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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친구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때~ 당시 여학생들 사이에선 백지노트에 예쁜 그림이나 멋진 시 또는 글들로 잔뜩 꾸며, 친구들끼리 서로 보여주고 친구 노트에 그림을 그려주거나 글을 적어가며 마음 속 얘기도 나누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해 갔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 물씬 느껴집니다.
지금 우리아이들은 어떨까요? 노트가 아닌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인터넷 메일링을 하겠지요. 그또한 좋은 점이 있겠지만, 종이 위에다 뭔가를 적어서 주고 받는 일이 왠지 어색하게 되어버린 현실이 조금은 아쉽단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다른 얘기인데요~, 영화를 보면 어떤 영화는 반전이 있어서 그 반전 내용을 미리 알아버리면 재미가 급감 됩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 중에서 <식스 센스>도 그런 영화 중 하나죠?~^^ 당시에 그 영화를 미리 본 사람들이 결말 부분을 마구 얘기해버린 통에 보고 싶어했던 사람들을 김빠지게 만들기도 했었는데 말이지요. 이렇듯 스포일링은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뚝 떨어뜨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종이 친구> 책의 리뷰를 쓰면서 이 두 가지를 쓴 이유는, 이 책의 주인공인 제레미가 우연히 누군가가 놓고 간 수첩(여학생임이 분명한...^^)을 갖게 되면서 드러나는 심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고, 이야기 내용은~ 반전에 반전이 있는 결말을 갖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랍니다.
결말을 전혀 알지 못한채 읽었는데 그래서 더욱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책입니다. 그러니 미리 결말을 안다면 그 뭉클함이 줄어들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 읽힌다면 대략적인 내용 설명없이 그냥 한번 읽어보라고 주면 좋을것 같아요.
학교 도서관에서 제레미가 우연히 갖게 된 예쁜 수첩...... 이 수첩의 주인공은 정말 누구일까! 제레미의 시선을 따라가는내내 무척 흥미롭게 읽힙니다. 소소한 학교 생활이 조미료처럼 맛을 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로라라는 같은 반 여자아이가 수첩의 주인임을 알았을 때 마음이 아프더군요. 학급에서 아무도 그 얘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친구 하나 없던 로라가, 인기 많은 여자아이처럼 수첩을 꾸며 썼다는 사실로 인해~ 로라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공허함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 마지막 진실을 알려주는 글을 읽고는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하고 코가 찡해졌습니다. 제레미의 상처가, 아픔이, 잔뜩 느껴집니다. 엄마를 갑작스럽게 잃은 소년의 상심이 두려울정도 크게 다가옵니다.
그러다 마지막 제레미의 편지를 읽기 전까진 어느 이야기가 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결말이 참 멋진단 생각을 했네요. 십대 청소년도 아닌 제가~, 진짜 수첩의 주인인 인기 많았던 로라와 제레미의 만남이 이후로 어떻게 이어질런지~ 책을 덮고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거 아닙니까! 하하.
엊그제 우리아이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초등 3학년 아이가 보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 권하지 않았는데, 읽어보고 싶어하길래 읽게 했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은 모양입니다. 울아이는 남자아이니 제레미에게 좀 더 공감했나 싶기도 하구요. 어제는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가방 속에 이 책을 다시 담길래, '읽었다더니 안읽었어?'라고 물었더니만, 재밌어서 한 번 더 읽고 싶어 담아가는거라고 말합니다.
음, 이렇게 울아이가 좋아하니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