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작년에 EBS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인데 보지 못해 아쉬웠던 차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해서 무척 반가웠다. 방영 당시에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었으며 새삼 '엄마'라는 이름표를 다시한번 살펴보게 만드는 계기가 주어졌다고 해서 관심이 컸다.

아이 때문에 미칠듯이 행복하고 아이 때문에 죽을듯이 불행하다.

띠지에 실린 이 문구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듯하다. 이 문구가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완전공감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을터이다.^^

 

본문 구성은 전체 part 4로 나눠서 '모성'을 다루고 있는데, 가장 흥미롭고 가장 놀랍기도 했으며 책을 덮고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part 2. 과학적 연구로 살펴본 모성, 엄마의 뇌' 편이였다. 동서양의 엄마들의 같은 점과 다른 점 비교가 흥미로웠는데, 특히 우리나라 엄마들의 '보상 뇌'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엄마들과의 비교 실험에 의해 얻어진 결과였는데, 미국 엄마들은 자신이 점수를 땄을 때만 강한 보상 뇌 반응을 보인 반면에 우리나라 엄마들은 자신의 점수와는 상관없이 상대방보다 나은 점수를 얻었을 때 보상 뇌가 반응을 한다는 점이다. 내가 손해를 봤더라도 상대방보다 손해를 좀 덜 봤다면 보상뇌가 켜지는 셈이다.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뇌의 반응을 살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반론 제기가 어렵지만, 그걸 받아들이자니 뭔가 찜찜한 마음......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장은 'part 3. 엄마의 자존감, 그 무서운 대물림' 편이었다. 본문에선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자존감의 상처와 그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결혼 한 후 육아를 할 때 내 아이에게도 대물림 되는 현상을 적고 있다. 어느 육아서에서 읽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좀 더 디테일한 사연들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과 생각들을~ 참여한 엄마들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적고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다.

이 장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이러한 문제점 중 하나가 우리나라 전통문화코드 대물림이란 생각에 바꾸기 쉽지 않겠단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part 1이 도입적인 내용이라면 part 4는 문제 해결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제시한 장에서는 엄마의 행복이 우선시 되어야함을 논한다.

모성은 희생과 헌신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모성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의 모습에 내 행복을 담보로 얽어맬 필요는 없다. 모성은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나 자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273쪽

 

EBS <마더쇼크>제작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우선적으로 '당신의 모성은 괜찮습니까?'란 문제로 제작과정에 참여할 엄마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엄마들이 동참하기를 원했다는 서문을 읽으면서 그나마 안도의 숨을 쉬는것은 그래도 우리엄마들이 건강하단 생각에서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성'건강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건강이긴 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는 아동학대를 접하면서 어떻게 엄마로서 저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으며 또 이번에 학교 폭력이 뉴스화 되었을 때도 그 자녀 뒤에 숨겨진 부모들의 무관심에 놀랐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신의 모성을 의심해보고 왜그런지 몰라 초조하거나 괴로워한다는 것은 그래도 자녀에 대한 학대와 무관심보다는 낫다는 생각~! 그렇지만 이또한 콕 꼬집어 바른 모성의 발현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제작팀에서 참 잘 다룬듯하다. 책을 덮으며 다음 번에도 우리 부모들을 위한, 또 가정과 사회를 위한, 좋은 기획프로그램이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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