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엉터리 딸기잼
프란츠 홀러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경연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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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엉터리 딸기잼>을 처음 만났을 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이라는 사실에 흥미를 잔뜩 끌었다. <여왕 기젤라>로 알게된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는 뭔지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어떤 기괴함 또는 세밀한듯 환상적인 그림으로, 보자마자 바로 각인될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그림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작가의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화라면 어떤 내용일까? 
<거인의 엉터리 딸기잼>은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갖게 만든 작품이었다. 그리고~ 읽은 후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없이 어울린다고 해야겠다. 그림작가와 작가의 환상적인 만남이구나! 싶을만큼 말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동화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주아주 살짝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하. 물론 동화가 맞지만, 어른들이 알고 있는 동화 또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의 '룰(?)'을 거침없이 차버려서 어디론가  휙~ 가차없이 내동댕이 쳐버린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동화는 분명 동화인데, 이제껏 가지고 있던 동화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을~ 이 책을 읽게 된나면 과감히 버려야 할듯하다.

이 동화집에 실린 90여편 동화들은, 고전동화 주인공으로 익숙한~ 왕자도 나오고 공주도 나온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동화도 많고 거인과 난쟁이도 등장한다. 또, 의인화된 여러 동물들도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정도 그림책과 동화책을 꽤 읽었다싶었는데~ 너무도 기상천외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동화들이 많다보니~ 읽는내내 다음 이야기에는 어떤 등장인물이 나올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흥미진진 읽어내려간 책이다.

고기압(저기압과 사랑에 빠진 고기압), 무좀(무좀약 스프레이에게 죽음을 당하면서 '정의'를 외치는 무좀), 눈사태(아래로만 내려가는걸 배우는 눈사태 학생들 속에서 필요하다면 한 번쯤 위로 올라가기도 해야한다는걸 보여준 눈사태), 화강암 덩어리(오랫동안 저축안 돈으로 영화관에 간 화강암), 유분크림(날씬해지고 싶은 유분크림), 땅조각(도시에 가고 싶은 땅 한 조각), 나사(화물기차 차량 바퀴에 고정되어 있는 나사들 둘은 서로 너무나 적대적이다), 우편함(경주용 자전거가 되고 싶은 우편함), 착암기(달걀과 누가 더 강한지 말다툼을 벌인 착암기) 등등~ 동화 속에 등장할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한 주인공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움직이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모습이라니~~! 이렇게 캐릭터가 톡톡 튀는 인물들로 펼쳐지는 동화는, 스토리 또한 얼마나 기발하던지 참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

동화를 읽다보면 대부분 결말이 어찌될런지 가늠이 되곤 했는데.... 이 책에 수록된 동화들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들이여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읽다보면, '이런 결말이 될 줄 몰랐지?', '이렇게 생각했을텐데 아니야.... 난 이렇게 결말을 낼거야' 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이 들리는듯하다. 하하.

그나저나 처음부터 허를 찔린듯한 놀라움으로 읽다가 중간 정도 읽으니 '프란츠 홀러' 작가의 이야기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더란 얘기...... 그러더니만 마지막 이야기를 향해 가면서는~ 좀 더 기괴하고 좀 더 기상천외한 색다른 결말을 꿈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거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란 생각! 이또한 작가가 유도한거라면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덮었을 때, 갑자기 침대가 말을 걸어와도 놀라지 않을만큼 왕성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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