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 매기호 비룡소의 그림동화 132
아이린 하스 글 그림,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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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예요.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 쓰여진 글입니다.  꿈 속에서라면 아마도 모든 걸 이룰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이후에 그려진 내용은 꿈 속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아이는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지요~^^.  

책 속에 나오는 꼬마 소녀 마거릿 반스타블의 소원을 들어 볼까요?   마거릿은 자신의 이름을 딴 배를 갖고서 하루 동안 항해를 하고, 멋진 친구도 생겼음 하는 소원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 빌고선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는 그 소원은 바로 이루어지죠. '깨어났을 때~'라고 쓰여진 걸 보고는 우리아이는 꿈이 아니고 진짜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아이의 생각에 '아냐, 이건 꿈이야~'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꿈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림책을 보는 저는 이미 아이의 맑고 순수함이 사라진 어른임이 슬프네요~^^. 

깨어나고 보니 배 선실에 있게 된 마거릿, 자신의 이름을 딴 매기호에 멋진 친구까지 생겼는데, 바로 동생 제임스! 여자아이의 상상 답구나~했던 부분이였다죠~.  아기동생을 원하고, 그 아기를 돌보기도 하고, 음식을 요리하기도 하는, 엄마를 꿈꾸는 마거릿이네요~.  
마거릿의 매기호에서의 하루가 시작되는데~  참 재밌는 것은 배 뒤쪽 갑판에 작은 농장이 있어서 염소 한마리, 닭 몇마리도 있고,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그리고 오렌지 나무도 있답니다.  아마도 이렇게 나무와 농장을 갖춘 배는 매기호만일 것 같군요~^^. 
선실을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고 저녁에 먹기 위해 갯가재와 농어도 잡습니다. 그림을 보니 그물가방 같은 걸로 잡은 모양입니다~^^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동생 제임스에게 수 세는 법도 가르치고... 그러다 갑자기 몰아친 폭풍도 거뜬히 이겨내는 마거릿.  이제 따뜻한 선실안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바이올린 연주에 노래도 불러주며 제임스를 재운 마거릿은 매기호에서 하루를 이렇게 보냅니다. 

삽화가 컬러와 흑백이 번갈아 나와서 아이의 시선을 잡습니다.  그리고 컬러 삽화는 참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림입니다.  그림이나 내용 곳곳에 아이의 상상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내 마음까지 맑아지게 해주는 듯합니다.   

쉽게 타보지 못한 배에 대한 동경, 이 책을 읽더니 우리아이도 자신의 이름을 딴 배가 한 척 있다면 좋겠다~합니다. 엄마에겐 그렇게만 얘기하고 말았지만 아마도 마거릿처럼 배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 보기도 하고, 선실의 모습도 그려 보았겠지요.  그리고 배를 타고 하게 되는 모험들... 어쩌면 남자아이라서 상어나 큰 고래를 만나는 상상이나, 해적을 만나서 싸우는 상상을 하련지도 모르겠네요.  
잠자리에 들기 전 조근조근 읽어 주면 아이의 꿈 속에서 그날 만큼은 마거릿처럼 바다 위에서의 멋진 항해를 하는 꿈을 꾸게 해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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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 1995년 제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6
정순희 글.그림 / 비룡소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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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내 짝꿍 최영대>, <쑥쑥 몸놀이>를 쓰신 정순희 작가님 그림책이다. 바람 부는 날 연을 쫓아가는 아이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단순하게 쓰여진 글이지만 결코 단순하게 읽히지 않음은 아무래도 그 글과 그림 속에 잔뜩 조바심을 내면서, 종종 거리며 연을 쫓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읽혀져서 일까? 
마지막 페이지에서 애타게 쫓아가던 그 연을 찾게 되었을 때도 그림 속 아이의 표정을 쫓아 이리저리 바뀌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으면서도 그림과 글이 척척 호흡을 맞춰가며~ 바람에 날려 휙~날아 가는 연을 쫓는 아이 심리를, 이렇게 읽기만해도 느껴지게 할 수 있다니~ 역시 수상작이구나 싶다. 

