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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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왠지 우리아이들에겐 꼭 읽혀야만 할 것 같단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특히 '푸른문학상' 수상작은 그 신선함이 커서 더욱 좋다. 사실 이 책을 중간 정도 읽을 때만해도 표지를 자세히 보지 않고 주욱 읽어나간터라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인줄 몰랐었다. 그러다가 간결한 문체가 주는 진솔함과 함께~ 마음을 열게 만드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읽으며 '푸른문학상' 수상 작품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표지를 훑어보니~ 제 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읽다말고 '역시나~!'라고 말하게 만든 책이라 해야겠다.

제 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은 김리하님의 이 작품 속에서~ 짧막한 단편 세 편을 만날 수 있다.

 

<<자전거를 삼킨 엄마>>

"자전거 판 돈 손에 쥐면 내가 그걸로 내 자전거 한 대라도 살 수 있겠어? 어림없는 소리 하지 마. 여태껏 엄마는 엄마 몫으로 된 변변한 물건 한 번 못 사 봤어. 전부 다 너랑 네 아빠 좋은 거 해 주느라고 말이야.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경품으로 생긴 자전거 하나 내 맘대로 못하고 팔아야 해? 내가 아무리 돈 좋아해도 그건 싫어." - 본문 20~21쪽

경품에 참여했다가 예상하지도 않았던 아니 바라지도(?) 않았던 1등 상을 받게 된 엄마...... 원래 원하던 건 1등 상으로 주어지는 자건거가 아니라 최신형 압력밥솥이었는데 턱허니 자전거를 경품으로 받게 되었으니, 가족들 뿐만아니라 주변 이웃조차 그 자전거는 엄마에게 필요없는 물건이라고 여긴다. 이유는 자전거를 탈 줄도 모르는데다가 너무 뚱뚱해서 타는 것 조차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

경품으로 가족들을 위한 압력밥솥을 원했던 엄마였지만 처음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가치가 주어진 자전거!!( 딸아이에겐 이미 자전거가 있고 분홍색이라서 아빠는 탈수도 없기 때문에^^)

늘 가족들을 위해서만 헌신하느라 자신을 챙겨보지 못한 엄마가 '자전거'를 통해서 변화되고자 하는 마음을 딸 재은이의 눈을 통해 그려내는 이 작품은 가족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찍히면 안 돼!>>

"이제 그만하라고 했지? 널 무시해서 웃었던게 아니라고, 놀릴 생각 없었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너 놀림 받는 거는 그렇게 싫어하면서 남 놀리니까 재밌냐? 이 나쁜 놈아." - 본문 52쪽

수업시간 영서는 아무 생각없이 같은 반 윤기의 행동에 크게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하지만 윤기를 놀릴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영서에게 윤기는 그 날 이후로 계속 작은 트집거리를 잡고서 괴롭힌다. 참다 참다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영서는 더이상 윤기의 괴롭힘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게 된다.

나를 괴롭히는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잘 대해주어서 타협을 하거나 그게 안되면 과감한 맞대결이라고 했던가! 울아이들에게 친구를 대하는 바른 자세와 나를 존중하고 지키는 방법 또한 일깨우기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발차기만 백만 번>>

"어차피 너나 나나 혼자서 밥 먹을 때가 많잖아. 아 참, 너는 라면 먹지? 어쨌든 혼자 먹느니 둘이 같이 먹으면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고 밥맛도 더 좋고. 어때?" - 본문 91쪽

신혁이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와 둘이만 사는데, 아빠가 바쁜 날에는 거의 밥 세 끼를 혼자서만 먹어야만 하는 것이 곤혹스러운 아이다.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윤재가 자신의 아파트 그것도 바로 아랫층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평상시 윤재를 싫어하던 신혁이는 반갑기는 커녕 같은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 불쾌하기만 하다.

늘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윤재, 웃음을 잃지 않는 윤재를 보면 자신의 처지가 더 안되보여서 싫어했는데, 알고보니 윤재 또한 아빠없이 엄마와만 살고 있는 아이라는 걸 알게 되고, 먼저 찾아와 밥친구를 제안하는 윤재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되는 신혁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좌충우돌 아이들이 겪는 이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친구와의 관계와 이해, 그리고 자신을 지키는 당당함이 무언지 콕 짚어주는 동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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