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읽기 1 : 홍길동전 한국 고전문학 읽기 1
전윤호 지음, 최정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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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적고 리뷰 쓸려한다.ㅋ 우리나라에서 남자를 대표하는 이름이 뭘까? 질문의 요지가 좀 이상하다 싶은데, 그 이름은 바로 '홍.길.동'이다.하하. 은행 창구나 관공서에서 예시로 적히는 남자의 대표격 이름은 대부분이 '홍.길.동.'이다. 우리아이가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이 그러니까 책이 아닌 은행이었다는 것! 어디 그뿐일까! 얼마전 여행을 다녀왔는데, 입국신고서를 보면서 하는 말이, 외국인을 위한 영어 안내문에도 영문으로 홍, 길, 동이라 쓰여있고 물론 한자로도 홍길동을 쓰고 있다면서 재밌어 했더랬다. 이래저래 우리는 '홍길동'을 모르고 살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ㅋㅋ

 

그렇게 아이에게 다가왔던 그 유명한(?) 홍길동이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옛고전 속 주인공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만화로 된 의적 홍길동을 읽고나서였다. 아주아주 더없이 간략하게 원전을 축약해 놓은 만화였는데도 재밌다며 읽었더랬는데, 이번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홍길동전>을 읽더니만~ 비교할 수 없을만큼 이 책이 훨씬 재밌다면서, 읽는 중에도~ 읽고 나서도 흥미를 놓치 못하고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만화보다도 더 재미있었다하니~ 우리아이 눈높이에 딱 맞춰 흥미진진하게 펼쳐놓은 내용이라 해야겠다.

 

엄마 입장에서도 반갑기 그지 없는 책이다. 아이들이 원전을 읽기는 쉽지 않을텐데, 원전을 재미있게 풀어 쓴, 그렇지만 원전의 내용을 뚝~ 잘라내버린 그런 책과는 달리~ 최대한 원전 전체의 내용을 아이들이 읽기 좋게 펴내었으니, 홍길동전의 전체 내용이 어떠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제가 가장 서러운 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 본문 20쪽

홍길동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저 유명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열 살짜리 우리아이 또한 이 책 읽기도 전에, 그 말은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우스개처럼 쓰여지기도 하지만 홍길동에게는 자신의 처지를 가장 비참케 느끼게 했던 부분일터이다.

그냥그냥 알고만 있던 홍길동의 그 말이, 이 책을 읽고난 지금 우리아이에겐 조선시대 신분제도를 알게 해준 대목이기도 할듯하다. 역사도서를 통해서 조선시대 신분을 알고는 있었겠지만 서얼 출신들이 살아가기엔 참 한스러웠을 시대란 것을, 홍길동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깊이있게 느꼈을테고~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과 비교해보면서 인간을 신분으로 나누는 제도에 대해서도 나름 생각해보는 계기 또한 마련해준 책이지 싶다.

 

또하나, 우리아이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의적으로서 활동하면서 보여주는 가슴 펑뚫리는 시원한 활약들과 지푸라기로 자신의 모습을 여럿으로 만들 수 있는 기가 막힌 도술 등이라 한다. 못된 관리들을 혼 내주고, 가난한 백성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꼈으리라~. 홍길동의 큰 묘미가 바로 그거니까~!ㅎㅎ

 

홍길동이 서자로 태어났지만 끝내 율도국의 왕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비록 신출귀몰한 도술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홍길동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타파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이루어질 수 없던 일이기에, 우리아이들도 홍길동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나쁘다하여 주눅들거나 포기하지 않고, 용기있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열정적으로 나아갔음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 본문 뒤에 나오는 '홍길동전 해설'!!!!! 이 부록페이지는 꼭 아이와 함께 읽었음한다. 홍길동전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와 시대상황, 작가 허균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아주 알토란처럼 실려있기에 놓치면 참말 아깝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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