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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ㅣ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집들을 읽을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선하고 새로우면서도~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참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놓치기 아깝다.
이 책은,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에 응모된 총 453편의 동화 가운데 뽑힌 수상작 중 단편동화 7편을 묶은 책이다. 456편이나 되는 많은 출품작들 중에서 뽑힌 수상작인만큼 한 편 한 편 얼마나 매력적인 작품인지 모르겠다.
제목이 재밌어 보인다면서~ 우리아이가 먼저 읽었더랬다. 일곱 작품들 중에서 표제작인 <도서관 길고양이>는 우리아이에게 꽤나 흥미로웠나보다. 어떤 작품이 가장 재밌느냐는 질문에 <도서관 길고양이>를 꼽으니 말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다미에게 책읽는 맛을 제대로 맛보게 하기 위해 도서관 사서인 엄마는 다미와 함께 일주일 동안 도서관에 함께 다니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도서관에 함께 가기만하면 남은 방학 기간동안 다미가 원하는대로 해도 된다는 조건을 붙여서 말이다.
철컥. 드르륵.
도서관 문 열리는 소리가 마치 육중한 감옥의 철문을 여는 것처럼 끔찍하게 들렸다. - 44쪽
하지만 책을 싫어하는 다미에겐 도서관은 감옥처럼 느껴질 뿐........!
어느 날 깜박 창문을 잠그지 못하고 살짝 열어 놓았던지 도서관에 이상한 흔적들이 발견된다. 털뭉치, 비둘기 깃털, 비릿하고 쾌쾌한 냄새 등~ 열려진 도서관 창문 틈으로 누군가 몰래 들어왔다 나갔는데 그게 도대체 누굴까?
주변 상황을 살피며 추리하는 주인공 다미의 생각을 쫓아가느라~ 읽는내내 시선 떼기 어렵게 만드는 훙미로운 작품이다.
찰랑' 샤르르르.
도서관 문 열리는 소리가 고양이 왕국의 성문을 여는 것처럼 근사하게 들렸다. - 50쪽
도서관 문 열리는 소리조차 이젠 다르게 들리는 다미....... 이러한 사건을 통해, 다미는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도서관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책에 쓰여진 다른 동화 모두 탄탄한 구성과 신선한 소재로 인해 읽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는데~~~, 꼴통. 문제아로 늘상 지적만 당하던 욱삼이가 시골 분교로 전학오면서 삐뚤어진 나쁜 아이로 보이고자 거칠게 행동하지만, 그런 욱삼이 태도에는 아랑곳없이 한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욱삼이를 반기는 아이들로 인해~ 마음의 변화를 받는 이야기 <겨드랑이 속 날개>, 쓰레기 분리 수거장을 서로 자기네 동 입구에는 두고 싶지 않아 다투는 어른들의 모습과 영어학원 버스를 타는 곳이 좀 더 가까웠음 하는 아이들의 실랑이가 비교되면서~ 이기심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 일곱 발, 열아홉 발>.
보물 원정대 놀이를 좋아하지만 형과 하면 늘 대장을 못해서 속상한 종유.... 어느 날 여동생 지유와 놀이하면서 드디어 대장이 되보는데, 대장이 되고 싶어하는 종유만큼이나 공주가 되고 싶은 지유의 모습을 읽으며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우리아이들 모습을 놀이를 통해 고스란히 담은 <대장이 되고 싶어>, 폐쇄공포증이 있는 걸까? 보통아이들과는 조금 다른듯해 보이는 주인공 영민이가 등장하는 <엘리베이터 괴물>은, 영민이만 보면 도망만 다니던 친구 준호가 자신을 향해 늘 한결같은 영민이를 통해~ 영민이를 진심으로 이해 해주게 되는 모습과 그런 준호로 인해 조금은 공포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된 영민이와의 예쁜 우정을 그리고 있는 동화이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정민이와 정우.... 그렇게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을 이겨내는 각기 다른 모습을 담은 <슬픔을 대하는 자세>, 알고 지내던 아줌마가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가 되자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민주 이야기를 담은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는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 미스 박 아줌마라는 인물로 인해~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이렇듯~~, 일곱 작가들의 일곱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맛을 느끼기 충분한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기전에는 내려놓기 힘들만큼~ 끌어당기는 매력이 넘치는 동화들이기에, 우리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이 무언지 제대로 일깨워줄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