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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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비춰지는 모습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누구나 잘못임을 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악인은 왠지 무섭고 이상하게 생겼으며 좋은 사람은 밝고 환하게 생겼으리라는 잠재된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른들도 그러할진대 아이들에겐 어떨까? 물론 그러한 의식을 아이들이 갖게된 건 어쩌면 어른의 잘못된 시각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이리라. 또 그렇게 쓰여지고 그려지는 수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은 굳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어렸을적부터 쌓일 수밖에 없는 선입관이란 생각이 든다. 어른들도 쉬이 버리지 못하고 선입관에 의해 잘못 행하면서도, 우리아이들만큼은 타인을 대할 때 외모가 아닌 마음을 봤음 하는게 또한 부모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쉽지 않은 주제를, 이 그림책은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어렵지않게 일러주고 있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때 꽤나 흡족했던 책이다. 4~6세 권장연령 도서인 만큼 이러한 주제를 유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드러낸 그림과 내용에 만족스러웠는데, 유아들뿐만아니라 초등저학년 아이들에게 읽혀도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아이는 초등저학년이지만 이 책을 참 좋아한다. 그림이 예쁘고 동물들이 참 귀엽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라나~!^^


주인공 소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어느 날 누군가 이사를 온다. 


새 이웃은 강아지다. 소녀는 새 이웃이 된 친절하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강아지가 좋은데, 부모님은 새로 온 이웃이 강아지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신다. "계단에 털을 떨어뜨리고, 이상한 곳에 뼈다귀를 숨겨놓고, 예의 없게 몸을 긁어대겠지."라고 생각하는 소녀의 부모님...
며칠 후에 또다른 이웃이 이사를 온다. 이번에는 커다란 코끼리 한 쌍! 이번에도 코끼리가 이웃이 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소녀의 부모님은 그들이 덩치가 너무 커서 같이 쓰는 빨랫대 자리가 없다고 투덜대고, 뒤이어 또다른 이웃이 될 악어가 이사오자 소녀의 부모님은 악어를 무척 불편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님 생각과는 달리 소녀는 새로 이사 온 그들이 친절하며, 도움을 주고, 기분 좋은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멋진 이웃이여서 즐겁다.


새 이웃들이 이상하기만 한 소녀의 부모님은 결국 이 아파트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좋은 이웃들과 헤어져야 하는 소녀는 매우 슬퍼하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들이 사는 이 아파트로 다시 이사올거라고 마음 먹는다. 

우리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소녀의 부모님 모습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위의 그림이다. 소녀의 부모님은 그림에서처럼 목이 기다란 기린 부부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기린일거라고는 생각지 않고 읽었기때문에 이 그림을 보고 놀라웠다고 한다.
"엄마, 이 여자얘 엄마,아빠는 자신도 기린이면서 다른 동물들 보고 이상하대... 그게 더 이상하네..뭘!"
목과 다리가 무지 기다란 기린의 모습 또한 다른 동물들이 보았을 때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는 모습이 아니던가! 나와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이상할 거라는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웃 간의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다. 서로 조금은 다르지만, 배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따뜻함을 갖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 주인공인 소녀의 열린 마음과 같은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말이다. 

며칠 전에는 책을 다시 읽더니 소녀의 집(아파트)을 보면서 한마디 한다.
"아, 이렇게 기다란 등받이 의자를 보면서도 왜 기린일거란 생각을 못했지......"
아이들이 느끼는 약간의 반전(?^^)을 담은 이 책은, 그래서 읽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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