표지를 열면, 엄마랑 함께 연을 만드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이는 그 연을 가지고 놀이터에 놀러 나갔나보다.  초록연을 옆에 두고서 모래장난을 하는데 바람이 휙~ 불면서 연이 날아가 버린다.  쫓아가도 또 날아가는 연... 읽으면서 우리아이는 연을 쫓으며 연신 눈을 반짝인다.  높다란 나뭇가지에 걸린 연을 잡아 내리려고 난간을 오르는 모습에서는 손에 땀도 쥐고, 다시 날아가 거리에 떨어진 연을 얄미운 오빠들이 휙~ 날려버리자 아이만큼 속상한지 우리아이도 입이 삐죽 나온다.  그렇게 다시 날아 가더니 웅덩이에 떨어져 물에 젖어 버린 연.  물에 젖어 축 늘어졌으니 바람이 불어도 이젠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되었다지만, 그 축 늘어진 연을 든 아이의 속상한 표정 만큼이나 우리아이 표정도 속상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이의 환한 웃음... 무슨 생각을 한걸까?~^^. 
덩달아 아이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짓는 우리아이를 보면서 나도 같이 환한 미소가 지어진다.  심술 부린 바람인데, 그 바람이 이젠 아이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어 참 잘 됐구나~하면서 참 예쁜 마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바람에 날리는 연을 따라가는 아이를 쫓아 놀이터와 공원과 도로위 자동차들과 보도블록과 아이들과 어른들과 가로수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 온다. 우리 동네 풍경 같고 옆집 아저씨 같고 동네 아이들 같고, 누나랑 비슷한 모습, 모습들... 눈에 익어 자연스럽고 정감가는 모습들이다. 
번역된 외국 그림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네만의 정서와 모습들.  우리아이같고 우리 동네 같은 모습이 알알이 그려져 있으며 우리네 사는 이야기 같은.... 그래서 읽고 있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책, 바로 우리창작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세계 유명한 상을 받고 유명한 그림작가들 책도 물론 좋아하고 자주 보지만, 내 아이 책장에 꽂힌 많은 그림책들 중에 우리작가의 우리그림책에 더욱 애착이 가는 건, 그 그림책과의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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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담긴 팬케이크 비룡소의 그림동화 169
조나단 런던 지음, 남경완 옮김,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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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그림이 유독 멋진 책이 있는가하면 글이 참 이쁘다~느껴지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을 읽으면서 느꼈던 시적 느낌이 책 속에도 가득 들어 있어서 시 한편 읽고 있는 듯~ 읽는 맛이 나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의성어, 의태어등이 많이 나와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린 유아들에게 읽히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아침 햇살이 담긴 팬케이크... 팬케이크에 햇살이 담겨있다는 표현이 참 멋집니다.  따스한 햇살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아드는 팬케이크 맛이 그려지기도 하고 햇살처럼 따뜻한 엄마 사랑이 담긴 팬케이크라 먹으면 마음까지 햇빛처럼 밝아지고 따스해질것도 같아서 제목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제목에 팬케이크가 적혀 있다 보니 우리아이는 가끔 이 책을 보다말고 팬케이크를 만들어 달라 하기도 한답니다~^^. 

내용은 시골 농가 아이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따뜻합니다.  창틀 사이로 비추는 따스한 햇빛이 그림에서도 느껴지고, 고양이의 나른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격자 창문 안으로 비추는 햇살이 노오란 빛으로 표현되다가 밤이 되어 달빛 흰색으로 표현되어 대조를 보이기도 하네요.  햇살을 치즈에 달빛을 우유에 표현한 부분도 멋지네요.  

