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의 꿈
연필로 명상하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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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뒤를 보니 <소중한 날의 꿈>은 국제영화제, 국제만화 페스티발로 출품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을 책으로 펴낸것이더군요. <소중한 날의 꿈>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는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는 글을 읽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내내 박스에 그려진 여러 컷의 만화들이 영상처럼 머리속에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고 산뜻한 그림체도 마음에 들구요. 멋을 부리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솔해 보이는 그림체였어요. 특히 배경이 디테일해서 사실적인 점도 좋았습니다.  

 

<소중한 날의 꿈>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할 때 조금 촌스럽다고 느꼈습니다.ㅎㅎ 아니면 표지에 그려진 소년과 소녀의 모습에서, 그리고 배경으로 그려진 풍경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80년대 소녀들의 일기장 제목으로나 썼을 법한 그런 제목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아니나다를까요, 읽고보니 제목과 내용이 참말 어울린단 생각이 듭니다. 만화 속 이야기 배경이 바로 그 시대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죠.

 

과학자를 꿈꾸고 무언가를 발명하는걸 좋아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고픈 철수와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속 사랑을 꿈꾸는 이랑, 그리고 서울에서 전학 온 자존감 높은 여고생 수민이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어 흐르는 세 친구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늘 당찬 말과 행동을 보이는 수민이를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며 부럽기만한 이랑이가~ 희망하는 꿈을 쫓아 한걸음 한걸음 열심히 나아가는 철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다시한번 희망을 품게 되는 내용입니다.

 

'소년 중앙' '넓은 흰 카라의 교복' '양갈래로 땋은 여학생 머리' ' 러브 스토리 포스터' 등등 뿐만아니라 교복이 아닌 일상복 차림의 아이들의 옷차림에서도 그 당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려낸 장인의 숨결!'이라고 표현해 놓은 것처럼 작은 것 하나도 세심히 살펴서 놓치지 않고 그 시절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만화입니다. 읽는 동안 아마도 그 당시 중.고등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옛 추억들이 솔솔 피어날테구요, 그리고 비록 그 시대와는 다르지만 주인공들과 같은 또래의 현재 우리아이들에겐 꿈과 미래에 대해 곰곰히 생각케 하는 책이 될듯 싶어요. 

 

난 달릴 줄은 알지만 세계에서 일등은 아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은 다 그렇다. 그렇다고 근사한 어른이 될 수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 그 과정에서 지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다닌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뭔가에 다다르기 위해 발을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 본문 197,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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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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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된 우리아이가 이 책을 읽고나서의 반응이 무척 좋아서 더욱 예쁜 책이 <자석 강아지 봅>이다. 역시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이지 싶다.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재주꾼! 프란치스카 비어만을 알게 해준 책은 뭐니뭐니해도 <책 먹는 여우>다. 이 <책 먹는 여우>를 우리아이는 5살 때 읽었다. 물론 그 때는 아이가 책 선택의 권한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5살 아이가 읽을 수도 없던터라 그 책은 100% 엄마 의향으로 구입해서 엄마가 읽어주었는데, 놀라웠던 것은 아이가 한 번 듣더니 재밌다면 계속 읽어달라 졸라대는 통에, 낭독(?)하기엔 적지않은 분량의 그 책을 참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주었다는 것!!ㅎㅎ

 

그렇게 울아이 머리에 각인(?)된 작가가 바로 프란치스카 비어만이다. 그녀의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아이가 직접 읽을 수 있을 때에 출간되어 얼마나 좋던지~~ㅋㅋ. 읽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반복해가며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참 재미있는 것은 울아이~ 이번에 나온 <자석 강아지 봅>을 읽고난 후에 한동안 뜸했던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을 다시 꺼내서 읽더라는 얘기다. 아마도 그녀의 이야기들은 책을 덮으면 또 읽고싶게 만드는 뭔가가 솔솔 뿌려져 있는게 아닐까?

 

늘 그렇듯이 아주 흥미진진 재미있는 책을 읽었을 때 우리아이 반응은 엄마인 내게 와서 책 줄거리를 좌악~ 얘기해준다는 거다. 그 중에서 특히 잼났던 부분을 디테일하게 설명해가면서 말이다. 이 책 또한 내게 스토리를 주욱 들려주더니, 정말 무지무지 재미단다. 우리아이가 이토록 재밌어하는 이 책은~ 내용이 어떻길래 그럴까? 물어봤더니 동생 강아지가 자석 강아지로 변신(?)하게 되면서 생긴 위험천만하기도 하지만 흥미진진 모험을 펼치게 되는 대목이 무척 재밌다한다. 

