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설득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 정상들의 스피치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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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우연히 켄 로빈슨의 TED 강연을 보았다. 강연자가 유머가 있어서 강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청중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는데 18분 강연 중 곧잘 웃음이 터지는 부분이 많았다. 강연을 매끄럽게 아주 잘한다란 생각이 들었다. 유머만 기억되는 강연은 물론 아니다. 켄 로빈슨은 유머 뒤에 그가 제시하고자 하는 학교에서의 창의교육 필요성을 매우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그 강연을 듣고 난 후 그의 저서 중에서 최근에 나온 책을 구입하여 읽기도 했다. 18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한 권의 책을 읽게 했고 그 한 권의 책을 통해서 그와 비슷한 여러 권의 책을 찾아보게 만들었으며 현재 우리의 교육제도를 되씹어보고 청소년을 둔 학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해야겠다.

이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설득력의 귀재들 사이에서 켄 로빈슨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역시나 그 많은 설득의 비법 중에서 켄 로빈슨은 '유머'를 다루는 꼭지에 실려있다. 최고의 설득 비법 중 하나는 '진지한 이야기에 웃음을 곁들'이는 것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많은 청중을 앞에 둔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일대일 대화에서도 '설득력'이 갖는 힘은 크다. 같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누군가는 공감을 자아내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은데,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이 책은, 수년 동안 TV 앵커와 진행자로 활동하며 에미상을 받았고, 지금은 미국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카민 갤로가 이 책의 제목을 <최고의 설득>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단 생각이 든다. 책 구석구석에 실어 놓은 설득력의 필요성과 함께 설득력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세계 정상들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어쩌면 '설득'의 모든 비법들을 담아낸듯하다. 
비법을 보면, 스토리텔러 스스로 열정을 가져야 하고, 청중들과 정서적 유대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자신의 경험이나 사건을 통해 청중과 만나야 한다. 설득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구조에는 악당과 영웅, 고난이 있어야 하며,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유머가 있어야 하며, 진심을 담은 간결한 문장과 쉬운 단어를 써야 한다. 시각적인 효과, 이야기의 가독성, 이야기 속의 비유나 은유를 활용하는 등등 이외에도 많은 비법들이 일화와 강연 내용 등을 토대로 꼼꼼하게 짚어주면서 책 또한 독자를 설득하고 있다.

소수의 청중 앞에서도 긴장이 심해져 말을 더듬거리고 목소리가 떨려 나오는 나에게 이 책은 또 다른 용기를 갖게 해준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설득력의 귀재들 중에는 남들 앞에서 처음에는 입도 떼지 못했던 소극적인 사람들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를 시켰는지를 보면서 나 또한 조금 용기를 가져보기도......


고무적인 리더들은 고생담을 통해 청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러니 당신도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거기에서 전설이 만들어지고 유산이 남겨지기 때문이다.

-11쪽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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