잠꾸러기 숟가락들은 서랍 속에서 아직 잠을 잡니다. (본문 중에서) 
우리아이는 숟가락이 서랍 속에서 잠을 잔다는 표현이 재미있나봅니다. 이 글을 읽어줄 때마다, '숟가락이 서랍 속에서 잠을 잔대요.. 이 집은 숟가락을 서랍 속에 넣어 두나 봐요.'라고 합니다.  저는 이 잠꾸러기 숟가락 표현이 참 예쁘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깨어나기 전에는 숟가락도 잠을 자고 있다가,  아이가 깨어나서 토끼 슬리퍼를 신고 햇살 안에서 춤을 추자~ 숟가락과 포크, 접시도 함께 아이와 춤을 춘다는 표현이 참 예쁩니다.  이 표현 말고도 '고양이는 부엌을 뒹굴며 햇빛으로 목욕'를 한다거나, 슬리퍼가 소곤소곤 속삭인다는 표현도 참 마음에 들어요~^^
시적 느낌이 강해서 노래처럼 운율이 느껴지고 맛깔스러운 그림책입니다.
특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데...콕콕콕 탁탁탁 딱따구리 소리, 꼬 꼬 꼬 꼬끼오 수탉 소리, 삑삑 삑 주전자 소리, 지글지글 베이컨이 익는 소리, 바삭바삭, 살랑살랑, 폴짝폴짝 데구르르, 꽥꽥, 음매음매, 땡땡, 살금살금, 새근새근 등등....  아름다운 표현도 참 많고 의성어, 의태어도 많으니 말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읽어 주면 정말 좋겠구나~싶은 책입니다. 내용도 차분해서 잠들기 전 그림책으로 읽어주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안에 그득 담겨있는 따스한 평화로움이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꿈을 꾸게 해줄 것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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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로는 부족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188
피터 레이놀즈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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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지면, 해야할 일이 많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해서 하루종일 바쁘단 생각에 마음의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보내기도 한다.  그럴땐 계획표를 세워보기도 하지만 빼곡한 계획표에 더 기운을 잃기도 하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나게 된 <나 하나로는 부족해>라는 책을 보고는, '바쁜 어른'이란 생각만 했다가 요즘 우리아이들도 어른 못지 않게 바쁘단 생각에, 아이들도 그렇게 여유조차 없이 보내나 싶어 마음 한 켠이 싸~해지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가야할 곳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해야할 것도 많은 아이들...... 나 말고 또다른 내가 있어서 대신 피아노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배워 오면 좋을것 같고,  또 다른 내가 있어서 수학 학원에서 대신 수학공부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큰 공감대를 형성할 것 같다... 그리고 답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에 주인공 레오는 할 일이 너무 너무 많다보니, 계획표를 세웠는데도 감당을 할 수 없자, 자신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랬더니만 정말로 쌍둥이처럼 똑같은 자신이 찾아와서 일을 도운다.  그러자 또다시 3명이, 4명이, 5명이..... 계속해서 많으면 많을 수록 자신의 일도 빨리 끝날것 같았지만, 왠걸, 늘어난 자신의 수만큼 해야할 일도 늘어나버리자 더 정신없기만 하다.  그렇게 10명의 레오가 북적대고 일을 하건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일들... 9명의 레오가 쉴틈 없이 일을 할때 진짜 레오는 살짝 빠져나와 낮잠을 자버린다.
"뭐하고 있는거야?"
"꿈꾸고 있었어." 레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어.
"꿈꾸는 건 계획에 없어!" 레오 아홉명이 소리를 질렀지.
꿈꾸는 건 계획에 없다니, 꿈조차 꿀 수 없이 바쁘다니~.  아홉명의 레오 말에 가슴이 철렁한다.  사실 바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으르고 계획없이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좋단 생각도 한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하고 나면 짧은 휴식을 갖게 되고 그 휴식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어떤 일이 마무리가 되었을 때는 뿌듯한 보람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매일 매일 해야만 할 일들이 너무 많고, 왜 해야하는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채 피동적으로 하는 거라면, 거기다가 너무 바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틈조차, 꿈을 꾸는 것 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학교가 끝나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학원 여행(?)을 다닌 후 집으로 돌아와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에 치여 사는 아이들.... 어찌보면 꿈조차 꿀 시간이 없을것도 같아 마음이 허~해진다.
다행히도 우리의 레오는, 자신과 똑같은 레오 숫자 늘리기 오답이 아닌 제대로 된 답을 찾아냈다.  소리를 지르는 아홉명의 레오에게 여전히 꿈에 젖은 얼굴로 생긋 웃자 아홉명의 레오들의 하나하나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레오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럼 나 하나로도 충분해. 그냥 나 혼자...... 꿈도 꾸면서 하면 되지." 

