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이지~ 앞부분만 살짝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손에 들었더랬다. 그시간이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간이였으니 한 30분여만 읽고 자야지~라고 맘먹고 읽은 책인데, <소희의 방>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도 징글거리게 날 잡아당겨서 끝내 새벽까지 다 읽고서야 잠을 자도록 만든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는데, 중학교 3학년인 조카아이(완전 이금이 선생님 팬인 아이다.^^)가 떠올라서 낸동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소희의 방>에서 소희는 중학교 2학년생으로 그려지는데~ 왠지 조카아이와도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소희의 짝인 채경이는 조카의 베프하고도 무척 닮아 있어서 읽다가 웃음이 절로 나기도 했다. 
이러한 공감대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청소년기의 여학생이라면 더더욱 높을듯 싶고, 청소년을 둔 부모님들 또한 충분한 공감대를 가질듯하다.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들이 왜 많은 아이들에게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지는, 바로 이러한~ 그또래 아이들이 갖는 생각과 마음을 참 잘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책 속으로 들어가서, <소희의 방>의 소희는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달밭마을 소희와 동일 인물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에서 아픈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조숙함을 보이던 소희가 달밭마을을 떠난 후 열다섯살이 되어서 다시금, 인쇄된 글자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혼한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소희의 모습으로 말이다. 서로 떨어져 지낸 긴 시간의 공백이 있기에 엄마와 함께하는 생활에 행복함만 있을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또한 열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얘기하듯이 한참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청소년기가 아닌가! 
<소희의 방>을 읽기 전에~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소희를 떠올리며~ 열다섯 소희는, 자기 잘못이 아닌 일로 또다시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읽었다. 한편으로는 늘 꿋꿋했던 소희답게 자신에게 닥친 어떤 상황도 잘 극복해내리란 생각을 가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재혼한 엄마와의 생활은~ 새아빠와 동생들인 우혁, 우진이와의 문제보다, 아기였던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와의 갈등으로 소희 마음에 굵은 선을 긋는다. 따뜻하고 정감 넘치게 결코 자신을 대하지 않는 엄마, 동생들과는 또다른 아이처럼 대하는 엄마....... 
엄마가 소희에게 건네는 행동, 표정, 말투 하나 하나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희가,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이 아닌 무정하게 소희를 대하는 엄마를 마주하게 될때마다 상처를 입고 엄마를 향한 문을 조금씩 닫으며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안쓰럽고 가슴이 아팠지만, 자신을 할머니 손에 두고 온 그 순간부터 한순간도 떨치지 못한 족쇄가 되어 안으로안으로만 상처를 덮으며 살아온~, 너무나도 자신을 꼭 닮은 엄마의 모습을 읽어내고는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밭마을의 느티나무처럼 밧줄에 가지를 의지한 채 눈바람을 맞는 일이, 그것을 견디는 일이 인생일 것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도 삶은 그럴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앞으로 이 일기장에 담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물론 힘들고 괴롭고 아픈 일까지도 모두 다 사랑할 것이다. -296쪽
하늘을 향해 늘~~꽃잎을 꿋꿋하게 펼치는 하늘말나리처럼, 우리들의 '소희'는 분명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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