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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사라진 그림 ㅣ 세계 미스터리 클럽 1
블루 발리엣 지음, 김난령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추리동화를 엄선하여 소개하는 시리즈, <세계미스터리클럽>의 첫번째 책이다. 시리즈 선집의 첫번째 책이니만큼 기대감도 더욱 컸더랬다. 거기다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것은 제목이었다. '베르메르'의 그림이 모티브로 주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다고나 할까!^^
실제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은 세간의 큰 인기로 인해 위조되거나 도난 당한 사건에 휘말리곤 하다보니, 아마도 추리동화에도 이렇게 등장한게 아닐까 싶다.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뭔가 수상쩍은 내용을 담은 세 통의 편지를, 또한 누가 그 세 통의 편지를 받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열 두살 아이들 칼더와 페트라가~ '우연함'이 번번히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아이들이 갖는 흥미로움과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사건의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게 된다.
방은 어두웠지만, 어디선가 들어온 햇빛이 나무 상자에 박힌 금속제 잠금 장치, 책상 위에 놓인 푸른 천의 주름, 그 여인의 둥근 이마, 그리고 그녀가 입은 연한 레몬 빛 윗도리 위에 잔잔히 퍼져 있었다. 그것은 고요하고 침착한 세계였다. 꿈이 곧 현실인 세상. 그리고 음절마다 진주와 같은 광채를 머금고 있는세상. - 본문 66, 68쪽
본문의 이 글은, 바로 베르메르의 작품 <편지 쓰는 여인>에 대한 묘사이다. 그림 읽어주는 책과 같이 느껴질만큼 세밀한 관찰과 감정 이입을 끌어당기는 글이여서 아마도 이 그림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무척이나 호기심이 생길터이다.
박물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
책 제목만으로 어느 정도 가늠하긴 했는데, 이 책은 훌륭한 추리동화이면서도 예술교양서 역활도 톡톡히 하는 책이다. 특히 이어지는 2권까지 우리아이들이 모두 읽고나면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그 작품들에 대해서만큼은 조금이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본책 뒤표지에는 도난 그림으로 등장하는 <편지 쓰는 여인>이 실려 있어 그 그림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책 속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또하나의 묘미는 칼더가 늘 가지고 다니는 수학도구 '펜토미노'라고 해야겠다. 열 두개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펜토미노의 조각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서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키거나 제시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펜토미노'를 이용해서 만든~ 암호 편지를 주고 받는 등... 추리동화로서의 흥미진진함을 더욱 더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