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 원은 너무해! ㅣ 큰곰자리 3
전은지 지음, 김재희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1월
평점 :
한마디로 말해보자! 이 책, 진짜 괜찮다!ㅎㅎ 마음에 쏘옥~~ 들뿐만아니라 초등아이들에게 널리(?) 읽혔음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아이들이 용돈 관리를 책 속 주인공인 우리의 수아처럼 해낸다면~~ 멀리멀리 크게크게 보면 국가적으로도 무척이나 이득일터이다. 저축률도 높아지고 말이다.ㅎㅎ
그런데 읽기전에는 그랬다. 나도.....
'천원은 너무한데....'라고 ㅋㅋ (일주일에 용돈이 천원이라니.....'초등 중학년 기준'으로)
다 읽고 나서는? '천원으로도 충분하구나! 우리아이에겐..............음!' 그래서 읽고나서 울아이의 용돈을 삭감(?)하려했다가 소소한 다툼이 일었다. 에고... 그러니깐 생각없이 부모인 내가 너무 많이 준게야....하면서 한탄을 했다는 거!!ㅜ.ㅜ(울아이 한 주에 2500원 꼴 용돈이다.)
대신, 아이랑 대화와 타협(?)으로 용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 속 주인공 수아를 본으로 삼아서 둘이 쬐금 이야기했다. 저축에 좀 더 힘(?)을 쓰자고 했고, 이 부분은 원래 잘하고 있는 녀석이었지만, 좀 더 잘하도록 격려하면서 말이다. 또, 울아이도 수아처럼 '용돈 사용 계획서'를 써보는것도 좋지 않겠나 싶어 말했더니, 자신은 수아처럼 불량식품 안사먹는다나~~ㅋㅋ 그리고 가격비교해 더 저렴한데서 산다면서 우쭐해댄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었다.^^*
이책의 매력은 내용의 유익함이야 정말 좋고, 그것말고도 빼놓을 수 없는것이 바로 '읽는 맛!'이다. 읽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울아이 읽다말고 몇번을 깔깔대고 키득대고 엄마에게 보여주고 읽어주고....... 등장인물인 수아랑 수아 친구 수정이의 캐릭터에 흠뻑 빠졌다는 것!
아이뿐만아니라 나또한 책 속에 쏙 빠져 참말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를 다시한번 살펴봤다. 전은지님의 다른 책들까지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는.......^^
백원짜리 동전? 십원짜리 동전? 글쎄 동전에 숫자가 없으니 얼마짜린지는 모르겠지만 수아의 오만가지(?) 표정이 담긴 주화가 눈에 띄는데 웃겨서 한참 뒹굴었다. 이 주화는 소제목 차례마다 달려있고 본문 이야기에도 각각의 차례마다 나온다. ㅋㅋ 저 표정만으로도 내용이 어떨지 미리 감을 잡기도 했다는.......
무언가 필요할 때마다 돈을 타서 쓰던 수아...... 어느 날 엄마에게서 용돈을 받을 때가 되었다는 소릴 듣고는 자신은 아직 어려서(수아 나이 10살^^) 용돈 관리 할 자신이 없다고 펄쩍 뛰었지만 엄마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천 원이라는 용돈을 받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껏 먹고 싶은게 보일 때마다 졸라서 사먹고, 사고 싶은거 생길 때마다 또 엄마에게 졸라서 사서 쓰고~ 할머니나 친척분들에게 받은 돈은 하루에도 거침없이(?) 써버리던 수아에게 일주일에 정해진 천 원을 나눠서 사용한다는게 처음부터 쉬울리 없다.
그러다보니 일주일도 못되어 다 써버리고 엄마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고 싶은 메모지 수첩을 사달라 하소연하기도 하고, 모자른 돈 100원만 달라고 생떼를 쓰기도 하지만 꿈쩍하지 않는 엄마로 인해 수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천 원으로 어찌하던지 써보려고 애쓰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엄마는 수아가 일주일 용돈 관리를 잘 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므로써 수아에게 올바른 용돈 관리 요령과 경제개념도 함께 심어주게 된다.
위 그림은 어느정도 용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된 수아가 자신이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메모지 수첩을~ 살 수 있는 돈이 다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사실 앞에서 주욱 이야기를 읽어 오면서 메모지 수첩을 살 수 있는 돈이 다 채워지면 수아가 바로 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선 주일에 남긴 용돈과 이번 주일에 받은 용돈을 더해서 메모지 수첩을 사버리면, 남은 일주일 동안 용돈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에 망설이게 되는 수아를 보면서~ 수아가 더없이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였겠지만...ㅋㅋ
아이 입장에선 얼마나 맘 속 줄다리기를 해야했을까나 싶었고~ 수아 또한 그 고민에 시험을 망치기까지 했으니~~~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수아의 행동에 따라 엄마가 적절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또한 무척 지혜롭게 말이다. 수아가 시험을 망쳐가면서까지 끝내 메모지수첩을 사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수아엄마는 수아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일단 수아가 가지고 있는 수첩을 사용하면서 일주일에 300원씩 모아 4주가 되면 1,200원이 될테고 그 때 엄마가 메모지수첩을 살 수 있도록 100원을 더 얹어주겠다고 말이다.
비록 매주 300원씩 남기려면 일주일 용돈 천 원에서 700원만 사용해야 하지만 그 돈이면 수아가 먹고 싶은 사탕도 살 수 있고 모으고 있는 지우개셋트도 살 수 있으니 수아에게도 귀가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수아엄마는 이렇게 수아에게 저축의 의미도 제대로 깨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 ^^
책 속 내용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가격이지만 사용되어지는 가치에 따라서 더 비쌀 수도 더 저렴할 수 도 있음을, 시장에 나가 수아와 함께 장을 보면서~ 직접 비교하여 깨닫게 해주기 한다. 이러니~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엄마도 꼭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경제 교육의 알찬 팁을 많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림도 참말 재밌다. 엄마랑 붕어빵인 수아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내용에 맞춰 그려진 삽화들이 얼마나 유쾌하게 표현되어져 있던지~ 이야기 못지 않게 삽화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이제 우리의 주인공 수아는 말 그대로 '진짜 규모 있는 용돈 사용 계획서'까지 쓸 줄 알게 되고, 저축도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금액 안에서 알뜰하게 용돈 관리 하는데 성공하면서~ 이야기의 끝을 맺게 된다.
이 책과 함께 용돈기입장도 들어 있다... 수아표 동전이 그려진 귀여운 용돈기입장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자신도 수아처럼 꼼꼼하게 용돈 관리하고픈 마음을 들게 할 것이고 그런 마음을 담아 바로 실천에 옮겨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용돈기입장이 아닐까 싶다. 어디 아이들뿐일까? 책을 읽고나면 엄마인 내게도~ 울아이에게 수아엄마가 수아에게 가르치고 이끌어준 것처럼 똑같이 적용(?)하고픈 생각이 마구 들게 하는 책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