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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살인 사건 ㅣ 동화 보물창고 30
베티 렌 라이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제목을 봤을 때 섬짓했습니다. 표지 그림을 보면서 제목과 함께~ 스토리 라인이 살짝 그려지면서 오싹했거든요. 워낙 무서운 영화나 책을~ 잘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란 생각에 나름은 안심해가면서 읽었습니다. 공포라고 하기에는 역시 아이들 동화인만큼 조금은 약하지만 그래도 인형의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묘사에 있어선~ 소름이 오싹 돋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듭니다. 밤에 잠자리 들어서 책을 읽는 편이라 분위기상 좀 더 무섭기도 했구요.하하. 그래도 눈을 떼기어려울만큼 흥미진진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가족들의 애증 관계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책입니다.
1983년에 출간된 <인형의 집 살인사건>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본책 뒤편에 실린 해설을 읽으면서 이 책이 그렇게 오래전 출간된 책이라해서 놀랐습니다. 전혀 그만큼 오래전에 출간된 동화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거든요. 번역의 힘도 있겠지만, 지금 아이들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문장들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책을 읽기전에는 제목이 좀 아쉽단 생각을 했습니다. 동화책에 '살인 사건'이라는 제목글이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제목 그대로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인형의 집'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살인' 사건이 벌어질까 싶어~ 호기심과 궁금증도 물씬 일어나기도 하구 말이죠^^
표지 그림에서 보듯이, 이야기 속에는 커다란 인형의 집이 등장합니다. 그 인형의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과 똑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집이란 사실에 조금은 섬뜩해집니다. 그렇게 실제 집이 축소되어 만들어진 인형의 집에는 또한 축소되어 만들어진 인형들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녀와 어린 꼬마 남자아이... 이렇게 4개의 인형이 말이죠.
소녀와 꼬마 남자아이는 동화 속 주인공인 에이미의 고모와 아빠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사건은 거슬러 올라가서 고모가 당시 겪었던 '살인 사건'이 현재 축소된 인형의 집을 통해 암시되므로써 긴장감이 극대화 되네요. 결말을 말해버리면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재미가 반감되겠죠?^^ 하지만 이 책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란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적고 싶네요. 물론 초등고학년 아이들에게 읽혀야하는 내용이지만요.
주인공 에이미에겐 지적 장애아인 동생이 있습니다. 늘 그 동생을 보호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따르는 에이미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입니다. 직장을 다니시는 부모님들로 인해 엄마가 집에 돌아오기까지는 동생을 보살피는 몫은 언제나 에이미에게 있고, 에이미는 가족이라면 당연히 돌봐야한다는 엄마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늘상 주어지는 그런 책임과 의무에 몸과 마음이 너무도 지쳐버립니다. 친구가 무척 소중하다 느끼는 고맘때 아이들에겐 지적 장애아 동생때문에 친구 관계도 소원해진다 느끼는 에이미의 마음도 공감이 됩니다. 또 그런 지적장애아를 둔 엄마는 그 아이의 불행을 자신의 잘못이란 생각에 언제나 힘들어하는 모습도 그렇구요. 그 동생으로 인해 에이미와 엄마의 관계도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는 엄마와 크게 다투고 언제나 놀러 와도 좋다는 고모댁으로 도망치듯 가게 되지요. 고모는 그런 에이미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주고 받아주면서 에이미는 고모와 함께 얼마간 함께 지낼수 있게 됩니다. 바로 그 고모가 사는 곳이 에이미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전까지 사셨던 저택이었구요. 그 저택 다락방에 놓여진 인형의 집을 에이미가 만나게 되네요. 그리고 그 다락방에 놓여진 인형의 집은, 에이미에게 무언가를 전하고자 합니다.
과거 풀리지 않았던 '살인 사건'을 추리해가는 에이미의 생각과 행동의 흐름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소름 돋는 장면도 있지만 시종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그 살인사건의 내막과 범인은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살인사건이라는 라인을 따라 발생하는 여러 상황상황 속에서 에이미와 지적장애아인 동생 루앤과의 관계가~ 의무와 책임만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사랑과 희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 늘 불편하고 아쉬웠던 엄마와도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지네요.
가족들의 사랑과 이해가 진정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