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왜 바다일까? 동심원 18
이장근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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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동시~!'라고 해도 되는구나!.... 이 동시집을 읽고나더니 울아이가 한마디 한다. 다음엔 친구들하고 사진 찍을 때 '동시~'라고 해도 된다고 얘기해줄거라 한다. 입모양도 훨씬 이쁠것 같다면서 말이다. 사진 찍을 때 예쁜 입모양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관한 글은, 이 동시집의 작가인 이장근 시인의 말 속에 쓰여진 글이다. 동시집을 그야말로 재미나게 읽더니만 본문 뒤에 수록된 '시인의 말'까지 읽은 모양이다. 핫핫!

<<바다는 왜 바다 일까?>> 동시집에는 신선하고 톡톡 튀는 재치 넘치는 동시들이 참 많다. 그러다보니 재치있는 글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아이에게 더없이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는 동시집이 아니었을까 싶다. 읽는내내 깔깔대기도 하고 큭큭대기도 하고~ 오홋!!! 감탄하기도 하며서 읽는 모습이라니~~!!
다 읽고난 아이에게 이 동시집 속에 실린 동시들 중에서 추천하고픈 동시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더니, 동시집 제목과 같은 동시인 <바다는 왜 바다일까?>, <마우스>, <밥상 TV>, <과일가게 아저씨>를 얘기한다. 

컴퓨터 속은 / 우글우글 / 쥐들의 세상일 거야 / 쥐 중에서 / 가장 우수한 / 마우스 요원을 / 우리 집에 보냈을 거야 / 맡은 임무는 / 내 생각을 / 컴퓨터 게임으로 / 중독시키는 것 / 마우스에 손이 닿는 순간 / 쥐쥐쥐쥐쥐 / 내 생각을 갉아먹지 / 그러나 날 너무 / 쉽게 봤다고! / 난 지구를 지키는  특수 요원이거든 / 중독되기 전에 / 컴퓨터를 꺼 버리지
- <마우스>
이 동시는, 마우스를 보면서 우리아이도 평소에 쥐를 떠올리기는 했지만~ 컴퓨터 속까지 쥐들이 우글거리고 그 쥐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요원으로 보낸 마우스 요원과 그 요원의 컴퓨터 게임 중독 임무가 현실처럼 실감난다나~~! 거기다가 보통 쥐하면 '찍찍찍찍찍'이라고 하는데 '쥐쥐쥐쥐쥐'라고 표현한 것이 너무 재밌다며서 추천하고픈 동시란다.

시장에 있는 과일 가게 아저씨 / 헤드 마이크 하고 래퍼처럼 / 어깨를 들썩이며 / 참외를 센다 // 한 놈 두식이 석 삼 너구리 오징어 육개장 / 에라, 기분이다! / 칠면조 받으시오 // 장바구니에 담긴 참외가 / 키득키득 // 들고 가는 아줌마 날갯죽지도 / 파닥파닥
- <과일 가게 아저씨>
육을 세는 '육개장'까지만 알았는데, 다음 일곱을 세는 '칠면조'까지 알게 되었다고 좋아라~하던 동시! 큭큭~! 아이들에게 동시는 또 요런 맛에도 읽히는 모양이다. 이 동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내 어깨도 들썩들썩 파닥파닥거리며 흥겹다. 장사를 이렇게 재미나게 하면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법! 그런데 팔려가는 참외까지도 키득대며 좋아하니~~~하하. 과일가게 아저씨의 참외 세는 랩은 무척 신명나나 보다.

우리 가족 그림을 그렸다 / 늦게 들어오는 아빠는 / 그림자를 길게 그리고 / 공부만 시키려고 하는 엄마는 / 눈을 쭉 찢어지게 그렸다 /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나는 / 축구공을 빵! 차는 모습으로 그렸다 // 다 그려서 엄마한테 보여 줬더니 / "잘 그렸네." 했다 / 내 마음은 못 보고 / 잘 그렸나, 못 그렸나만 봤다
- <잘 그렸네>

뒷문으로 타는 사람들에게 / 버스 기사 아저씨가 소리쳤다 / "양심이 있어야지, 양심이!" // 할머니 뒤를 따라 탄 / 교복 입은 누나의 / 얼굴이 빨개졌다 // "고마워 학생." / 할머니가 누나 손에 들린 / 커다란 짐을 받으며 말했다 // 버스 기사 아저씨의 얼굴이 / 더 빨개졌다
- <양심>

읽으면 마음 한 켠을 콕 찌르는 동시들, 공감되어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하는 동시들, 가슴 깊숙히 환한 미소를 만들어내는 동시들...... 이 동시집에는 세심하게 마음을 들여다보듯 쓰여진 동시들도 참 많다. 짧막한 동시들로 채워진 작은 동시집이지만 읽고나면 그래서 풍성하게 가득 채워지는 느낌!!
사진 찍을 때도 이쁘게 입모양을 만들어주는 '동시~!'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들 마음까지도 이쁘게 이쁘게 만들어주는게 동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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