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수학 잠 못 드는 시리즈
도미니크 수데 지음, 배유선 옮김, 김용관 감수 / 생각의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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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재밌어서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하면? 현재 우리나라 중고등 교실에서 그렇게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아마 '따'를 불러 올 수도 있다. 하하. 물론 이과 계열 과목에 유난히 뛰어난 친구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한 반에 수학문제풀이가 즐거워 밤새는 아이들 찾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눈에 띈 이유다. 도대체 얼마나 재밌게 수학을 접목해서 쓰여진 책일까 매우 호기심을 자극한 제목이다. 그렇다보니 책을 받자마자 작가소개부터 읽었다. 작가가 궁금했더랬다. 


작가인 수데 선생님은 40년간 교직에 계신 수학선생님이시란다. 중고등 수학교사로 재직하면서 수학게임 동아리를 25년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단다. 작가소개글 중 재학 중인 제자와 함께 수학게임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집필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수학이 흥미로워 잠도 못자는 수데 선생님과 그 선생님의 열정에 맞춰 함께 하는 학생들의 수학 사랑, 수학 게임 사랑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까지도 느껴졌다. 이런 수학선생님이 우리아이 수학선생님이라면? 우리아이도 수학이 재밌어서 잠 못 들까나?



이 책은 수학게임을 다룬다.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게임이 83가지 이다. 이 게임을 '마술 수학 게임'이라고 프롤로그에 지칭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마술하면 떠올리는 뭔가가 사라졌다 나타나고, 뭔가가 생겨나고 하는 그런 류의 마술은 아니다. 게임과 마술과 수학이 접목된 문제들은 수학적 논리력을 바탕으로 '마술'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눈속임이 아닌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카드마술, 주사위 등 일반소품을 사용하거나 특별도구를 사용하는 마술, 연산법, 기수법, 합동, 암산, 논리, 조직, 좌표, 일대일대응, 불변수 찾기, 기하학 등의 수학적 풀이가 이용되는 마술들이다.


난이도가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가족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난이도 있는 게임일 경우 어른들끼리만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익숙하게 게임을 숙지한 후에 가족모임에서 펼쳐보인다면 꽤나 흥겨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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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집 - 오감도와 날개 그리고 권태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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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유명한 <날개>의 첫문장이다. <날개>의 이 문장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이상(본명 박해경)에게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란 호칭를 쓰기도 한다. 정말 천재였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날개>라는 단편소설보다 그의 시들에서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시인은 그래서 그 시대(일제강점기)에 스스로 박제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1910년은 망국의 해이다. 그리고 이상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의 생애를 보면 건축과 수석 졸업생이면서도 그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던 듯하다. 이상의 보성고보 시절 교내 유화 1등 수상작을 볼 수 있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하면서 그의 약력을 읽었다. 화가 구본웅과의 친분이 그림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라 7살 때부터 친구였다는 사실도 놀랍다. 구본웅이 그린 그림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바로 이상을 그린 초상화다. 몇 년 전 미술전시회에서 그 그림을 보고 한 눈에 반했었는데, 어쩌면 20년지기 친구를 물감으로 표현하면서 이상의 생각과 감정까지도 넣어 그렸던듯하다. 매우 강렬한 느낌의 초상화였는데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이상의 사진을 보노라면 초상화와는 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상의 부인 변동림은 구본웅의 이복동생이기도 하다. 이상이 요절하는 바람에 변동림은 후에 다시 재혼하게 되는데 이후의 남편은 김환기이다. 변동림에겐 그런 남성들이 매우 끌렸던듯하다. 천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변동림!!! 흠!!


이상의 시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여진, 더구나 단편소설<날개>와 수필<권태>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본책에는 미발표 유고시 아홉편까지 실려있어 이상의 다양한 시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오감도> 15편, <조감도> 8편을 한 번에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흡족했다.

익숙하다고 생각되었던 이상의 몇몇 시들은 읽을 때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새로움이 당연하다는 듯 어쩌면 이상의 시는 늘 새롭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이해가 어려워 반복해서 읽어가야 하는 시들도 많다. 그럼에도 내게 이상의 시들은 많은 생각들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 중 <지비 1,2,3-어디갔는지모르는아내->를 읽으면서 <날개>를 떠올리기도 했다. 


......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버렸다

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봉분보다도 나의 의무는 적다

나에게 그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은 완전히 사그라져버렸다

......

