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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 ㅣ 동화 보물창고 4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평점 :
"기차가 아주 잘 달리는 군. 시속 85킬로미터야."
홈스가 창밖을 내다본 뒤 슬쩍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거리 표지판은 안 보이던데."
내가 말했다.
"그건 나도 못 봤어. 하지만 선로의 전봇대가 55미터마다 서 있으니 계산이 나오지....... - 본문 52쪽, <경주마 실버 브레이즈> 중에서
셜록 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런 예리한 관찰력이 아니겠는가! 만약 홈스가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기차의 속도를 알아맞췄는지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터무니없이 나온 계산이 아니기에 홈스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된다.
홈스의 이야기는 그의 이런 관찰력과 직감의 예리함이 안겨주는 섬세한 사건 풀이가 있기에 마지막까지 흥미를 안겨주는게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거의 설렵하다시피 읽었던 추리소설 중 하나가 셜록 홈스이다. 하하.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얼마나 신나게 읽었는지 모른다. 단편이다보니 그 빠른 전개 구성도 그렇고 사건 전말에 대한 홈스의 해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제목으로도 쓰고 있는 <얼룩무늬 끈> 외에도 3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는 단편모음집으로, 내용에 따라 어떤 이야기는 조금 으스스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감성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한 편 한 편 모두 쏘옥 빠져 들게 하는 추리가 돋보인다.
"쳇, 누군가의 이를 보고도 방직공(*천을 짜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누군가의 왼손 엄지 손가락을 보고도 식자공(*글을 베껴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할 사람들이 분석이나 추리처럼 품격 높은 아름다움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본문 97쪽,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 중에서
입고 있는 옷과 얼굴의 모습, 손가락, 피부, 몸, 말하는 습관과 태도 등등...... 홈스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단 몇 분만으로도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져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꿰뚫림을 당하고 마는데, 그가 말하고 있는그대로 '품격 높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어지는 '분석과 추리'가 절묘하게 사건과 어우러지면서 뿜어내는 강한 흡입력이야말로 셜록 홈즈 소설을 읽는 맛이 아니겠는가!
셜록 홈스라는 인물을 만들어 낸 아서 코난 도일은 홈스의 모델이 자신의 의과대 교수라고 지칭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아서 코난 도일이야말로 홈스처럼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관찰력을 갖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얼마나 놀라운 추리력에 의해서 풀어헤쳐지는지 그러한 상황과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두뇌력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란 생각을 가질 수 밖에~!
본문 중에 일어난 사건 중에서 보면, 살해된 자가 들고 있던 피가 묻은 칼, 그리고 살해된 자에게 있던 상처를 보면서~(<경주마 실버 블레이즈>) 지금 시대라면 과학적인 방벙을 통해 풀 수 있을 실마리가 당시에는 그러한 수사를 할 수 없었음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사건풀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홈스의 뛰어난 추리는 독자로 하여금 더욱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게 하는~~~, 그래서 사건 해결을 따라 이야기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