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요코하마.하코네.카마쿠라.에노시마.도쿄 디즈니 리조트)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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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지를 정할 때 우선적으로 살펴 보는 것은 치안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치안으로는 손꼽는 나라다. 그럼에도 몇년 전 오키나와를 여행한 후로 일본을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키나와 여행이 즐겁지 않은 건 아니었다. 휴양지로서 꽤나 매력적인 여행지였고 4박 5일 일정으로도 조금 아쉽다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다. 

도쿄를 여행지로 생각한 건 몇달 전 아이의 생각이었다.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도쿄가 눈에 들어 온 모양이다. 도쿄와 오키나와는 우리나라로 하면 서울과 제주도 느낌일테니 그 색깔이야 완전 다를 수 밖에 없다. 갑작스럽게 가족여행지로 떠오른 도쿄였지만 아이가 먼저 제안한 만큼 아이에게 여행일정의 모든 것을 맡기는 조건으로 다음 가족여행지는 도쿄가 되었다.


가족여행지가 정해지고나서 늘 하던 수순대로 여행책들을 살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도쿄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는 도시다. 비즈니스로도 나홀로 여행으로도 가족여행으로도 그렇다보니 넘쳐나는 블로그글과 책들이 많았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일정이 아이에게 맡겨진 만큼 일정을 살펴서 잡을 수 있는 책을 던져(?)주어야만 할 것 같아 책을 살피다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를 만났다. 어찌이리 반가울수가!  


'이 책에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도쿄와 최근 새로 발견한 도쿄의 모든 것을 모조리 쏟아부었습니다. 지금의 '도쿄' 모습과 가장 가까운 가이드북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 8쪽 (작가의 말 중에서)


당당히 '모조리 쏟아부었'노라는 작가의 말에 신뢰를 담고서 '지금의 '도쿄' 모습과 가장 가까'울거라는 말에도, 마찬가지로 믿음을 가지고 읽은 책이다. 그리고 정말 세밀한 정보들을 만났다. 여행하면서 꼭 필요하다 느끼는 많은 것들이 콕콕 여지없이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작가가 도쿄 여행책으로 네 번째 책이라 했는데, 읽다보면 깔려진 기본바탕을 느끼게 한 책이다.


좋은 팁이라 여겨진 몇 가지를 나열하면 우선 지역별로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과 비슷한지를 알려주는 팁이다. 예를 들면 '시부야는 서울로 치면? 강남역'이라는 문구. 당연히 그 지역이 머릿속에 확연하게 그려져 어떤 지역을 선택할지 어렵지 않았다. 또 여행자마다 지역 선호도가 다를테니, 나이나 여행목적 등에 이 지역이 어떤 여행자에게 부합되는지를 알려주는 팁도 좋았다.

우리가족은 여행지를 가면 국내든 국외든 전시공간을 살피고 온다. 많은 여행책들이 전시공간 소개도 하고 있다. 이 책에도 다양한 전시공간 소개글이 있는데 이과형, 문과형, 예체능형으로 나눠놓고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짧은 여행기간에 모든 곳을 다 볼 수 없다. 그래서 내게 가장 맞는 일정 선택을 위해 펼쳐 보는 여행책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일본의 많은 문화정보를 분류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주어진다. 또하나, 도쿄를 여행지로 잡으면서 도쿄 근교도 하루쯤 나가볼까 생각했다. 하루 정도는 조금 색다른 일본을 보고 오는 것도 좋겠지 싶어서다. 이런 여행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듯 저자는 책 속에 도쿄 근교여행 레시피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이것 역시 마음에 들었던 구성이다. 

