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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ㅣ 세계문학의 숲 6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현대 소설의 기법을 확립한 작가, 미국 문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와 제임스 조이스 등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 이런 수식어를 달고 있는 작가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헨리 제임스'이다. 특히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버지니어 울프, 제임스 조이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그러한 수식어들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설핏 들어서 알고 있었을뿐,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이제껏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시공사 문학전집인 <세계 문학의 숲> 시리즈 여섯번째 책으로 다루어지는 책이다보니 나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작품들이 출간될 예정이긴 하지만 <세계 문학의 숲>시리즈 책들을 살펴보면, 숨어 있던 빛나는 고전 작품들을 다루고 있는 리스트이기에~ 또, 출간 된 <세계 문학의 숲> 시리즈 책들을 읽으며 신선함에 새롭기도 하고 색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었던터라~ 시공사에서 여섯번째 책으로 이 책을 펴냈다 했을 때~ 그리고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그야말로 호기심과 기대심이 잔뜩 일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의 선구자 격이라고 표현한 <나사의 회전>은 소설의 모티브가 '유령'이라는 점 또한 무척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심리극이다보니, <나사의 회전>을 그 심리소설의 전형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솔깃 할 수 밖에 없었다.
흑백의 표지 속 그림은 섬뜩함을 더해준다. 심리소설을 좋아는해도 유령소설 같은 무서운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워낙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서....), 읽기 전에 살짝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읽다가 너무 무서우면 어쩌지 싶어서말이다.^^* 거기다 본문 읽기에 앞서 살짝 읽어 본 책의 줄거리로 인해 좀 더 긴장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나사의 회전>은~ 조금은 액자소설 형식을 띈다고 봐야할까? 책의 도입부에서는 중심 이야기될 그 괴이한 유령 이야기에 대해서~ 어떻게 듣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반응에 대해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고(직접 유령을 보았고 그에 따른 괴상한 일들을 겪었다는 가정교사의 이야기가 실린 원고)가 '나(가정교사)'로 쓰이며 1인칭 화법으로 바뀌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국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가정교사를 필요로 한다고해서 주인공인 '나'는 처음으로 가정교사 일을 맡게 된다. 그녀가 근무하는 곳은~ 그렇지만 도심이 아닌 아주 한적한 시골 저택이었고, 그 곳에서 자신을 채용한 주인의 조카들을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된다. 그 아이들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알 수 없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으로 인해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이 이곳에 오기전 이 저택에 머물던 하인이었다는 것과 그 여자는 자신의 앞선 선임 가정교사임을 알게된다. 더우기 놀라운 것은 둘 다 죽었다는 사실!
유령을 목격한 이후로 그녀는 그 사악한 유령들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아주 나쁜 기운을 씌우고 장악하려한다는 생각에, 그 유령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와 그녀의 '의식의 흐름'이 읽는내내 행을 채우고 있듯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녀의 의식을 따라 읽어가노라면 섬뜩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진다. 또한 그녀의 눈에 비친 대상들의 행동과 심리까지도 얼마나 세세히 묘사되어 있던지~!!!
특히 매 단락이 끝날때마다 마지막 행에 깔리는 복선과 암시적인 글들은 더욱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다가, 뭐라고 탁 꼬집어 얘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에 따른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와 의식에 대한 묘사들은~ 이 이야기의 정확한 추측을 불허하는듯도 느껴진다.
잔인하거나 직접적인 유령의 해코지 같은 건 전혀 없는데도 무척 소름이 끼치는 소설로 요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