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박은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조국을 위해 뭘 할지 고민하지 마라. 차라리 점심으로 뭘 먹을지를 고민하라." 이 책이 독자의 다음 끼니에서 약간의 화젯거리가 될 수 있다면, 꽤나 큰 영광이겠다.'고 <시민 케인>을 만든 오손 웰스의 말을 인용하며 저자가 머리말 마지막에 쓴 글이다. 처음 머리말을 읽을때만해도 이 글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더니만, 책을 읽으면서 또 읽고나서 가끔의 외식 때에 이 책 속 이야기들이 떠올라 주절주절 얘기하는 나를 보고는 저자의 이 글이  떠올랐더랬다. 음... 그러고보면 저자가 원하는 방향에 독자가 맞춰 움직인 셈이군!!하하.

이 책.... 호기심이 일었던만큼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읽는 맛 쏠쏠한 책이다. 저자가 '대가'로 인정(?)한 그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다양한 위치에서 아주 다양한 활동(?)으로 세상을 한 때 주름잡거나 혹은 사후에 주름을 잡고 있는 이들이다. 
재밌는것은 인터뷰 형식을 취한 본문 글이다. 기자인 저자답게 각 장마다 등장(?)하는 대가들을,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인생이야기과 함께 세간에 알려진 뒷담화(?)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물어 본다.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할 때 제시할 것 같은 전형적인 질문도 있지만 많은 부분 예리하거나 비판적인 질문들, 콕 찔러 마음 속 생각들을 드러나게 하는 질문들을 통해 대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역시 기자답단 생각을 하며 읽었다고나 할까~.

닭요리를 무지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한번은 직접 만들어서 먹고 싶은 치킨 마렝고(이 책에는 대가들의 음식 중 하나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의 나폴레옹부터 시작해서 참말 잘생긴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고...하하, 소동파의 꼬이기만한 세상살이와 재밌는 동파육 이야기, 에스프레소에다 물과 우유와 우유거품을 어떻게 배합하는지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 커피 종류 이야기에 더 큰 재미를 갖고 읽은 발자크 이야기, 송로버섯이 세계 3대 진미란 걸 처음 알게 해준 로시니이야기, 엄청난 칼로리의 정크푸드를 사랑한 엘비스 프레슬리 이야기, '마들렌'을 보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인물 마르셀 프루스트이야기에선 '탈취'와 '문명화'의 글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얼마전 전시 중인 '다빈치전'을 보면서 이 사람이 과학,화학,수학,천체,건축 등등 기초적인 원리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지 않은게 뭔가 싶을만큼 탁월한 천재성에 놀라워했는데, 이 책을 보니 스파게티와 포크까지도 그의 아이디어였다해서 입이 떠억~~~!! 요리계(?)에까지 손을 뻗친 그가 웨이터이기도 했고 술집도 차렸다는 이야기는 무척 새로워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대가들이 사랑해 마지 않던 여러 음식들 중에서도 저자는 '소울 푸드'를 다루고자 했단다. 그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던 '소울 푸드'를 통해 그들의 삶과 인생, 생각과 행동을 엿보며, 나의 '소울 푸드'는 무얼까~란 내적(?)질문까지 유도한 책이다..ㅋㅋ 아무래도 발자크처럼 '커피'가 아닐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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