1권이 여행테마북이라면 2권은 직접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깨알처럼 참고해야 할 코스북이다. 지도가 상세하고 시간과 경비까지 챙겨놓았다. 알차다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제목처럼 무작정 이 책 믿고 따라가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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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 - 개인과 사회가 빚어낸 마음의 변천사 웨일북 한문장 시리즈 1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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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인해 변화되거나 침체되거나 회복하거나 병들기도 한다. 특히 인간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환경은 그 관계 속에서 맞닥뜨린 여러 상황들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 수많은 복잡한 잔상들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우리현실로 인해 청소년심리에 먼저 눈을 두고서 심리학을 학업으로 접했다. 그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 방대한 이론들에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수많은 심리학자와 그들이 펴낸 책들과 이론들을 알아간다는 것이 버거웠더랬다. 심리학을 시기별로 그리고 분야별로 나눠 공부하는 중에 인간 내면을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마음의 갈래갈래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깜짝 반가웠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제목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이라는 글을 통해 내 머릿속에 뒤죽박죽 되어 있는 심리학을 가지런히 꿰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저자가 박홍순님이였다는 점이다. 박홍순님이 쓴 책 중에서 <미술관 옆 인문학>, <생각의 미술관>을 읽었는데 저자의 통섭적인 지식에 매우 놀랐었다. 

그렇게 깜짝 반가운 두 가지 이유 모두 충족시켜 주면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도 밝히고 싶다.하하.


심리학을 처음 접하더라도 제대로 된 심리학 입문용을 찾는다면 더없이 좋은 책이 이책이 아닐까 싶다. 차례에서 보듯이 심리학의 다양한 분화에 따라 집단심리학, 사회심리학, 언어심리학, 개인심리학, 진화심리학으로 나눠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머릿 속 갈래잡기에 좋다. 

각각의 심리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논리정연하게 적고 있으며 소개하고 있는 심리이론에 대한 비교와 대조가 필요한 이론들이 있다면 그 페이지에서 같이 다루어 놓고 있다는 점도 이해 폭을 넓혀주어 좋다. 또한 중간이나 마무리 부분에서 박홍순 작가의 고찰을 통한 글을 읽는 묘미도 좋았다. 


누구나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이 있다. 그렇게 삶 속에서 내가 맞닥뜨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심리학이라는 영역을 다양하게 분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서른 가지 명제 가운데 해답을 찾아 나간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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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 4차 산업혁명 시대 최강의 공부법
박숙현 지음 / 라온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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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디베이트는 토론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했었다. 여러 토론형식에서 디베이트는 좀 더 정형화되어 있고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하기에 잘못 진행이 되면 언쟁으로도 튈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토론방식이라는 생각에 디베이트 대신에 토의를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디베이트에 대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꿔주었다. 물론 저자도 디베이트 진행이 원할하지 않으면 언쟁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디베이트의 장점이 무척 많아서 토론수업 진행시에 배제보다는 자주 선택해서 진행해야 할 토론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공부의 종합 예술'이라고 불린다는 디베이트! 

머리말에 넣어 둔 그 문장을 뒷받침하려는 듯 본문으로 들어와서 '공부의 종합 예술'로 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3장, 4장, 5장에 걸쳐 조목조목 적고 있다. 1장과 2장은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4차 산업혁명시대 발맞춰 변화해야할 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유대인의 토론 방법인 하브루타에 대해서 설명한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 가장 좋았던 것이 뭐니?"

유명한 유대인의 질문법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유대인과 한국인 모두 세계 여러나라에 비해 교육을 매우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음에도 창의성부문에서 커다란 차이를 내는 이유를 "유대인은 교육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데 반해 우리는 교육을 수단으로 삼고 있다(EBS<미래 강연Q>에서 '유대인과 질문' 주제로 강연한 김정완 하브루타교육협회 이사의 말 중에서)."고 적고 있는 글을 읽으면서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아이들에게 교육을 수단으로 여기도록 만든 발언이 얼마나 많았는지 되짚어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디베이트 중 퍼블릭포럼 디베이트 형식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발언순서와 시간을 표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다. 또한 디베이트는 비판적 읽기에도 효과적인 공부법이라는 것, 요약하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논리적 스피치 능력은 물론이고 순발력도 길러 줄 수 있다는 것, 글쓰기 능력(에세이 작성 능력)도 향상 시켜 줄 수 있다는 것 등 디베이트의 많은 장점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평가에 대해서도 적고 있는데 '동료 평가', '과제중심 수행평가' 등 어떤 평가가 우리아이들에게 효과적인지, 디베이트를 적용하게 되면 기억해 두어야 할 대목이다.

