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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 - 개인과 사회가 빚어낸 마음의 변천사 ㅣ 웨일북 한문장 시리즈 1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인해 변화되거나 침체되거나 회복하거나 병들기도 한다. 특히 인간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환경은 그 관계 속에서 맞닥뜨린 여러 상황들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 수많은 복잡한 잔상들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우리현실로 인해 청소년심리에 먼저 눈을 두고서 심리학을 학업으로 접했다. 그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 방대한 이론들에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수많은 심리학자와 그들이 펴낸 책들과 이론들을 알아간다는 것이 버거웠더랬다. 심리학을 시기별로 그리고 분야별로 나눠 공부하는 중에 인간 내면을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마음의 갈래갈래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깜짝 반가웠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제목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이라는 글을 통해 내 머릿속에 뒤죽박죽 되어 있는 심리학을 가지런히 꿰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저자가 박홍순님이였다는 점이다. 박홍순님이 쓴 책 중에서 <미술관 옆 인문학>, <생각의 미술관>을 읽었는데 저자의 통섭적인 지식에 매우 놀랐었다.
그렇게 깜짝 반가운 두 가지 이유 모두 충족시켜 주면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도 밝히고 싶다.하하.
심리학을 처음 접하더라도 제대로 된 심리학 입문용을 찾는다면 더없이 좋은 책이 이책이 아닐까 싶다. 차례에서 보듯이 심리학의 다양한 분화에 따라 집단심리학, 사회심리학, 언어심리학, 개인심리학, 진화심리학으로 나눠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머릿 속 갈래잡기에 좋다.
각각의 심리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논리정연하게 적고 있으며 소개하고 있는 심리이론에 대한 비교와 대조가 필요한 이론들이 있다면 그 페이지에서 같이 다루어 놓고 있다는 점도 이해 폭을 넓혀주어 좋다. 또한 중간이나 마무리 부분에서 박홍순 작가의 고찰을 통한 글을 읽는 묘미도 좋았다.
누구나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이 있다. 그렇게 삶 속에서 내가 맞닥뜨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심리학이라는 영역을 다양하게 분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이책에서 다루고 있는 서른 가지 명제 가운데 해답을 찾아 나간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