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 떠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이성종.손지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아프리카 10개국을 자건거를 타고 여행한다니......! 읽는내내 참 대단하단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정도 되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왔다갔다만 해도 기진맥진하는 나의 한탄스러운 바닥체력으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다가, 그것도 여행지가 아프리카란 사실에 더 놀라움이다. 그냥 일반적인 여행지로 지목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 내겐 아프리카 대륙이니 말이다. 뭐랄까~ 아프리카하면 여행지라는 생각보다는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대륙이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내가 아는 지인도 두차례 정도 아프리카를 다녀왔지만 자선단체에 소속되어 봉사개념으로 다녀온데다가, 한번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입국해서 고생했던걸 아는터라 왠지 더 섣불리 '아프리카에 가볼까~'란 생각을 하지못했던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치안상태도 좋지않아 위험천만이고~ 정글이나 사막은 또 어떤가!! 무서운 동.식물들이 드글댈것 같고, 각종 전염병이 만연한데다 워낙 가난하여 의료시설이나 문화시설은 찾기 어려운 곳이란 생각...... 이렇듯 여행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생길것 같은 아프리카를, 패키지여행도 아니고 부부 둘이서 아니 아는동생 한 명이랑 셋이서~ 그것도 자건거를 타고서 그 커다란 대륙을 일주한다니, 왠지 맹목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럼에도 이 책을 펼친 이유는, 도저히 나라면 할 수 없을 여행을 해냈다는 그들의 여행루트도 궁금하고~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 아프리카를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도 궁금하고~ 무엇보다도 쳇바퀴 도는 나의 일상의 지루함이, 모험에 도전하고 끝내 해낸 그들의 열정 얼마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내게 조금이나마 전염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해야겠다.하하. 

호주와 뉴질랜드를 1년간 자전거로 여행하기도 했던 이들 부부는 다음 자전거여행지로 유럽을 잡았다가 세계금융위기가 터져 환율이 폭등하자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한다. 이렇게 아프리카행을 선택한 그들은 2009년 3월 출국하여 6개월간 아프리카 10개국을 자전거로 여행(자건거를 이용한 여행이지만 어떤 곳에선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게 된다.
이들의 여행 시작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자전거 여행은 나미비아, 보츠와나, 잠비아, 부룬디, 르완다,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를 거쳐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는 루트인데, 책을 읽어보니 이들 부부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바뀐 여행루트가 되었다는 것과 그이유는 물론 그곳이 위험천만한 아프리카이고 자전거로 하는 여행이기에 갑작스럽게 닥칠지 모르는 여러 사건.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모험이 안겨주는 흥분이나 긴장감도 컸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랬기에 마침표를 찍었을 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듯~~!

남편과 아내가 아프리카를 접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번갈아 담아 써내려간 이 책은, 자전거 여행의 힘든 부분이나 사고가 생겼을 때의 두려움, 미처 제대로 알지못해 벌인 무모함 등등~, 자신들이 당시 느꼈던 감정 그대로 가감없이 써내려가고 있어그런지, 글에서 솔직함이 느껴진다. 
그런 솔직함 때문이었을까? 고산병을 이겨내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섰을 때 느낀 그들의 감동이, 내게도 전해져 뭉클했다.

아프리카는 텔레비전에서 보는 다큐멘타리 혹은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어찌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인 대륙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전거로 여행하며 그들이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어느 곳에나 나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새삼 또 느끼게 해준 여행기)의 생각들을 읽기도 하고,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은 무척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비경들에 감탄을 하며, 즐겁게 읽었다. 특히 오렌지빛 나미브 사막과 빅토리아 폭포, 마사이마라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기를 읽고 생각을 바꾼 여행자들이 단순히 편한 여행보다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기로 뜻을 합한다면 터무니없는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곳이 파괴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손님이 없는데 개발을 할 리는 없을테니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공정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 324쪽
'히말라야-네팔' 트래킹을 위해 네팔을 찾았다가~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사회사업가로 변모한 존 우드처럼, 여행은 이렇게 여행자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며 삶의 목적까지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는걸 또한번 느끼게 되었는데, 두툼한데도 한번에 주욱 읽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짜임으로~ 읽는 몇시간 동안 모험 가득 즐거운 아프리카 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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