5장에서 '융합독서 디베이트 심화과정'이 눈길을 잡았다. 이 과정을 아이들과 진행하면 꽤나 아이들 사고력 확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듯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아이들이 독서와 디베이트를 융합한 토론을 통해 '융합형 지식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가정에서 이 토론방식이 일상화가 된다면 참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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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풀 수 있겠어? - 단 125개의 퍼즐로 전세계 2%의 두뇌에 도전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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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셰릴 때문에 시작됐다."

소설이 아닌 퍼즐북에서 맞닥드린 첫문장! <안나 카레니나>급의 첫문장 느낌~ㅎㅎ. 

여하튼 이 셰릴의 궁금하여 그 글에 친절히 덧붙여 놓은 관련문제 페이지수를 보고는 곧장 셰릴의 문제를 펼쳤다. '셰릴의 생일 찾기'문제다. 이 문제는 꽤나 유명해서 알고 있었다. 저자를 퍼즐의 세계로 끌어들인 문제적 셰릴이 이 퍼즐의 셰릴이었다니! 


프롤로그를 읽다가 첫 번째로 나온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풀이를 좋아하다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풀었는데 2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풀었을 때 느낌은 늘 그렇듯 짜릿하다. 첫 번째 등장하는 문제(프롤로그에 있는 문제)를 풀었기에 기분 좋게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저자의 퍼즐 사랑이 듬뿍 느껴졌다. 


"최고의 퍼즐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우아함과 간결함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경쟁심에 불을 지피고, 우리의 독창성을 시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편적인 진리를 밝혀주기도 한다. 좋은 퍼즐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창조성과 기발함, 명확한 사고 능력을 요구할 뿐이다." / 9쪽  


책에 수록된 퍼즐은 지난 2000년 동안 출제되었던 퍼즐 중에서 어렵지만 흥미로운 125편을 엄선하여 모아 놓은 것이다. 퍼즐의 기원과 그 영향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엮어져 있어서 읽다보면 왠지 퍼즐의 역사 속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도 준다. 

저자는 여기 수록한 125편의 퍼즐을 풀기 위해선 기본적인 수학 지식정도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적고 있다. 전체 문제(논리문제, 기하학 문제, 실용적인 문제, 소품을 이용한 문제, 숫자 게임)를 아직 다 풀어보지는 못했지만 수학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문제들과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퍼즐을 찾아 풀어보고 있는 중이다.  


각각의 챕터마다  시작할 때 맛보기문제가 있다. 만11세부터 13세까지의 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도전 시험을 볼 때 쓰는 문제들이라고 한다. 나이를 보면 우리나라 초6, 중 1학년 학생들을 위한 퍼즐이라 하겠다. 맛보기 문제는 어렵지 않다. 쉬운 문제인만큼 쓱쓱 풀게 되는데 본편에 준비된 문제를 풀기 위한 워밍업 정도? 뇌의 윤활유에 해댱하는 퍼즐이라 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퍼즐의 역사를 함께 엮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단순한 퍼즐북보다는 좀 더 독특하게 읽힌다는 거다. 특히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지금도 애용되고 있는 '강 건너기 퍼즐'은 세기가 바뀌어가는 동안 그 퍼즐을 담은 퍼즐이야기가 당시대의 사회적 편견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퍼즐도 문화현상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루이스 캐럴이 '진실을 말하는 자와 거짓말쟁이 퍼즐' 고안자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퍼즐북임은 확실한데 퍼즐에 관한 흥미진진 이야기책 같기도 하다.


소품을 이용한 문제를 좋아하는데 소품(동전, 성냥개비 등)을 가지고 직접 해보면서 푸는 거라 실제 몰두가 더 잘 되는 퍼즐이다. 

