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돌이 푸우 이야기 ㅣ 동화 보물창고 5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7월
평점 :
10살된 울아이에게 <곰돌이 푸우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했더니 첫마디가 그 이야기는 유치하단다.^^ 곰돌이 푸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유치원생들이나 보는 만화였다면서 말이다. 그래도 관심은 조금 갔던 모양인지 며칠 안되어 읽기 시작하더니만 큭큭대고 하하거리면서 무지 재밌게 읽더라는 얘기!
그래서 다 읽고난 후에 독후감을 써보라고 했더니 독후감 제목글이 이랬다. '곰돌이 푸우는 유치하지 않다!'ㅎㅎㅎ
아래는 울아이가 짧막하게 남긴 독후감을 적어 본다. 편지글 형식으로 독후감을 썼더라는...........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로빈, 너는 역시 숲에서 올빼미 보다는 글을 잘 써. 하지만 맞춤법을 맞춰주면 좋겠어. '데닾이 피료하지 안타면 녹크를 하사오.'를 보니 어이가 없어서 그래. ㅋㅋ
푸우에게
푸우야, 너는 생각보다 창의력이 높아 보여. 꿀병을 배 대신 타고, 우산을 뒤집어 탈 생각들이 그래. 나도 너처럼 창의력이 많으면 좋겠어.
앨런 알렉산더 밀른 작가님께
작가님, 저는 만화영화때문에 푸우이야기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원작책을 읽고 나니 재미있기만 하네요. 작가님은 정말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걸 재미있게 만드시니까 말이에요.
'곰돌이 푸우'의 원작이 책이였다는 사실을 나또한 처음 알았다. 물론 이 책을 읽고나서다. 푸우의 이야기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곰돌이 푸우의 원래 이름도 알게 되었고 '푸우'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도 알게 되었음이다.^^
무엇보다 귀여운 곰돌이 푸우가 대단히 멋진 음유시인이었음을 책을 통해 새삼 알게 되었다는 것!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푸우는 자신이 지은 자작시를 낭송하곤 하는데~ 왜 애니메이션을 볼 땐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푸우가 시인이란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다.^^*
책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캐릭터로도 무척 유명한~^^, 곰돌이 푸우, 피글렛, 올빼미, 토끼, 당나귀 이요르, 엄마 캥거와 아기 루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이다. 이 책 한 권에는 그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백 에이커 숲 속에 펼쳐지는 아기자기 귀여운 이야기 10편을 만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아빠가 꼬마 로빈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말이다.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는 실제로 자신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동물 인형들을 의인화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한다. 그래서 곰돌이 푸우 이야기가 그토록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들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니 말이다.
<곰돌이 푸우 이야기> 속 동물 친구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캐릭터로서 각자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또 더없이 아이답게(?) 그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로빈을 포함하여 모두 얼마나 천진스러운지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이다운 발상과 아이다운 해결책, 아이다운 사건 만들기 등등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과 크리스토퍼 로빈이 만들어가는 숲속이야기는, 읽는 동안 동심으로 가득 채워 독자에게도 그 순수함으로 물들게 해주는 책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