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스파이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2
김대조 지음, 이경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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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은수 네가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다면 사람들도 너의 진실을 믿어 줄 거야. 진실은 바로 네 마음속에 있잖아. 아저씬 그걸 알아...... - 본문 116쪽

 

'진실을 알리는 방법'...... 어른들이라해도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기는 매한가지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하물며 아이들에겐 더더욱 어렵지 않겠는가! 이 책은 '진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동화다. 

 

책 속 주인공 은수는 자신이 하지 않은 잘못인데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뒤집어 쓰기도 하고 그 벌로 반성문을 써야만 하거나, 학급에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반아이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늘상 받아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되는데는 은수 행동상의 문제(말썽꾸러기로 그려진다)도 한 몫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도 벌을 받아야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무지 안타깝고 속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읽어가는 독자도 그럴진대, 당사자인 은수와 같은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속상하고 화가날까 싶다.

 

이 일의 발단은 담임선생님이 우리반에 스파이가 있으니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선생님은 맨날 말썽만 일삼고, 하라는 숙제는 안해오고, 준비물도 제대로 안챙기는 킹왕짱장난꾸러기 은수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줄 생각에서 비롯된 작전(?)이지만, 선생님의 그 말로 인해 반아이들은 서로 누가 스파이일지 몰라 의심하게 된다는 점에선 안타깝다. 또 고의로 잘못하지 않은 아이에게 잘못을 떠넘기기도 하고 말이다.

 

늘 말썽 1등인 은수다보니 학급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은수는 우선지목대상이 된다.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자 그냥 체념하고 잘못했다는 반성문을 남겨야하는 은수는 너무도 속상하다. 이 문제를 은수는 동네에서 아무도 상대하지 않은 아저씨, 한때 배우였다는 배우아저씨에게 털어놓게 되고 배우아저씨의 조언을 듣고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자신의 말썽을 줄이고 반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아이들 또한 은수에 대한 무조건적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시작한다. 은수 또한 숙제도 해가고 준비물도 잘 챙기고 말썽도 일으키지 않게 되면서 학교생활의 또다른 맛을 느끼게 된다는 동화다.

 

위에 적힌 내용으로만 보자면 무겁게 느껴지는 동화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초등3,4학년 우리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이나 전체적인 문장의 유쾌함,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스러운 삽화등은 독자로하여금 즐겁게 읽히게 만든다.

울아이는 스파이가 혹시 은수 짝꿍인 수진이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은수가 아이들에게 보낸 쪽지 내용이나 배우아저씨와 만나서 하는 행동들이 우습다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한다. 물론, 은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이 계기가 되어서 울아이와 참 많은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진실이 가리워지는 세상은 어둡고 삭막하다. 우리가 사는 현세상은 진실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진정성이 통하는 세상이다. 그게 몇 할 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성의 힘, 진실의 힘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르고 참된 마음'을 우리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통해 발견해내고 그걸 올바르게 표현해 낼 줄 알게 된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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