 

간략 줄거리를 소개해보면~ 동생강아지가 태어나자 모든 가족들 시선과 사랑이 한꺼번에 동생에게만 쏟아지는것 같아서~ 동생 봅이 밉고 질투나던 누나 에트나가, 동생 강아지에게 생긴 이상한 현상(철들이 몸에 찰싹 붙는 것을 목격)을 알게 되고서 부터 그런 동생과 함께 하는것이 즐겁기만하다. 그러다 그 둘은 은행강도까지 붑잡게 되는데..........

내용 중에 자석에 붙는 것과 붙지 않는 것도 알 수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할 듯 싶기도 하고. , 동생이 자석처럼 되었을 때 에트나가 동생과 함께 하는 놀이들이 참 기발하다. 특히, 봅을 그네에 태웠을 때 동생 몸이 그네 철줄에 찰싹 달라붙어 밀기 쉬웠다는 표현 등에서 한참 웃음이 나오기했다.

 

이러한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들로 가득한 <자석 강아지 봅>은 동생을 질투하던 에트나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점검하게 되고 동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다른 책들처럼 문장 폰트의 색이 조금씩 다르고 크기도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서 글 읽는 재미가 배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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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엘리베이터 - 제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14
김이삭 외 지음, 권태향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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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산동네 아파트 / 우리 엘리베이터는 / 1층에서 / 15층까지 / 향기 배달하는 / 꽃향기 엘리베이터 // 문이 열릴 때마다 / 산 찔레 아카시아 / 꽃향기가 난다 // - 너희 엘리베이터, 향기 참 좋다. // 친구 말에서도 향기가 난다.  -  향기 엘리베이터/김이삭 (전문)

동시집 표지 그림과 제목이 참 이뻤다. 손에 들자마자 바로 읽고 싶을 만큼 말이다. 알록달록 예쁜 꽃들, 귀여운 아이 모습, 산등성이 높게 자리 잡고 있는 아파트를 향해 꽃향기가 솔솔~ 들어가는데, 읽기도 전에 내 콧속으로도 향기가 솔솔 들어오는 듯하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 / 깁스한 다리 // 점심시간에 / 친구들이 몰려와 쓴 낙서들이 / 다리에서 킬킬대고 있다. // 그 중에 유독 빛나는 말, // 엊그제 말다툼한 짝꿍이 / 내가 깜박 조는 사이 / 몰래 끼어든 한마디, // '미안해!' // 부러진 다리에서 우정이 다시 붙었다.  - 낙서/정형일 (전문)

부러져서 깁스한 다리가~ 다투어서 금이 간 우정을 붙게 만들었다는 마지막 행이 참 예쁜 시다.^^*

 

'좋은 동시를 읽는 것은 '아침 햇살에 깜짝 놀란 아이의 눈'을 되찾는 일입니다. 어느새 흐릿해진 눈과 무뎌진 마음을 다시금 맑고, 밝고, 새롭게 하는 일이지요.'라고 책 뒤편에 실린 '발행인의 말'에 쓰인 이 글은, 정말이지 전적으로 공감되는 글이다. 내가 동시를 사랑하는 이유가 그러하니까........

동시를 읽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순수함에 환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뭔가 저릿저릿 해지는 감동도 있어서~ 마음 한켠에 푸른 기운이 충전되는 듯하니 말이다. 

 

제 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향기 엘리베이터>는, 5부로 나누어서 1부, 2부, 3부는 '새로운 시인상' 부문에서 뽑힌 동시들을 각 시인편으로 묶어 실었으며~ 4부와 5부에서는 21명의 초대시인들의 쓴 시들을 엮어 놓았다. 초대시인들 중에는 이름만 봐도 반가운 시인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참 즐겁게 읽은 동시집이다.

동시집 제목인 <향기 엘리베이터>가 말해주듯이 책 속에 실린 동시들에선 시골의 푸릇한 풀냄새 꽃향기가 가득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따스한 사람 냄새, 아이들 동심에서 내뿜는 순수한 향기도 잔득 베어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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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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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지나쳐 어른이 되었건만 어른이 되어버린 후에는 청소년기에 대한 기억상실증에 걸리는겐지 청소년기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내기 참 힘들다. 그 아이가 내 아이일때는, 부모라는 또하나의 안경을 쓰고 봐서 그러한지 더더욱 그러는듯하다. 잠시 뒤로 물러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혹은 진정으로 아이를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열어젖힐 수 있는데 말이다. <불량한 주스가게>의 건호 엄마처럼 말이다.
 