여행이나 모임 때 이 책에 실린 퍼즐을 10가지 이상 준비해 간다면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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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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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학생들의 프로젝트 학습과 관련한 영상을 찾다가 매우 눈에 띄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자신들이 풀어야 할 문제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학습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아이들은 재미없는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배움의 시간으로 비춰졌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동기를 찾아내는 과정이 무척 놀랍고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그 프로젝트를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수학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수학을 왜 배워야 하냐는 질문을 곧잘 받았다 한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쓰여지고 왜 알아두면 좋은지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도 참으로 힘이 나셨다한다.


우리에게 수학은 늘 필요하다. 알게모르게 수학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한 학문이 수학이라고도 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학교학습과정에서 배우는 수학은 슬프게도 '괴로움'이 먼저 떠올라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쓰윽 피하고 싶어지는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제목이 눈길을 잡았다. 우리에게 수학은 언제 필요할까? 이책을 중고생 아이들이 읽는다면 수학공부를 하는데 좀 더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으려나~. 수학이라는 제목에 실린 단어만을 보면서 수험생을 떠올린 나는 아무래도 중학생을 둔 부모이기 때문인가보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목차를 읽어가다 목차에 실린 흥미진진한 소제목들로 인해 내가 꼭 읽어봐야 겠단 생각을 하게된 책이다. 


김민형 교수님의 글은 정말 놀랍다. 지난 달에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띄는 과학도서가 있어서 빌려온 적이 있다. 분명 도서관에서도 앞부분을 살짝 읽고 빌려온 건데 집에 와서 읽으려하니 도대체 책의 진도가 나가지 못했더랬다. 나의 과학지식의 얕음이 한없이 슬퍼졌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과 화학식들이 많아서 더더욱 쉽지 않았다. 끝내 포기하고 다시 반납했던 슬픈 기억이, 이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어마무시 어려운 그 책이 떠오른 이유는, 그와는 반대되는 느낌 때문이다. 이책은 어렵지않다. 그렇다고 쉽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하. 그렇지만 또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아서 또 읽고 또 읽고 해야 이해되는 그런 류의 책은 아니라는 거다. 생각을 좀 더 촘촘히 하고 교수님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흐믓!!!


교수님은 1강에서부터 나의 머리를 땡~~하고 울게 했다. 논리적이지 않은 수학도 있다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수학의 편견을 깨면서 흥미를 돋게 했다. 2강의 역사를 바꾼 수학의 발견에서는 역시나 빠지지 않고 '페르마의 원리'가 다루어졌다. 페르마의 원리를 무척 쉽게 설명해놓아서 즐겁게 읽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 관련해서 특히 운동법칙도 흥미롭다. 2강 중에서 세번째 발견을 얘기하면서 이런 글이 나온다.

"처음 읽으실 때는 그냥 건너뛰기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수학의 비교적 기초적인 부분이 생각 나신다면 대부분 내용은 큰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읽어가다가 귀찮은 수식이 나타나면 대충 훑어보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아예 안 봐도 되고, 나중에 자세히 봐도 괜찮습니다. 저는 보통 수학 논문을 그런식으로 읽습니다."(본문 84쪽)   

얼마나 위안이 되는 글인가? 하하. 그래서 귀찮은 수식은 대충 훑어보는 식으로 읽기로 했다. 하하. 그렇지만 확률을 다루는 3강은 아주 꼼꼼하게 재미만땅으로 읽었다. 읽으면서 아이에게 설명도 막 해주면서, 흥미를 막 던져주면서~ 너도 이책 읽어보고 싶지 않아? 하면서 말이다. 4강과 5강도 흥미롭다. 투표와 짝짓기를 통해서 배우는 수학이니 말이다. 머리가 좀 복잡복잡해지는 4,5강이기도 하다. 6강은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다. 


이책은 수학적 사고의 흐름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질문과 답변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그 사고의 흐름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되는 직관적 발견과 이 발견에 따른 개념을 진전시켜 나가는데 필요한 추상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던져지는 질문을 통해 정밀한 법칙들이 생성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문맥들로 채워져 있다. 중요한 수학의 원리 못지않게 수학적 사고의 원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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