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신영란 지음, 김성희 그림, 김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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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해서 상처받지 마라, 나의 가치를 말해 주는 건 나 자신뿐이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글은 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문구들이다. 읽으면서 나또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은 문구들로, 조금은 상투적이긴하지만 어른들에게 들려주어도 좋을 문구들이 아니겠는가!!

아이가 자라면서 부딪치는 여러 상황 속에서 아이에게 이러한 말로 올바른 인성의 기초를 잡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가 멘토가 되어 아이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고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자녀의 문제에선 너무나도 주관적이 되는 부모이다보니 앞서는 감정을 배제하기 쉽지 않다.ㅎㅎ 이래서 책이 필요하다.^^

 

인문학을 초등아이들에게? 갸웃할 수 있지만 눈높이만 맞춘다면 아이들 생각의 깊이를 늘려줄 수 있고 상황에 따른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으니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지 않겠는가! 이 시리즈 책들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책을 읽는 독자들 연령대에 맞춰서~~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는 상황들로 꾸며진 이야기 속에 자신의 행동과 생각들을 올바르게 파악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조금은 생뚱맞아 보이지만 그 유명한 화가 피카소가 과일가게 주인이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실제로 음식점도 운영했다고 하니 피카소가 과일가게를 차렸다해서 그리 이상하지는 않겠지만 워낙 방대한 작품을 만들었던만큼 과일까지 팔 수 있는 시간은 없지 싶다.ㅎㅎㅎ

하지만 실제야 그렇다치고 책 속 피카소 아저씨는 우리나라에 와서 과일도매상을 시작했다. 책 속 주인공 미루가 사는 동네에 말이다.^^ 우리아이는 책을 읽더니, 미루를 보면서 고집이 세고 심통이 있어보이는 아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루 성격은 자신의 생각을 쉽게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 속 여러고민들로 끙끙 앓는다. 그래서 불쑥불쑥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과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미루의 가장 큰 고민은 부모님의 이혼이 자신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그래서 더더욱 가족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때마다 속상해 하기만 한다.

그러다 우연히 피카소 아저씨를 알게 되고 미루의 표정 변화를 통해 마음을 읽어내는 피카소 아저씨의 질문으로 마음을 터놓게 되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생각들의 잘못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피카소 아저씨가 이루어낸 꿈을 통해 미루 또한 열정을 품고 행복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꿈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지. 마찬가지로 네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말로 표현하기 전에는 누구도 너의 진심을 알 수가 없단다. - 122쪽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말로 표현하는데 서툴기도 하고 생각을 하느라 말을 하지 못하는 울아이에게 딱 필요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본문에 그려지고 있는 피카소와 미루의 대화들 중에는 이처럼 현재 우리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대화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렇게 눈에 띄는 문장들은 고맙게도 큰 폰트로 쓰여져 있어서 더욱 눈에 쏙 들어오는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다 줄테니 그런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인성의 기초를 길러주는 동화이면서도 멘토로 등장한 피카소를 알기에도 참 좋은 동화책이다. 본문 이야기 속에서도 피카소의 삶과 꿈이 조금씩 베어 있고 그의 작품 이야기도 나오지만, 본문 뒤에는 따로 피카소가 어떤 인물인지 그의 생애 전반과 작품 세계, 현대미술에 남긴 유산과 배울 점 등이 실려 있는데 이또한 알차다. 더군다나 아주 꼼꼼한 질문지를 통해 아이들 생각의 힘을 길러주기 좋은 독후활동지까지 부록으로 실려 있다보니, 참말 이쁜 책이다.^^ 

이 책 다음으로 이어서 출간될 <톨스토이 할아버지네 헌책방>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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