늘 그래왔듯이 이 소설집 또한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에 대한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아 흡족했다. <불량한 주스 가게> 소설집에는 4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올해 수상작인 <불량한 주스 가게>와 그 작가의 신작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그리고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으로 <프레임>과 <텐텐텐 클럽>이다. 4편 모두 짧은 단편이기도 했지만, 한번 읽게 되면 손을 놓을 수 없도록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작품들이었다.
 
'눈 앞에 폼 나는 불량과 살벌한 폭력을 가르는 선'을 보며 망설이던 건호가 그 선을 넘지 않게 되어 안도했던 <불량한 주스 가게>는 또래 불량스러운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겠다는 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른 죄로 정학을 맞아 집에서 매일 반성문을 쓰며 보내는 건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병원 옆에 '불량한 주스가게'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엄마가, 정학 당해서 학교에 못가고 게임만 하는 건호에게 여행을 간다며 주스가게를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하지만 사실은 병원에 수술하기 위해 엄마가 입원했음을 알게 되고, 엄마가 입원해 있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내적 변화를 갖게 되는 건호를 만나게 된다.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커다란 위험에 맞닥뜨리거나 돌이킬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아이들, 아직은 덜자라 그래서 어른이 될 수도 없지만 몸은 어른처럼 커버려서 뭐든지 할 수 있는 때이기에 늘 불안스럽게 느껴지는 청소년기........ 조금씩 4편에 실린 청소년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4편의 이야기 모두 우리아이들의 그런 현실을 세세하게 다루어 놓았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뼘씩 성장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상황에 따른 잘못된 행동과 사고들에 대해서 비판 먼저 하기 앞서 조금은 아이들 뒤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주는건 어떨까~,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좌절이나 실망, 잘못된 일들을 딛고 희망을 품어낼 수 있었던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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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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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이라면......... 열 네살 열 세살 또래의 남자아이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것 중 바로 이런 것도 그 하나가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읽었다. 모든 규칙과 명령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만을 위한 바리게이트를 치고 들어 앉은 성!!! 책 속 표현대로 하자면 해방구를 갖는 일 말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읽는내내 어른들이 읽어야만 할 책이 아닐까란 생각으로 읽었다. 작가 또한 청소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었음 하는 생각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중 1학년 아이들이다) 어른들을 향해 던지는 말과 행동들은 어른들을 참 부끄럽게 만든다.

"그 문제와 이건 다르다. 너희는 아직 어린애란 말이다."

"어린애든 어른이든 나쁜 건 나쁜 거예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건 그렇지만......."


"왜 아이들만 진실하게 살아야 하죠? 이유를 말해보시라고요, 이유를." - 본문 313쪽

아이들이 버려진 공장에 해방구를 만들었을 때, 어떤 어른은 언론을 들고 나와서 묻는다. 무엇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이냐고, 말이다, 바로 어른들 세계처럼.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저 잠시동안만이라도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과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을 뿐이니까.......

그런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학교 선생님들, 부모님들, 미디어 관계자들의 모습은 어른이면서도 아이들 눈에 절대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해방구에 공부를 해야한다고 참고서를 들고 찾아오는 엄마, 체면 때문에 해방구를 찾아오지 못하는 아빠, 아이들 질문조차 제대로 이해 못하는 체육교사....... 특히, 아이들 건강 걱정에 먹을거리를 몰래 챙겨다 주는 보건교사와 경찰 눈치 보느라 먹을 걸 가져오지 못하는 엄마의 비교 모습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는 도통,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강요하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다. 규칙을 지켜야만 한다고 해놓구선 어른들은 그런 규칙 따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안중에도 없는듯 내동댕이치기 일쑤이고, 거짓말을 포함한 자잘한 잘못들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관대하기만한 위선적인 어른들.........

책을 읽기전 소개글에서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읽히는 스테디셀러란 글을 읽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니 읽어야하는 책이 아니란 걸 이 책을 읽게되면 바로 느낀다. 올바른 인간사회상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아이들의 해방구가, 아마도 읽는 독자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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