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뭐예요?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1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옮김, 카트린느 뫼리쓰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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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햇볕을 가리지 않게 조금만 비켜주시오'

알렉산더 대왕이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줄테니 말해보라 했을 때,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한 말이다. 행복과 욕망은 어쩌면 반대말이 아닐까란 생각을 이 일화를 읽으면서 했었더랬다. 그리고 매우 주관적이고 상대적인것이 행복이란 것도.......

 

초등아이들을 위한 <행복이 뭐예요?>는, 행복에 관해 던질 수 있는 참으로 많은 질문들을 이 책 한 권에서 접하게 되는듯하다.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우리들은 정말로 행복할까요?', '봉사를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즐거우면 행복한 걸까요?', '우리는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 더 자유롭지 않을까요?', '행복하려면 제일 먼저 우리 자신부터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등등..... 아이들이 던질 법한 질문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곰곰히 생각케 만드는 깊이 있는 질문까지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지는 책이라 하겠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땐,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문장도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철학 시리즈 책이니만큼~ 쉽게 생각했는데, 어떤 질문에서는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시간을 꽤나 필요로 하기도 해서, 다 읽고난 후엔 깊이와 무게 또한 느껴지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게 다가가는 책은 분명 아니다. 

 

 

믹서기를 당장 사용하려고 하는데 전기코드 선이 엉망으로 꼬여져 있어 당황스러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삽화와 함께 실린 글은 '행복해지는게 그렇게 쉽다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비법을 알겠지요.'이다. 삽화가 보여주듯이 저 꼬인 전기코드선만 풀면 해결되니 말이다.

본문은 많은 삽화가 그려져 있다. 짧은 문장의 행복에 관한 질문이 있는 만큼 여백의 대부분은 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해야겠다. 이렇게 그려진 삽화는 그 질문이나 답에 대해 좀 더 생각케 만들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데 한 몫 한다. 보는 즐거움도 배가 될 수 있도록 유쾌한 표현들로도 그려져 있고 말이다.^^

저 삽화 아래엔 또다른 질문을 던짐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케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해지는 비법은 모두 똑같을까요?'라고........

 

 

본문 전체 커다란 여섯가지 행복에 관한 질문으로 챕터를 나누고, 그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간략한 답글 같은 글을 적어 놓았다. 챕터마다 던져 놓은 많은 질문들에 대한 개략적인 답변이라고나 할까?

이와 같은 페이지에 적힌 글 중 하나를 옮겨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힘든 일들도 뛰어넘는 성실한 삶의 자세가 필요하지요. 그런 마음이라면 언제나 행복하겠죠?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자연스럽고 어렵지않게 '참행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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