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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4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ㅣ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4
정나영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5월
평점 :
오래전 로마에 간적이 있었다. 로마에 갔으니 바티칸시티도 빠뜨릴수 없어 들렀는데,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웅장함에 거의 압도당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참 재밌는것은 이 책을 읽고서야 그 대성당이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건축물임을 알았다는거다. 앗, 창피함.ㅋㅋ...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처음부터 미켈란젤로에게 주어진 건축은 아니였으며~ 브라만테, 라파엘로, 상갈로 등 당대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시도했다 그만둔 뒤에 미켈란젤로가 설계를 맡은 건축으로~, 브라만테가 기획한 초기 구상과 의도를 이어가되 자신만의 '조각으로서의 건축'이라는 개념을 확립시켜 완성한 건축물이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아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게 된다는 거다!ㅎㅎ
우리아이들에겐 사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지식정보들이 많다. 하지만 학습만화라는 구성을 통해 흥미롭게 습득할 수 있다는 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하겠다. 물론 위에 적은 지식정보들은 만화컷과 말풍선을 통해서는 알기 어렵고~ '창의력 쑥쑥'이라는, 매 챕터가 끝난 뒤에 나오는 부록코너에 실린 글이기에, 이 코너의 글을 읽어야 얻을 수 있는 지식들이긴 하다.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함께 읽고 설명해줘도 좋을듯하고,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넉넉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을 해본다.

시리즈명도 <아트 어드벤처>이고 제목 또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화가가 살아가던 그 시대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등장인물 중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면서, 그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역사 흐름도 짚어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1475년에 태어난 미켈란젤로........
1편에서부터 1512년의 바티칸이 나오는 이유는 '천지창조'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압축되어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맡게 된 해는 1508년이라고 한다. 자신을 스스로 '조각가'로 칭하던 미켈란젤로에게 그림을 부탁한 이는 교황 율리우스 2세로서, 책 속에 펼쳐지는 두 인물의 권력과 예술에 대한 신념의 줄다리기가 흥미진진하고 또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앞서 잠깐 적었듯이 챕터가 끝날 때마다 '창의력 쑥쑥' 코너를 통해 미켈란젤로의 생애와 그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들,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에 대한 설명과 기법,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와의 관계와 율리우스 2세의 묘에 대한 설명,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프레스코화인 '최후의 심판'에 대한 작품 설명, 미술가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메디치가문과 그에 따른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소개, 건축가로서의 미켈란젤로, 마지막으로 시인으로서의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실사와 함께 다루어 놓은 알찬 코너다. 놓치면 아까운!!!^^*

'천지창조'를 그리면서 척추도 휘어지고 한쪽 눈은 거의 실명이 되었다는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담은 만화 컷!

미켈란젤로가 소네트도 남겼다해서 정말 놀라워하며 읽었다. 천재라 불리울수 밖에 없는 예술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이렇듯~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술에너지를 불태웠던 그의 생애 전반과 작품들을, '천지창조'라는 작품을 완성해 가는 미켈란젤로의 고뇌와 예술혼을 주제로하여 잘 다뤄 놓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끄는 건 아무래도 스토리를 이끄는 구성에도 있지 싶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점도 그렇고 악당들의 음모로 시종 마지막까지 일이 어긋나지 않을까 초조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만화들과 말풍선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어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즐겁게 읽으며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어 좋고, 좀 더 확장하여~ 당시 같이 활동했던 라파엘로와 다빈치에도 눈길을 주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 - 로맹 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