<회환의 장> 중에서 일부


1937년, 27살의 나이로 요절한 이상은 일제강점기때 태어나 조국의 해방도, 새로운 조국의 달라지는 모습도 전혀 보지 못하고 그 시대만을 살다가 숨을 거둔 시인이다. 이상의 알다가도 모를 난해한 시들을 접할 때마다 그가 살면서 부대껴야 했던 그 '이상의 시대'는 혹 자신의 시 만큼이나 모호하고 까다로우며 무언가 꼬여서 풀기 어려운 모습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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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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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들판에서 듬성듬성 빛나는 이 불빛들 중 몇몇과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 p8쪽


인간 관계에서의 소통은 인간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생텍쥐페리에게 있어서 관계와 소통은 더욱 더 그러한듯 하다. 1900년에 태어나 제 1차 세계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1944년 7월 정찰 비행을 떠난 후 실종되어 우리 곁에서 사라진 그를 이 책에서 만났다. 소설로 분류해서 읽히기 보다는 자전적 에세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고 한 옮긴이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200여쪽 되는 그리 긴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생텍쥐페리가 바라보는 인간상과 인간존재 그리고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조종사로서 겪게 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문장 사이사이 켜켜이 스며든 그의 생각들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는 <인간의 대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의 대지>라는 제목을 달고 오래 전 출간되었던 책이다. 내겐 그래서 <인간의 대지>로 더 친숙한 제목의 책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작가가 생텍쥐페리라는 걸 몰랐다면 책 제목을 보고 그냥 넘겨버렸을 책이었다. 물론 작가를 보기 전에 책 제목에 눈이 가긴 했다. 페르낭 레제의 표지그림과 함께 말이다. <Terre des hommes>라고 프랑스어로 쓰여진 '인간의 대지'를 읽을 줄 알았다면 바로 알았을테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놓쳐버린 생텍쥐페리의 그 책을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고 나온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프롤로그에 쓰여진 첫 문장부터 그는 나를 사로잡았다. 왜 이 책을 지금껏 읽지 않았을까?


그가 펼쳐놓은 문장들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행간마다 맞닥뜨리며 읽었다. 어떤 글에선 목이 메였다. 

동료들의 이야기, 특히 안데스산맥에서 실종되었다가 일주일만에 살아 돌아온 기요메의 이야기가 그랬다. 

"맹세컨대, 내가 해낸 일은 그 어떤 짐승도 못할 일이야." / 49쪽

인간이기에 해낼 수 있었고, 그렇게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가장 숭고한 문장'이라고 생텍쥐페리가 표현한 기요메의 이 말은, 생텍쥐페리 마음에 깊이 새겨졌던 모양이다. 이 책은 기요메에게 헌정된 책이기도 하다.


늙은 흑인 노예, 모하메드 벤 라우신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자유와 그 자유에 대한 권리를,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하여 생존 위협을 받으며 겪는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그 끝간데 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서, 걷고 또 걸으며 그가 찾고 소리쳐 부른, "인간들아!"처럼, 읽는 나조차 물에 대한 갈증 못지 않게 사람에 대한 갈증을 얼마나 느꼈던지!


책 제목을 떠올릴 수 있는 글은 마지막 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저 무거운 누더기 더미에서 이토록 매력적이고 우아한 걸작이 태어났다니. 나는 그 매끈한 이마, 뽀로통하게 내민 부드러운 입술 위로 몸을 숙이며 생각했다. 이건 음악가의 얼굴이야. 여기 어린 모차르트가 있구나. 여기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이 있구나......(중략)......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울통불퉁한 저 사람들도, 저 추함도 아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각자의 내면에서 살해당한 모차르트이다. / p202~203쪽

기차의 3등칸에서 짐덩이처럼 뒤엉킨 폴란드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품격을 반쯤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그들 모습에서 생텍쥐페리는 '상처받고 피해 입은 것은 개인이 아니라 인류'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을 키워내지 못하는 현실을 괴로워한다. 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2차 세계대전을 앞둔 상황에서 생텍쥐페리가 느낀 인류의 이 참담한 현실은, 종전과 냉전도 지나가버린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또다른 이유로 '생명의 아름다운 약속'을, '어린 모차르트'를 내면에서 살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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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종교개혁 - 루터의 고요한 개혁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외 지음, 박지희 옮김, 박흥식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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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10월 31일, 이 날은 마르틴 루터가 로마 카톨릭의 면벌부(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95개조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게시한 날이며, 이 <95개조 논제>를 당시 마인츠의 대주교였던 알브레히트 폰 브란덴부르크에 보낸 날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500년이 흐른 시점에서 그들의 역사 속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독일에서 종교개혁에 대한 분석을 당시의 정치와 사회 상황들을 해석하고 종교개혁으로 인한 새로운 정치,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문화가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집중 조명하여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다양한 저자들의 글을 통해서 1517년 10월 31일의 종교개혁 시작과 개혁 전의 상황과 개혁 후의 변화를 만나 볼 수 있겠단 생각에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다.


