볼 언저리에 / 다닥다닥 밥풀꽃 달고 능청 떨고 있었다.(놀부네 밥주걱/전문)  

 
이 동시집이 안겨주는 또다른 묘미는 바로 시화이다. 한 편 한 편 동시에 맞춰 그려진 일러스트 중 몇몇 그림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설핏 들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 우리 들과 산의 모습... 그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이 또록또록 굴러 나오는 것 같은 책으로... 그림 보는 맛 또한 일품인 동시그림책이다. 


생태 동시그림책이라는 부제에 맞게 세밀화로 그려진 각각의 풀과 꽃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는 점도 참 좋다. 한 편의 동시를 담고 그 아래 세밀화로 그려진 그 풀의 생긴 모양과 생태를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꽃 피는 시기라던가 특이한 사항들을 담아 두었다. 
본문 뒤에는 부록으로 앞서 다룬 그 내용에 좀 더 부가하여 동시 속에 나오는 식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알려 주고 있어, 동시와 시화를 통해서 자연의 감성을 얻었다면 부록편을 통해 자연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동시집이다. 

눈에 쉬이 띄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몸짓으로 우리를 반기는 들풀과 들꽃들...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그 모습에서 또는 그 향기를 맡으며, 눈으로,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노래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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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를 갖고 싶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170
돈 프리먼 글.그림,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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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코듀로이가 나오는 책 <꼬마 곰 코듀로이>를 먼저 본 아이에게 이 책은 익숙한 주인공의 등장으로 읽기도 전에 흥미를 끌었습니다. 전작에서는 백화점 진열대에서 리자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코듀로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책에선 리자와 함께 간 빨래방에서 생긴 일을 그려 놓았네요~. 

코듀로이....꼬마 곰의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꼬마 곰 코듀로이>를 읽으면서 아이에게 코듀로이 직물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더랬죠.  우리가 흔히 부르는 '골덴'이라고 말해주면서 아무래도 이 꼬마 곰이 입고 있는 바지가 코듀로이(골덴)바지가 아닐까~ 그래서 이름이 코듀로이가 아닐까~라고 아이랑 둘이서 꼬마 곰 이름으로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더랬거든요.  아직 어려서 직물의 종류를 알리는 없지만, 덕분에 코듀로이 만큼은 어떤 직물인지 알게 되기도 했답니다~^^.  

리자가 이번엔 엄마와 함께 코듀로이를 데리고 빨래방에 갑니다. 빨래방이 우리나라에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빨래방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했네요. 외국그림책을 보면서 배우게 되는 다른 문화에 대한 간접 체험~.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빨래방에 간 리자와 코듀로이~. 빨래감을 세탁기 안에 집어 넣기 전, 꼼꼼하게 호주머니 속을 뒤져 보라는 리자 엄마의 말을 듣고서는 코듀로이는 귀가 솔깃합니다. 그러고보니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에는 호주머니가 없습니다.  호주머니를 갖고 싶은 코듀로이는 호주머니 만들 만한 게 있는지 빨래방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커다란 빨래 보따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라진 코듀로이를 리자가 찾아보려 하지만 빨래방이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코듀로이를 찾지 못하고 떠냐야 하는 리자는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가버린 텅비고 어두운 빨래방... 그 곳에 혼자 남겨진 코듀로이는 아무도 없는 빨래방에서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합니다~.  흰 세제가루를 눈가루라고 생각하고 쏟아지는 세제가루에 쓸려 스키타는 기분을 맛보는 코듀로이... 이번엔 빈 빨래 바구니 속에 떨어지자 동물우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음 날, 빨래방에서 코듀로이를 찾게 된 리자는 코듀로이가 호주머니가 갖고 싶어한 것을 알고는 코듀로이 바지에 호주머니를 달아줍니다. 

빨래방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리자는 아마도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다음날, 빨래방 주인 아저씨보다 먼저 가게에 나와서 아저씨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리자를 보면서 밤새 코듀로이 때문에 걱정했을 리자의 모습이 그려지니 말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꼬마 곰 코듀로이가 리자를 만난 건 참 행운이란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리자가 코듀로이에게 향하는 마음은 참말 따뜻하답니다.  엄마가 아이를 대하듯 코듀로이를 챙기고 살피는 모습에 어린 리자이지만 그 애틋하고 따스한 사랑이 느껴져 흐믓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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