삽화가 참 깔끔하다. 앞면지에 레오가 해야할 수많은 일을 적어 놓은 걸 우리아이가 한번 읽어달래서 읽어주려다 중간도 채 읽지 못했다...^^  읽는 것 만으로도 숨이 차다. 거기다 빽빽하게 적힌 그 계획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이런 계획표를 가지고 있다면? 으... 끔찍하겠다~싶다.  다행히도 뒤면지에는 텅~ 비어 있는 노트에 낮잠을 자는 레오 모습이 보인다. 텅비어 있지만 꼭 할 일은 하고... 낮잠도 자지만 해야 할 일엔 최선을 다해 하기도 하면서... 뒤도 돌아보고 앞날도 그려보고 옆도 훑어 보면서 레오는, 행복한 하루 하루를 꾸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우리아이들도 레오처럼 그 답을 찾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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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그래? 비룡소의 그림동화 193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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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그래?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싶어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면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은 있잖아,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대. (물론이지, 정말 너희들이 행복하길 바란단다~^^.)
어른들은 자기들도 어릴 적이 있었대. (너희랑 똑같았지~암!)
하지만 우리를 혼내는 걸 좋아해.  (그건 말이지~~~ 좋아해서가 아니란다~. 바른 모습을 갖추길 원해서 그러는 거야.)
그리고 저는 이렇게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에 따라 어른인 저를 두둔하기도 합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답게 위트와 풍자가 넘치는 그림과 글로 매우 유쾌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특히 그림 한 컷 한 컷이 참으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가 꽤 많은 책입니다.  어른들은 왜 그래?라며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들의 머리 속 생각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심리 묘사에 참으로 탁월한 윌리엄 스타이그란 생각을 또한번 갖게 해준 책이네요.
그렇게 아이들 심리를 꿰뚫어 유쾌하게 펼쳐 놓은 내용이다보니 우리아이는 읽을 때마다 깔깔대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도 같이 웃습니다~^^.  페이지마다 짧은 한 줄 문장으로 그림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림이 유머러스하다보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어느 틈엔가 지켜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이는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떠오르기도해서 뜨끔하기도 했네요. 

어른들은 깨끗한 손을 좋아해.
어른들은 늘 토론만 해. 
게다가 전화기를 꿰차고 있어.
본문에 나오는 많은 글 중에 우리아이가 크게 동조한 내용이랍니다~^^.  특히 ’전화기를 꿰차고’ 있다는 페이지에선 엄청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엄마인 저를 쳐다보는 표정이라니~~. 그렇지만 다행히도 이 책이 있어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엄마만 전화를 꿰차고 있는 건 아니란걸 알게 되었겠다 싶어 슬쩍 위로 받기도 했습니다..하하 

이 책을 읽어줄 때면 우리아이는 음향효과(?)를 내느라 입을 가만히 두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속에서 그런 소리들이 마구 마구 들려오는것 같기도한데, 그 느낌을 우리아이도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그림에 어울리는 효과음이나 말소리들을 종알종알 거리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 이렇게 한마디 꼬옥 던집니다.
어른들은 있잖아, 혼자서만 운전을 다 하려고 하지.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진 글입니다.)
’있잖아, 친구야... 이렇게 큰 차는 어른들만 하는거야. 너는 면허증도 없잖아!’ ~^^.  
아무래도 이 마지막 내용만큼은 제 아들녀석이 동조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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