종교개혁은 중세에서 근세로의 전환을 불러올만큼 유럽에선 격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마르틴 루터가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마르틴 루터가 '구교와 신교' 또는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나뉘어질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인간으로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마르틴 루터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느낀다. 본문을 읽다보니, '하나님' 대신에 '하느님'으로 번역되어 있어 아쉽다. 종교개혁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면 '하나님'으로 번역했어야 맞지 않을까?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종교개혁'의 원뜻이다. '종교개혁Reformation이란 단어는 글자 그대로 뜯어보면 형태를 되돌림Rückformung, 즉 원형으로의 복원을 의미한다.'고 한다. 종교개혁이 이루어져야 했던 것은 원래의 기독교의 원형태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전인 1415년에 화형으로 숨을 거둔 얀 후스 이후에도 왈덴스, 롤라드파 등의 종교개혁과 비슷한 움직임이 유럽에 있었다. 이는 루터의 카톨릭 비판 전에도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는 것과 그로인한 개혁의 필요성을 공의회 뿐만아니라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100년 후 루터의 종교개혁은 출판 인쇄술하고도 맞물린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의 인쇄술 발명 이후 종교나 정치 관련 저술들이 대량으로 배포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16세기 전반에 독일어로 인쇄된 책의 3분의 1가량은 루터가 쓴 글'이였다 한다. 이 때 루터가 쓴 글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는데, 지금으로 말하자면 베스트셀러라 하겠다. 그 중에는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독일어 번역 성경도 포함되어 있다.


본문 중에서 매우 흥미있게 읽은 글은 '황제와 제국 앞에서'라는 글로, 1520년 12월 중순 부터 다음 해 5월 31일까지의 사건들을 재구성해 적어 놓은 글이다. 이 시기 동안 마르틴 루터를 파문하는 교황 레오 10세의 교서가 발부되었고,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마르틴 루터는 자신이 내어 놓은 논제에 대한 철회요구를 거부했으며 그로인해 황제 카알 5세가 마르틴 루터의 모든 저서에 대한 유포금지 칙령을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등이 재구성된 그 날의 일기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실감나게 읽혔다.


본책에는 루터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을 탄압했던 황제 카알 5세, 내겐 화가로 매우 친숙한 알브레히트 뒤러,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루터가 쓴 글에 삽화를 그린 화가), 최후의 기사 프란츠 폰 지킹엔, 다른 도시의 종교개혁가들 그 외에도 종교개혁을 중심으로 영향을 끼치거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사람들 또한 다루고 있어, 종교개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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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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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기 위한, 일할 때 사용하는 보고서 작성용 문장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어떠한 경우든 글을 쓰기 위해 문장들이 쓰여지는 곳마다 그 문장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의 페이지가 뒤로 넘어갈수록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읽고난 후에 리뷰를 쓰려고하니 간단한 리뷰 쓰는 것조차 어렵다. 백우진 저자가 나의 리뷰를 본다면 얼마나 고치고 싶어할까란 생각이 들더니만, 내가 쓰고 있는 문장들 속 잘못된 어법은 또 얼마나 많을지......그런 생각들로 인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하하.


첫 챕터에서는 신문기사 등, 다양한 예문을 제시하고 그 제시된 문장들을 가지고 보고서나 요약문 등을 쓸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예시문과 그에 따른 수정문을 실어 놓았다. 예시문을 읽을 때에 입 밖으로 매끄럽게 떨어지지 않던 것이, 수정된 문장들을 읽으면 매우 매끄럽게 읽힌다. 제대로 '일하는 문장들'이 주는 맛이 이런 맛인가 보다.


저자는 ''글이 되게' 글을 써야 한다'고 콕 집기도 한다. '때문이다', '~부터', '~것이다' 등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문장들도 예시문을 통해 잡아 준다. 저자가 예시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글들 또한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 읽는 재미 또한 많다. 다양한 글들 중 한 가지를 적어보면, 쓰면서도 잘몰랐던 '때문'과 '까닭'의 차이를 윤동주 시 <별 헤는 밤>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문법은 아니지만 어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이상해지는 글도 다룬다. '적법하다'를 형용사로 다루는 것은 맞지만 '위법하다'는 동사이므로 형용사처럼 사용하면 안된다 한다. 또한 어미를 제대로 사용하면 더욱 매끄러운 문장을 얻을 수 있고, 복수형이 반복되는 경우는 한 군데에만 붙이듯 복수 형태글은 어법에 맞춰 사용해야함을 얘기한다. 이외에도 규칙에 맞게 써야하는 어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책의 차례만 보고 '감,성,적'이 뭘까 했다. 본문을 보니 ~감, ~성, ~적이 그것이다.하하. 글을 쓰다보면 꽤나 많이 사용되는 군더더기 단어들이 있다. 글 또한 줄일 수 있으면 줄일 수 있는것이 좋다 한다. 

맞춤법은 알수록 어렵다. 띄어쓰기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 수치나 비율에 맞춰 상승, 하락, 감소, 증가의 적절한 사용법, 숫자와 숫자사이 표현법 등도 알려준다. 문서 작성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래프를 다루는 챕터와 좀 더 세련된 표현들을 통해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예시된 문장들의 수정문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연습해 본다면,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한 문장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제목대로라면 제대로 '일하는 문장'을 읽고 써보는 과정을 통해서 글쓰기에 매우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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