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초록잎 시리즈 1
양호문 지음, 서선미 그림 / 해와나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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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을 아이와 함께 다녀왔더랬다. 세종대왕릉 입구에는 세종전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 주변과 건물 안에는 세종대왕이 남긴 유수한 업적들을 펼쳐 놓았다. 그 곳에서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그래도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훈민정음'이란 사실에 아이와 생각을 함께 했다. 세계 여러나라 글자들 중에서 단연 뛰어난 글자,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말하면서 아이와 함께 참 뿌듯해 했는데, 하지만 정작 우리의 생활 속에서는 어떨까?
 
글로벌시대에 발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를 익히는 우리아이들의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영어를 익히는것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는 없다. 말과 글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뜻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쓰는 도구이듯이~ 지구촌 시대를 살면서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어느 곳을 가든지 어떤 사람을 만나던지 나의 의사를 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쓸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는 것과 우리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거다.
 
외국어에 밀려난 한글 간판 글자들이 벌이는 모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시종 흥미진진해서~ 꽤 큰 재미를 안겨준다. '아씨 한복'과 '달래강 칼국수'라는 한글 이름을 달았던 간판들이 명동 뒷골목에 버려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술 취한 사람들에게 차이고 치여서 망가져 가는 글자들은, 한 때 전통찻집 간판으로 '사랑방' 이름을 사용했던 '랑' 할머니가 알려준 '한글 왕궁'을 찾으러 길을 떠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한글 왕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떠나는, 길고 험한 여정에 나선 '달','래','강','아','씨' 글자들은 가는 길에~ 고양이, 쥐 떼, 사람들에게 당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한글 왕궁'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여주에 있는 영릉, 세종대왕릉이다.
 
험한 여정을 거치면서 간판 글자들은,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대화에 우리말 대신 쓰는 많은 외래어와 외국어들과 가는 곳마다 한글 대신 외국어가 자리를 차지한 글자들을 보면서, 우리글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글'이 처한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게 된다. 
어렵게 '한글 왕궁'에 도착한 간판 글자들은, '훈','민','정','음' 대신들에 의해 한글을 돌보는 '한글 수호대'가 되어~ 외국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에게 멈추지 않는 딸꾹질을 하게 만들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해준다.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라는 제목에서 '수호대'라는 글 때문에 흥미진진할것 같다며 우리아이가 먼저 읽었는데, 얼마나 재밌게 읽었는지~ 다 읽고나서 우리아이가 한번 더 다시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재미있는 장면은 엄마에게 읽어도 주면서~, 요즘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라며 무척 좋아했다. 아이 반응이 이렇게~ 좋다보니, 흐믓할 밖에~!
생생하고 실감나는 재미와 함께~ 한글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한글을 사랑합시다!'라는 말 백번보다 이 책 한권이 우리아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참 크리란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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